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한 중랑을 위해 마을과 함께 활동하고 연대하는 중랑구성평등활동센터
프로그램 후기
성평등주간 닫는 행사 - 성평등 영화제 <인사이드아웃2> 영화&시네토크 후기
작성자
중랑구성평등활동센터
작성일
2024-09-10 13:33
조회
52
매년 9월1일부터 7일은 성평등주간입니다.
모든 사람이 성별로 인한 차별 없이 성평등한 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국가가 지정한 기간입니다. 이 주간을 기념하여 공식 기념행사를 비롯하여 다양한 문화행사 등이 열립니다.
중랑구에서는 중랑구성평등활동센터와 행정, 마을이 함께 다채로운 성평등주간 행사를 진행합니다.
2024년 중랑구 성평등주간의 공식 주제는 <모두의 돌봄, 돌봄을 돌보다> 입니다.
월 7일 성평등주간의 마지막 날이네요. 지난 일주일 동안 중랑구 곳곳에서는 ‘돌봄’을 주제로 행사들이 매일 진행되었습니다.
17개 단체가 함께한 전시, 강의, 문화행사 등 다양한 행사들 덕분에 이번 성평등주간도 활기차고 즐겁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행사들의 후기는 다음 글에서 나누도록 할게요.
이번 성평등주간에는 닫는 행사로 영화 <인사이드아웃2>를 함께 관람하고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준비했습니다. 영화의 인기 때문인지 신청자가 많아서 선착순 신청도 일찍
마감되었고, 장소로 메가박스의 가장 큰 상영관을 잡아야 했어요. 어느 때보다 신경 쓸 게 많았지만, 기쁜 마음으로 참여자분들을 기다렸답니다. 두근두근 설렘이
참여자분들에게도 전해진 건지, 이른 아침부터 영화를 기다리는 분들로 영화관 입구가 북적북적해졌습니다. 반가운 인사와 함께 혼자서, 또는 가족과 친구, 동료, 애인과 함께
찾아주셨어요.
성평등주간을 기념하여 영화제에 류경기 중랑구청장님이 함께해 주셨어요. 성평등을 위해 힘쓰고 계신 모든 분께 드리는 감사의 메시지와 함께, “성평등‘주’간에 이어 월간과
연간에 이어지도록 성평등이 일상이 되는 사회로 나아가자”라는 격려도 나눠주셨습니다.
“성평등주간 주제인 ‘돌봄’과 영화 <인사이드아웃2>가 어떤 관련이 있지?”
많은 분이 궁금하실 것 같아요. 성평등영화제의 영화들, <바로 지금 여기>는 기후위기 시대에 연대와 돌봄의 가치를, <고양이들의 아파트>는 비인간동물에 대한 돌봄을,
<풀타임>은 여성의 가족 돌봄을 이야기했지요. <인사이드아웃2>는 ‘자기돌봄’에 대한 이야기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효율과 능력을 중요시하는 사회에서 개인이 자신을 돌볼 기회를 갖는 게 쉽지 않습니다. 자신의 생각, 감정, 신체를 외면하기도 하고, 이를 도구로써만 사용하기도 하지요.
하지만 자기를 돌보는 일은 우리의 순간을 풍요롭게 하고,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등 많은 이점을 가지고 있어요. 이는 타인과의 관계에도 영향을 주고요.
‘자기돌봄’은 실천할수록 그 중요성을 깊이 깨닫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 자기돌봄의 한 실천으로, 우리는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보고 이해하고 인정하는 경험이 필요합니다.
감정 자체에 가치 판단을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지요.
우리는 영화 <인사이드아웃2> 속 주인공 라일리의 감정들(기쁨, 슬픔, 분노, 까칠함, 소심함, 불안, 당황, 부러움, 따분함)의 모습을 통해서 각자 자신의 삶 속에서 어떤 감정들을
느껴왔는지, 이들을 어떻게 대했는지 떠올려볼 수 있었어요. 이번 시리즈에서는 특히 ‘불안’이라는 감정이 눈에 띄었는데요. 불안은 현대인들에게 친숙한 감정이 아닐까 싶어요.
사람마다 느끼는 불안 정도는 다르지만, 모두가 잘살아내고 싶은 마음에 일정 정도의 불안을 품고 살아가는 사회이니까요. 불안이 버거워서 아예 제거하고 싶을 때도 있고요.
하지만 불안이 꼭 우리를 힘들게만 할까요? 사라져야 하는 대상일까요?
놀랍게도 불안은 우리 삶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요. 위험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하고, 일의 능률과 회복력을 높이는 등 이점이 많지요.
당연히 우리는 불안과 떨어져 살 수도 없고요. 그렇다면 이 불안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요?
이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영화가 끝난 후 시네토크 <내 마음속 불안이 만나기>를 진행했습니다. 서일대학교 이하나 전임상담사님과 함께 짧은 강의를 듣고, 대화했어요.
이하나 상담사님은 불안에 대해 이해하고, 이를 다루며 사는 삶의 중요성에 대해 정리해주셨는데요. 내용 중 특히, 불안을 관리하는 방법인 ‘건포도 명상’이 기억에 남습니다.
짧은 강의 후, 문바다 활동가의 진행으로 참여자분들과 이야기를 나눠보았어요. 이하나 상담사님께 질문을 하기도 하고, 각자 영화 관람 후 느낀 점을 공유해주시기도 했습니다.
마을 안에서 자신과 타인을 돌보는 일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돌아볼 기회가 되었지요.
‘영화 속에서 대세를 주도하던 기쁨이나 불안과 달리 가장자리에 머물던 감정들이 있었다. 그들을 보면서 우리 지역에도 있을 주변부에 소외된 이들을 떠올리게 되었다’라는
참여자분은 극 중 감정들이 서로를 품고 나아가는 것처럼 우리도 서로 들여다보고 돌보며 살아가면 좋겠다고 소감을 나눠주셨어요. 개인의 감정 돌봄뿐만 아니라 지역에서
다른 사람들을 어떻게 바라보면 좋을지 생각할 수 있게 만드는 관점이었고 공감이 되었어요.
‘바쁘다 바빠 현대 사회’라는 말이 밈으로 쓰일 정도로 바쁘고 부지런히 성과를 내야만 하는 사회에서 자신과 타인을 돌아보기란 참 쉽지 않지요. 그럼에도 우리 함께 순간을
충만히 살아내기 위해 돌봄에 시간과 에너지를 들여보면 어떨까요? 나에서 바깥으로, 바깥에서 다시 나에게로 돌아오는 돌봄의 파동 사이에 자신의 위치를 조정해보는 것도
행복한 삶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번 행사를 끝으로 2024년 중랑구 성평등 주간 행사는 막이 내립니다. 하지만 우리의 성평등한 걸음은 내일도, 다음 달에도, 내년에도 쭉 계속될 거니까요.
아쉬움보다는 기쁨으로 함께 마무리해주세요.
그리고 앞서 말씀드린 대로, 행사들 후기는 곧 멋진 사진들과 함께 생생히 전해드리겠습니다. 다음 글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