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한 중랑을 위해 마을과 함께 활동하고 연대하는 중랑구성평등활동센터
프로그램 후기
2024년 중랑구성평등주간 전체 행사 후기(1)
작성자
중랑구성평등활동센터
작성일
2024-09-19 11:06
조회
31
매년 9월1일부터 7일은 성평등주간입니다.
모든 사람이 성별로 인한 차별 없이 성평등한 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국가가 지정한 기간입니다. 이 주간을 기념하여 공식 기념행사를 비롯하여 다양한 문화행사 등이 열립니다.
중랑구에서는 중랑구성평등활동센터와 행정, 마을이 함께 다채로운 성평등주간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2024년 중랑구 성평등주간의 공식 주제는 <모두의 돌봄, 돌봄을 돌보다> 입니다.
지난 2024 성평등주간에 중랑구 지역 곳곳에서 진행된 다양한 행사들의 후기를 공유합니다. Go Go!!!!!
성평등주간 첫번째 날 - 9월 1일 (일)
<성평등영화제 – 중랑기후시민 ‘바로 지금 여기’ 영화 상영 및 시네토크>
9월 1일 오후 2시 상봉 메가박스에서 중랑기후시민의 독립 다큐멘터리 영화 <바로 지금 여기> 상영회가 진행되었습니다. 상영을 마친 후에는 씨네토크가 이어졌습니다.
<바로 지금 여기>는 총 3편의 영화가 모인 옴니버스(여러 개의 작품을 하나로 묶음)로 구성돼 있습니다. 각 영화는 사회적 약자에게 더욱 가혹한 기후 위기 시대에
사랑과 용기로 맞서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씨네토크에서는 <바로 지금 여기>의 전체 프로듀싱 및 <돈의동의 여름>을 제작한 남태제 감독, <열음지기>를 제작한
문정현 감독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씨네토크의 열기는 뜨거웠습니다. "여성 농민의 자부심을 다뤄줘서 감사하다", "젊은 환경운동가들이 이렇게 애쓰는지 알 수 있게 해줘서 감사하다"는 등 다양한 상영 소감이
이어졌습니다. 남 감독은 기후 위기 관련 영화 상영회에서는 외국 영화가 많아, 한국의 기후 위기를 다룬 영화에 대한 요구가 줄곧 있었다고 했습니다.
"마침 기후 불평등에 관심이 있었기에 영화를 만들게 됐다"고 영화 제작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세 편의 영화는 모두 기후 위기 속에서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해 주인의식을 갖고 애쓰는 민주 시민의 모습이 조명되는데요. 특히 그 중 여성의 활약이 단연 돋보입니다.
한 예로 <돈의동의 여름>에 등장하는 조분돌 할머니께서 공동체 구성원을 위해 마을식당 운영을 주도하는 등 봉사를 실천하는 행보를 보입니다.
이에 대해 한 감독은 "돈의동이 힘들 줄 알았는데 그 곳에 행복이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습니다. 문 감독은 "김정열 농민이 환경운동과 농업을 병행하고 있다,
한국 여성 농민을 대표해 많은 곳을 다니기에 (촬영하러) 따라다니기 힘들었다"며 "후속 장편 영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습니다.
성평등주간 두 번째 날 - 9월 2일 (월)
<신내1동새마을작은도서관 ‘뽑아라 성평등 쿠키’>
신내1동새마을작은도서관에서 준비한 ‘뽑아라 성평등 쿠키’ 행사가 9월 1일 10시부터 12시까지, 신내1동주민센터 1층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뽑아라 성평등쿠키’ 행사는 주민들에게 성평등 주간을 알리기 위해 기획되었습니다. 참여자들은 ‘2024 중랑구 성평등주간 <모두의 돌봄, 돌봄을 돌보다>’라는 슬로건과 행운의 메시지가 담긴 포춘쿠키를 뽑으며, 작은 즐거움을 누렸습니다. 특히, 스티커가 붙은 포춘쿠키를 뽑은 주민에게는 특별히 중랑구성평등활동센터 기념품 양말을 증정하며 이벤트에 재미를 더했습니다. 행사에는 100개의 포춘쿠키가 준비되었는데, 모든 쿠키가 2시간 만에 소진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신내1동주민센터 1층에서 진행된 만큼, 주민센터에 방문한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참여하였고, 이벤트에 참여한 모두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행사에 참여한 주민들은 성평등주간에 대한 설명을 듣고, 해당 주간이 가지는 의미와 중요성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특히 신내1동새마을작은도서관은 이번 행사에서 ‘점자 그림책 활동’을 함께 소개했습니다. 이 활동은 지역의 7명의 어린이·청소년들이 각자 한 권씩의 그림책을 점자책으로
완성해낸 뜻깊은 프로젝트입니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자발적 관심과 실천을 보여준 이 활동은, 성평등 주간의 의미와도 맞닿아 있었습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도서관은 성평등과 더불어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포용의 중요성을 주민들에게 다시 한번 일깨웠습니다.
