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한 중랑을 위해 마을과 함께 활동하고 연대하는 중랑구성평등활동센터
프로그램 후기
<우리는 지구를 떠나지 않는다> 북토크 후기
작성자
중랑구성평등활동센터
작성일
2024-09-09 16:43
조회
48
매년 9월1일부터 7일은 성평등주간입니다.
모든 사람이 성별로 인한 차별없이 성평등한 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국가가 지정한 기간입니다. 이 주간을 기념하여 공식 기념행사를 비롯하여 다양한 문화행사 등이 열립니다.
중랑구에서는 중랑구성평등활동센터와 행정, 마을이 함께 다채로운 성평등주간 행사를 진행합니다. 2024년 중랑구성평등주간의 공식 주제는 <모두의 돌봄, 돌봄을 돌보다>입니다.
9월 5일, 성평등주간의 5번째 날입니다. 일요일인 1일부터 시작한 성평등주간 행사가 어느덧 마무리를 향해 가고 있네요.
5번째 날인 목요일에는 중랑구성평등활동센터와 중랑구립정보도서관이 함께 준비한 <우리는 지구를 떠나지 않는다> 북토크가 중랑구립정보도서관 1층 마을자료실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북토크라서 강의실처럼 딱딱하지 않은 곳에서 진행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늑하고 편안한 중랑구립정보도서관 1층 마을자료실에서 진행하게 되어
북토크의 분위기가 잘 살아날 수 있었습니다.
오늘 북토크에는 <우리는 지구를 떠나지 않는다>의 저자분들 중 4분이 중랑을 찾아주셨는데요. 에코페미니즘 연구소 달과나무의 연구원들이기도 합니다.
연구소 소장인 김은희 선생님이 진행하고 김현미(연세대학교 문화인류학 교수), 이현재(서울시립대 도시인문학연구소 교수), 강지연(사단법인 가배울 이사장) 샘이 발표를
맡아 주셨습니다. 한 자리에 모시기 어려운 저자 3분이 중랑을 찾아 주셔서 모두들 반갑고 기대하는 마음으로 늦은 저녁 도서관으로 모이셨답니다.
가장 먼저 ‘기후위기 시대의 재거주화와 지구돌봄’이라는 주제로 김현미샘이 문을 열어 주셨는데요. 김현미샘은 기후위기 상황을 정의하고 기후정의가 젠더정의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에코페미니즘은 기후위기의 원인을 기존의 관점과 어떻게, 왜 다르게 보는지 젠더, 계급, 지역 등의 조건이 기후위기와 맺는 특수한 관계와 구체성에 주목하는지
설명해 주셨습니다. 기존의 GDP 중심, 남성, 엘리트 중심의 성장주의에서 돌봄경제, 돌봄전환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시작이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 에코페미니즘이
다른 페미니즘과 차별화되는 지점이라고 하셨습니다. 재거주화는 인간이 초래한 기후위기로 망가지는 지구를 버리고 새로운 행성을 찾는 것이 아니라 지구를 다시 살 만한
행성으로 만들겠다는 약속이고 다짐이라고 설명하셨어요. 왜 책 제목이 <우리는 지구를 떠나지 않는다>였는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에코페미니즘의 관점으로 기후위기를
본다는 조금은 어려울 수 있는 커다란 담론을 김현미샘 특유의 명쾌하고 유머러스한 설명으로 참여자들이 잘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인간과 비인간의 얽힘’이라는 주제로 발표해 주신 이현재샘은 키우고 있는 두 마리 고양이 이야기로 시작하셨습니다. 양자역학과 유물론과 생물학, 철학을 오가는 어려운 듯한
이야기였지만 내가 아닌, 인간이 아닌 다른 종에 관심을 기울이고 인정하고 소중히 여기는 것, 기후위기시대 우리가 상상해야 할 돌봄을 말씀하셨다고 생각해요.
고양이를 키우면서 그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하셨어요. 인간 중심의 고양이 돌봄에서 함께 되기, 얽힘으로요. 지구라는 행성에는 인간만이 아니라 다양한 종이 함께 살고 있습니다.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하지만 모두가 연결되어 있어요. 한 곳에서 일어난 상황들이 우리 모두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우리는 아직 제대로 알지 못합니다.
다른 종과의 공존을 ‘친척 되기’, ‘반려종 되기’ 라고 표현해 주셨는데요. 오래오래 생각해 볼 단어였습니다.
마지막으로 ‘흙과 자급의 기쁨’을 이야기해 주신 강지연샘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강지연샘은 땅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셨어요.
