성평등한 중랑을 위해 마을과 함께 활동하고 연대하는 중랑구성평등활동센터
프로그램 후기
성평등활동가양성 심화 과정 1강 <성평등 활동가, 준비됐나요?!>, 2강 <우리 안의 선량한 차별주의자 찾기> 후기
작성자
중랑구성평등활동센터
작성일
2022-11-03 20:58
조회
313
11월 2일 수요일, 성평등활동가 양성 심화 과정이 시작됐습니다.
이번 과정은 지난 9~10월 센터에서 진행한 기본 과정의 심화 버전인데요.
내년에 성평등마을만들기 워크숍을 직접 진행하기 위해 구체적인 기획과 진행 방법을 함께 연습합니다.
이번 워크숍에 참여해주신 분들은 마을 곳곳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환경 교육, 청년 네트워크,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예술수업 등 본인의 활동에 성평등이라는 가치를 어떻게 담을지 고민하시는 분들이 함께 했습니다.
첫 번째 워크숍은 <성평등 활동가, 준비됐나요?!>라는 주제로, 두 번째 워크숍은 <우리 안의 선량한 차별주의자 찾기> 라는 주제로 진행했는데요.
오전에 진행된 1강 <성평등 활동가, 준비됐나요?!>는 젠더문화연구소의 한서승희님이 진행해주셨습니다.
1강은 사전에 과제가 있었습니다.
참여자 각자가 강연을 기획한다는 가정 하에 주제를 정하고 그 주제를 정한 이유, 전달하고 싶은 핵심 메시지, 근거, 마을 활동과 어떻게 연결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왔습니다.
모두 다양한 주제를 고민해오셨는데요.
성소수자 인권, 성상품화와 외모지상주의, 여성의 건강과 질병, 가족구성권, 기후위기 등 각 주제를 어떤 방법으로 전달할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혼자서 하는 고민이 아니라, 나의 문제 의식을 입 밖으로 꺼내어 이야기하고 더 많은 사람들을 설득하기 위해 나의 논리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갈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어서 참여자들끼리 자유롭게 팀을 만들었는데요. 각 팀 안에서도 주제를 정하고, 주제와 관련된 질문을 구체적으로 만드는 작업을 함께 했습니다. 질문은 청자가 개인의 경험을 떠올리고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합니다.
예를 들어 성평등한 의료 서비스와 관련해 ‘병원에서 내가 원하는 만큼 질환에 대한 설명을 듣지 못한 적이 있다.’라는 질문을 구체적으로 만드는 건데요. 질문을 받은 개인은 본인의 경험을 구체적으로 환기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스스로의 언어를 만들어갈 수도 있지요.
2시간이 짧게 느껴질 만큼 다양한 이야기들이 오갔습니다.
우리가 가진 문제의식을 어떻게 구체화시켜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지 고민하고 마을의 활동에 담길 논리와 중심을 쌓아갈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점심을 먹은 후 오후에 진행된 2강은 <우리 안의 선량한 차별주의자 찾기>라는 주제로 나다정책연구소 황은정님이 진행해주셨습니다.
‘특권 걷기 활동’을 직접 경험해보고 기획해보는 시간이었는데요.
‘특권 걷기 활동’은 개개인의 복잡한 정체성을 이해하고 차별에 대한 감수성을 높일 수 있는 활동입니다.
우리 모두는 다양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데요.
성별, 성적지향, 학벌, 외모, 출신지역, 경제력, 직책, 임신유무, 장애유무, 인종 등에 따라 경험하는 차별은 달라집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구조적인 불평등을 재생산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합니다. 인식하지 못하는 나의 ‘특권’은 차별을 당연하게 여기는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특권 걷기 활동은 이런 복잡한 정체성의 역동을 가시화하고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합니다.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방법, 설문지로 진행하는 방법, 강당에서 진행하는 방법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는데요. 이번 워크숍에서는 캐릭터를 골라 체스판처럼 움직이는 방식을 체험했습니다.
캐릭터는 외국인, 휠체어이용자, 노인, 유모차를 끄는 양육자, 중년 남성, 어린 사람, 만화 캐릭터, 무생물 등 다양합니다. 캐릭터를 고르는 방식은 자유롭습니다. 되고 싶은 자신의 모습을 고를 수도 있고 악어나 만화 캐릭터처럼 성별이나 나이를 드러내지 않는 캐릭터를 고르기도 합니다. 캐릭터를 고를 때 ‘스스로의 특성이 아니라 캐릭터의 특성을 생각하고 게임하기’라는 규칙을 정할 수도 있습니다.