<망우산마을공동체마을과아이들 ‘마을테드: 오늘부터 더 더 잘 살자!
<웰 다잉> 아무도 모르는 그래서 두려운 죽음 이야기. 나는 죽음을 어떻게 맞이해야 할까?’>
9월 2일 저녁 7시에는 망우산마을공동체마을과아이들에서 마을테드가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강연의 주제는 '웰다잉'이었습니다. 강연은 김영희 웰다잉상담사이자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상담사님이 맡아주셨습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놓치고 지나가는 죽음이라는 주제를 깊이 있게 다룬 시간이었습니다.
김영희 강사는 죽음을 단순히 삶의 끝이 아닌, 옮겨가는 과정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특히 웰다잉이란 자신의 마지막 순간을 스스로 결정하는 것임을 강조하며,
존중받으며 떠나는 삶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강연을 들으며 죽음을 준비하는 것이 곧 오늘 하루를 잘 마무리하는 것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강의에서 다룬 내용은 죽음에
대한 다양한 두려움과 그것을 받아들이는 단계들, 그리고 죽음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까지 폭넓었습니다. 죽음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은 현재의 삶을 더욱 겸허하게
받아들이게 하고, 삶을 나누며 물질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게 만듭니다. 반면, 죽음을 부정적으로만 생각하면 삶의 진정한 의미를 놓치기 쉽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죽음을
맞이하기 전에 어떻게 살아왔는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깊이 성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번 행사는 성평등주간에 맞춰 진행된 만큼, 성평등의 의미와 웰다잉이 연결되는 부분도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성평등은 각자의 삶과 죽음이 동등하게 존중받아야 함을
의미하며, 웰다잉 또한 개인의 삶과 죽음을 존중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삶의 끝을 맞이하는 순간까지 존중받을 권리는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주어져야 합니다.
성평등주간 세 번째 날 - 9월 3일 (화)
<성평등영화제 – 중랑마을지원센터 ‘고양이들의 아파트’ 상영 및 시네토크>
9월 3일 저녁 7시, 망우마중마을활력소 지하 1층에서 <고양이들의 아파트> 영화 상영회 및 씨네토크가 열렸습니다. 이번 행사는 중랑마을지원센터가 주관했습니다.
<고양이들의 아파트>는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가 철거되는 과정에서 희생될 위기에 처한 고양이들과 이들을 구출하고자 애쓰는 시민들의 모습을 다루는
정재은 감독의 2022년도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따스하되 담백한 영상미로 고양이와 공존을 고민하는 인간의 모습을 담아냈습니다.
씨네토크에서는 고양이 공공급식소 등을 운영하는 중랑구길고양이친구들(중랑길친)의 양미연(활동명: 곰곰) 대표와 운영진 방윤성 님이 함께했습니다.
씨네토크에서는 비인간 동물, 비인간 생물에 대한 존중이 이야기의 화두였습니다. <고양이들의 아파트>에서 나온 것과 같이 대단지 아파트가 철거되는 과정은 비인간 생물의
제노사이드(대규모 학살)일 수 있기 때문인데요. 또한, 비인간 동물에 대한 존중이 인간과 인간까지 연결한다는 증언이 이어졌습니다. 서울 은평구에서 왔다는 한 관객은
"캣맘 캣대디는 주로 2030 세대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중장년층이 많다"라며 주거 안정성 있는 중장년층이 오히려 비인간 동물을 오래 책임질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중랑구 면목7동의 중랑길친 활동가라고 밝힌 한 관객은 처음 고양이들에게 밥을 챙겨 줄 때에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혔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후 고양이 화장실을 설치하고,
할머니들 집 앞도 청소하고, 이웃과 음식을 나누는 등 한달 이상 노력하니 협조를 얻어 25곳 이상의 고양이 급식소를 마련할 수 있었다"라고 했습니다.
고양이뿐만 아니라 고라니, 너구리 등 다른 비인간 동물들을 돌보는 이들의 이야기에 많은 관객이 격려와 응원의 박수를 보냈습니다.
곰곰 대표는 캣맘·캣대디라는 단어에 대한 반론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엄마라는 단어를 쓰다보니 고양이 돌봄에 대한 의무를 강요하는 경우가 있다"라며
"물론 엄마가 자녀들을 돌보는 책임이 전적으로 있다는 말에도 문제 제기 요소가 있지만, 고양이도(엄마와 자식이라는 상하관계가 아닌) 같은 지역에 사는 주민이라는
동등한 입장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자연 환경이) 아파트로 바뀌고 깨끗한 물은 수도꼭지에서만 나오는 등 인간이 독점하다 보니 캣맘·캣대디는
고양이들이 먹고 마실 것에 대한 접근성을 도와주는 것 뿐"이라고 설명하며, "캣맘·캣대디라는 단어보다는 '고양이 활동가', '돌봄 활동가'로 생각해달라"고 관객들에게 전했습니다.