생명의 생성과 순환, 생명의 기원인 ‘땅’이 가진 의미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 ‘땅’의 현실은 너무나 차이가 있지요. 강지연샘은 기후위기 시대 우리가 가야 할 길은 흙을
살리는데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지구의 순환을 교란시키고 뭇 생명을 말살하고 자연을 파괴한 결과가 기후위기라는 부메랑이 되어 우리에게 돌아왔습니다.
우리가 먹는 음식은 마트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땅에서 나옵니다. 기후위기시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자급이라고 하셨어요. 자급의 삶은 자본주의에 맞서고 상품이 아닌
삶을 위한 생산이며 식량에 대한 통제권을 다시 갖게 되는 주체적인 삶이라고도 하셨습니다. 도시에서 텃밭을 만들고 땅과 가까워지는 삶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3분의 이야기를 듣고 김은희샘의 진행으로 발표에서 못다한 이야기와 참여자들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에코페미니즘 연구센터 달과 나무에서 번역한 ‘비판적 에코페미니즘’ 책을 소개하며 나누었던 이야기입니다. ‘어머니 지구에서 연인 지구로’.
우리는 그 동안 지구를 대지의 어머니, 생명의 어머니 등 어머니 이미지로 표현했습니다. 무한한 희생과 베품의 이미지를 덧붙이면서요.
이제는 인간을 위해 무한 희생을 해야 하는 지구가 아니라 연인처럼 우리가 사랑하고 보고 싶고 생각만 해도 가슴이 뛰고 소중하게 아껴야 하는 존재로 생각하자는 말이
너무나 인상적이었습니다.
올여름 기록적인 무더위를 겪으며 올여름이 내가 기억하는 가장 시원한 여름이 될 거라는 기사를 보곤 했습니다. 지금은 맛있게 먹고 있는 음식들을 먹지 못하게 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도요.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너무 늦은 게 아닌가 두렵기도 하지만 그럴수록 자본주의, 성장주의를 넘어서는 다른 삶을 이야기하는
우리의 목소리와 경험이 조금더 많이 드러나야 한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성평등주간을 맞아 준비한 북토크 <우리는 지구를 떠나지 않는다-돌봄, 더 넓고 깊게 관계맺기>도
그런 목소리가 아니었을까요?
약속한 9시가 넘도록 이야기가 끝나지 않았답니다. 행사를 마무리하고 정리를 하는 순간까지도 이야기가 이어졌어요. 우리는 분명 지구를 떠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모든 사람이 성별로 인한 차별없이 성평등한 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국가가 지정한 기간입니다. 이 주간을 기념하여 공식 기념행사를 비롯하여 다양한 문화행사 등이 열립니다.
중랑구에서는 중랑구성평등활동센터와 행정, 마을이 함께 다채로운 성평등주간 행사를 진행합니다. 2024년 중랑구성평등주간의 공식 주제는 <모두의 돌봄, 돌봄을 돌보다>입니다.
9월 5일, 성평등주간의 5번째 날입니다. 일요일인 1일부터 시작한 성평등주간 행사가 어느덧 마무리를 향해 가고 있네요.
5번째 날인 목요일에는 중랑구성평등활동센터와 중랑구립정보도서관이 함께 준비한 <우리는 지구를 떠나지 않는다> 북토크가 중랑구립정보도서관 1층 마을자료실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북토크라서 강의실처럼 딱딱하지 않은 곳에서 진행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늑하고 편안한 중랑구립정보도서관 1층 마을자료실에서 진행하게 되어
북토크의 분위기가 잘 살아날 수 있었습니다.
오늘 북토크에는 <우리는 지구를 떠나지 않는다>의 저자분들 중 4분이 중랑을 찾아주셨는데요. 에코페미니즘 연구소 달과나무의 연구원들이기도 합니다.
연구소 소장인 김은희 선생님이 진행하고 김현미(연세대학교 문화인류학 교수), 이현재(서울시립대 도시인문학연구소 교수), 강지연(사단법인 가배울 이사장) 샘이 발표를
맡아 주셨습니다. 한 자리에 모시기 어려운 저자 3분이 중랑을 찾아 주셔서 모두들 반갑고 기대하는 마음으로 늦은 저녁 도서관으로 모이셨답니다.