각자 고른 캐릭터들은 처음에 같은 출발선에 섭니다. 질문을 하나씩 받을 때마다 뒤로 또 앞으로 한 칸씩 자리를 이동합니다.
“길을 걷다가 자유롭게 화장실에 갈 수 있다면 한 칸 앞으로”
위의 질문에 휠체어를 탄 사람들, 안전을 고려하는 여성, 유모차가 있는 사람들은 다양한 이유로 화장실에 가지 못할 겁니다.
“모임이나 회의 때 발언권이 많이 주어진다면 한 칸 앞으로”
이 질문을 통해서는 회의 자리 등에서 누구에게 권력이 많이 주어지는지 성찰해볼 수 있습니다.
게임이 끝나고 나면 캐릭터 별로 거리가 차이가 얼마나 나는지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다양한 질문을 통해서 사람들은 스스로와 타인이 가진 특권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특권 걷기’ 활동은 넓은 공간에서는 직접 일렬로 선 다음 몸을 움직이며 다른 사람들과 자신의 거리를 확인해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온라인이나 설문지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이어서 질문을 직접 만들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마을에서 활동을 하며 만날 분들을 대상으로 하기도 하고 특정한 주제를 선정해서 질문 목록을 만듭니다.
워크숍 중 만들어진 질문 목록 중 일부를 공유합니다.
“회의 시간을 정할 때 제약이 없다”
“행사에서 직접 음식을 만들고 설거지 및 뒷정리를 한다”
-주민자치회를 위한 ‘특권 걷기’ 질문 목록
“내가 주로 생활하는 곳에서 30분 이내의 거리에 가고 싶은 병원이 있다면 앞으로 한 칸”
“병원 진료를 받을 때 이상하게 바라보는 주변의 시선을 느낀 적이 있다면 뒤로 한 칸”
-건강한 병원 진료에 관한 ‘특권 걷기’ 질문 목록
이어질 활동에서 어떤 이야기들이 나올지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이번 과정은 지난 9~10월 센터에서 진행한 기본 과정의 심화 버전인데요.
내년에 성평등마을만들기 워크숍을 직접 진행하기 위해 구체적인 기획과 진행 방법을 함께 연습합니다.
이번 워크숍에 참여해주신 분들은 마을 곳곳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환경 교육, 청년 네트워크,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예술수업 등 본인의 활동에 성평등이라는 가치를 어떻게 담을지 고민하시는 분들이 함께 했습니다.
첫 번째 워크숍은 <성평등 활동가, 준비됐나요?!>라는 주제로, 두 번째 워크숍은 <우리 안의 선량한 차별주의자 찾기> 라는 주제로 진행했는데요.
오전에 진행된 1강 <성평등 활동가, 준비됐나요?!>는 젠더문화연구소의 한서승희님이 진행해주셨습니다.
1강은 사전에 과제가 있었습니다.
참여자 각자가 강연을 기획한다는 가정 하에 주제를 정하고 그 주제를 정한 이유, 전달하고 싶은 핵심 메시지, 근거, 마을 활동과 어떻게 연결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왔습니다.
모두 다양한 주제를 고민해오셨는데요.
성소수자 인권, 성상품화와 외모지상주의, 여성의 건강과 질병, 가족구성권, 기후위기 등 각 주제를 어떤 방법으로 전달할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혼자서 하는 고민이 아니라, 나의 문제 의식을 입 밖으로 꺼내어 이야기하고 더 많은 사람들을 설득하기 위해 나의 논리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갈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어서 참여자들끼리 자유롭게 팀을 만들었는데요. 각 팀 안에서도 주제를 정하고, 주제와 관련된 질문을 구체적으로 만드는 작업을 함께 했습니다. 질문은 청자가 개인의 경험을 떠올리고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합니다.
예를 들어 성평등한 의료 서비스와 관련해 ‘병원에서 내가 원하는 만큼 질환에 대한 설명을 듣지 못한 적이 있다.’라는 질문을 구체적으로 만드는 건데요. 질문을 받은 개인은 본인의 경험을 구체적으로 환기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스스로의 언어를 만들어갈 수도 있지요.
2시간이 짧게 느껴질 만큼 다양한 이야기들이 오갔습니다.
우리가 가진 문제의식을 어떻게 구체화시켜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지 고민하고 마을의 활동에 담길 논리와 중심을 쌓아갈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점심을 먹은 후 오후에 진행된 2강은 <우리 안의 선량한 차별주의자 찾기>라는 주제로 나다정책연구소 황은정님이 진행해주셨습니다.
‘특권 걷기 활동’을 직접 경험해보고 기획해보는 시간이었는데요.
‘특권 걷기 활동’은 개개인의 복잡한 정체성을 이해하고 차별에 대한 감수성을 높일 수 있는 활동입니다.
우리 모두는 다양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데요.
성별, 성적지향, 학벌, 외모, 출신지역, 경제력, 직책, 임신유무, 장애유무, 인종 등에 따라 경험하는 차별은 달라집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구조적인 불평등을 재생산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합니다. 인식하지 못하는 나의 ‘특권’은 차별을 당연하게 여기는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특권 걷기 활동은 이런 복잡한 정체성의 역동을 가시화하고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합니다.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방법, 설문지로 진행하는 방법, 강당에서 진행하는 방법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는데요. 이번 워크숍에서는 캐릭터를 골라 체스판처럼 움직이는 방식을 체험했습니다.
캐릭터는 외국인, 휠체어이용자, 노인, 유모차를 끄는 양육자, 중년 남성, 어린 사람, 만화 캐릭터, 무생물 등 다양합니다. 캐릭터를 고르는 방식은 자유롭습니다. 되고 싶은 자신의 모습을 고를 수도 있고 악어나 만화 캐릭터처럼 성별이나 나이를 드러내지 않는 캐릭터를 고르기도 합니다. 캐릭터를 고를 때 ‘스스로의 특성이 아니라 캐릭터의 특성을 생각하고 게임하기’라는 규칙을 정할 수도 있습니다.
각자 고른 캐릭터들은 처음에 같은 출발선에 섭니다. 질문을 하나씩 받을 때마다 뒤로 또 앞으로 한 칸씩 자리를 이동합니다.
“길을 걷다가 자유롭게 화장실에 갈 수 있다면 한 칸 앞으로”
위의 질문에 휠체어를 탄 사람들, 안전을 고려하는 여성, 유모차가 있는 사람들은 다양한 이유로 화장실에 가지 못할 겁니다.
“모임이나 회의 때 발언권이 많이 주어진다면 한 칸 앞으로”
이 질문을 통해서는 회의 자리 등에서 누구에게 권력이 많이 주어지는지 성찰해볼 수 있습니다.
게임이 끝나고 나면 캐릭터 별로 거리가 차이가 얼마나 나는지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다양한 질문을 통해서 사람들은 스스로와 타인이 가진 특권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특권 걷기’ 활동은 넓은 공간에서는 직접 일렬로 선 다음 몸을 움직이며 다른 사람들과 자신의 거리를 확인해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온라인이나 설문지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이어서 질문을 직접 만들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마을에서 활동을 하며 만날 분들을 대상으로 하기도 하고 특정한 주제를 선정해서 질문 목록을 만듭니다.
워크숍 중 만들어진 질문 목록 중 일부를 공유합니다.
“회의 시간을 정할 때 제약이 없다”
“행사에서 직접 음식을 만들고 설거지 및 뒷정리를 한다”
-주민자치회를 위한 ‘특권 걷기’ 질문 목록
“내가 주로 생활하는 곳에서 30분 이내의 거리에 가고 싶은 병원이 있다면 앞으로 한 칸”
“병원 진료를 받을 때 이상하게 바라보는 주변의 시선을 느낀 적이 있다면 뒤로 한 칸”
-건강한 병원 진료에 관한 ‘특권 걷기’ 질문 목록
“언제든지 사고 싶은 것을 살 수 있다”
“가고 싶은 곳을 자유롭게 갈 수 있다”
“학교 위치로 진학에 불리함을 느껴본 적이 있다”
-청소년을 위한 ‘특권 걷기’ 질문 목록
복합적인 정체성과 타인에 대한 이해를 도울 활동을 구체적으로 고민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워크숍이 진행된 4시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못다 나눈 고민과 생각들을 세 번째, 네 번째 워크숍에서 이어갈 예정입니다.
이어질 활동에서 어떤 이야기들이 나올지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