가장 먼저 ‘기후위기 시대의 재거주화와 지구돌봄’이라는 주제로 김현미샘이 문을 열어 주셨는데요. 김현미샘은 기후위기 상황을 정의하고 기후정의가 젠더정의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에코페미니즘은 기후위기의 원인을 기존의 관점과 어떻게, 왜 다르게 보는지 젠더, 계급, 지역 등의 조건이 기후위기와 맺는 특수한 관계와 구체성에 주목하는지
설명해 주셨습니다. 기존의 GDP 중심, 남성, 엘리트 중심의 성장주의에서 돌봄경제, 돌봄전환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시작이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 에코페미니즘이
다른 페미니즘과 차별화되는 지점이라고 하셨습니다. 재거주화는 인간이 초래한 기후위기로 망가지는 지구를 버리고 새로운 행성을 찾는 것이 아니라 지구를 다시 살 만한
행성으로 만들겠다는 약속이고 다짐이라고 설명하셨어요. 왜 책 제목이 <우리는 지구를 떠나지 않는다>였는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에코페미니즘의 관점으로 기후위기를
본다는 조금은 어려울 수 있는 커다란 담론을 김현미샘 특유의 명쾌하고 유머러스한 설명으로 참여자들이 잘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인간과 비인간의 얽힘’이라는 주제로 발표해 주신 이현재샘은 키우고 있는 두 마리 고양이 이야기로 시작하셨습니다. 양자역학과 유물론과 생물학, 철학을 오가는 어려운 듯한
이야기였지만 내가 아닌, 인간이 아닌 다른 종에 관심을 기울이고 인정하고 소중히 여기는 것, 기후위기시대 우리가 상상해야 할 돌봄을 말씀하셨다고 생각해요.
고양이를 키우면서 그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하셨어요. 인간 중심의 고양이 돌봄에서 함께 되기, 얽힘으로요. 지구라는 행성에는 인간만이 아니라 다양한 종이 함께 살고 있습니다.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하지만 모두가 연결되어 있어요. 한 곳에서 일어난 상황들이 우리 모두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우리는 아직 제대로 알지 못합니다.
다른 종과의 공존을 ‘친척 되기’, ‘반려종 되기’ 라고 표현해 주셨는데요. 오래오래 생각해 볼 단어였습니다.
마지막으로 ‘흙과 자급의 기쁨’을 이야기해 주신 강지연샘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강지연샘은 땅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셨어요.
생명의 생성과 순환, 생명의 기원인 ‘땅’이 가진 의미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 ‘땅’의 현실은 너무나 차이가 있지요. 강지연샘은 기후위기 시대 우리가 가야 할 길은 흙을
살리는데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지구의 순환을 교란시키고 뭇 생명을 말살하고 자연을 파괴한 결과가 기후위기라는 부메랑이 되어 우리에게 돌아왔습니다.
우리가 먹는 음식은 마트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땅에서 나옵니다. 기후위기시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자급이라고 하셨어요. 자급의 삶은 자본주의에 맞서고 상품이 아닌
삶을 위한 생산이며 식량에 대한 통제권을 다시 갖게 되는 주체적인 삶이라고도 하셨습니다. 도시에서 텃밭을 만들고 땅과 가까워지는 삶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3분의 이야기를 듣고 김은희샘의 진행으로 발표에서 못다한 이야기와 참여자들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에코페미니즘 연구센터 달과 나무에서 번역한 ‘비판적 에코페미니즘’ 책을 소개하며 나누었던 이야기입니다. ‘어머니 지구에서 연인 지구로’.
우리는 그 동안 지구를 대지의 어머니, 생명의 어머니 등 어머니 이미지로 표현했습니다. 무한한 희생과 베품의 이미지를 덧붙이면서요.
이제는 인간을 위해 무한 희생을 해야 하는 지구가 아니라 연인처럼 우리가 사랑하고 보고 싶고 생각만 해도 가슴이 뛰고 소중하게 아껴야 하는 존재로 생각하자는 말이
너무나 인상적이었습니다.
올여름 기록적인 무더위를 겪으며 올여름이 내가 기억하는 가장 시원한 여름이 될 거라는 기사를 보곤 했습니다. 지금은 맛있게 먹고 있는 음식들을 먹지 못하게 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도요.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너무 늦은 게 아닌가 두렵기도 하지만 그럴수록 자본주의, 성장주의를 넘어서는 다른 삶을 이야기하는
우리의 목소리와 경험이 조금더 많이 드러나야 한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성평등주간을 맞아 준비한 북토크 <우리는 지구를 떠나지 않는다-돌봄, 더 넓고 깊게 관계맺기>도
그런 목소리가 아니었을까요?
약속한 9시가 넘도록 이야기가 끝나지 않았답니다. 행사를 마무리하고 정리를 하는 순간까지도 이야기가 이어졌어요. 우리는 분명 지구를 떠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