모든 사람이 성별로 인한 차별 없이 성평등한 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국가가 지정한 기간입니다. 이 주간을 기념하여 공식 기념행사를 비롯하여 다양한 문화행사 등이 열립니다.
중랑구에서는 중랑구성평등활동센터와 행정, 마을이 함께 다채로운 성평등주간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2024년 중랑구 성평등주간의 공식 주제는 <모두의 돌봄, 돌봄을 돌보다> 입니다.
지난 2024 성평등주간에 중랑구 지역 곳곳에서 진행된 다양한 행사들의 후기를 공유합니다. Go Go!!!!!
성평등주간 첫번째 날 - 9월 1일 (일)
<성평등영화제 – 중랑기후시민 ‘바로 지금 여기’ 영화 상영 및 시네토크>
9월 1일 오후 2시 상봉 메가박스에서 중랑기후시민의 독립 다큐멘터리 영화 <바로 지금 여기> 상영회가 진행되었습니다. 상영을 마친 후에는 씨네토크가 이어졌습니다.
<바로 지금 여기>는 총 3편의 영화가 모인 옴니버스(여러 개의 작품을 하나로 묶음)로 구성돼 있습니다. 각 영화는 사회적 약자에게 더욱 가혹한 기후 위기 시대에
사랑과 용기로 맞서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씨네토크에서는 <바로 지금 여기>의 전체 프로듀싱 및 <돈의동의 여름>을 제작한 남태제 감독, <열음지기>를 제작한
문정현 감독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씨네토크의 열기는 뜨거웠습니다. "여성 농민의 자부심을 다뤄줘서 감사하다", "젊은 환경운동가들이 이렇게 애쓰는지 알 수 있게 해줘서 감사하다"는 등 다양한 상영 소감이
이어졌습니다. 남 감독은 기후 위기 관련 영화 상영회에서는 외국 영화가 많아, 한국의 기후 위기를 다룬 영화에 대한 요구가 줄곧 있었다고 했습니다.
"마침 기후 불평등에 관심이 있었기에 영화를 만들게 됐다"고 영화 제작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세 편의 영화는 모두 기후 위기 속에서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해 주인의식을 갖고 애쓰는 민주 시민의 모습이 조명되는데요. 특히 그 중 여성의 활약이 단연 돋보입니다.
한 예로 <돈의동의 여름>에 등장하는 조분돌 할머니께서 공동체 구성원을 위해 마을식당 운영을 주도하는 등 봉사를 실천하는 행보를 보입니다.
이에 대해 한 감독은 "돈의동이 힘들 줄 알았는데 그 곳에 행복이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습니다. 문 감독은 "김정열 농민이 환경운동과 농업을 병행하고 있다,
한국 여성 농민을 대표해 많은 곳을 다니기에 (촬영하러) 따라다니기 힘들었다"며 "후속 장편 영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습니다.
성평등주간 두 번째 날 - 9월 2일 (월)
<신내1동새마을작은도서관 ‘뽑아라 성평등 쿠키’>
신내1동새마을작은도서관에서 준비한 ‘뽑아라 성평등 쿠키’ 행사가 9월 1일 10시부터 12시까지, 신내1동주민센터 1층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뽑아라 성평등쿠키’ 행사는 주민들에게 성평등 주간을 알리기 위해 기획되었습니다. 참여자들은 ‘2024 중랑구 성평등주간 <모두의 돌봄, 돌봄을 돌보다>’라는 슬로건과 행운의 메시지가 담긴 포춘쿠키를 뽑으며, 작은 즐거움을 누렸습니다. 특히, 스티커가 붙은 포춘쿠키를 뽑은 주민에게는 특별히 중랑구성평등활동센터 기념품 양말을 증정하며 이벤트에 재미를 더했습니다. 행사에는 100개의 포춘쿠키가 준비되었는데, 모든 쿠키가 2시간 만에 소진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신내1동주민센터 1층에서 진행된 만큼, 주민센터에 방문한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참여하였고, 이벤트에 참여한 모두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행사에 참여한 주민들은 성평등주간에 대한 설명을 듣고, 해당 주간이 가지는 의미와 중요성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특히 신내1동새마을작은도서관은 이번 행사에서 ‘점자 그림책 활동’을 함께 소개했습니다. 이 활동은 지역의 7명의 어린이·청소년들이 각자 한 권씩의 그림책을 점자책으로
완성해낸 뜻깊은 프로젝트입니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자발적 관심과 실천을 보여준 이 활동은, 성평등 주간의 의미와도 맞닿아 있었습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도서관은 성평등과 더불어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포용의 중요성을 주민들에게 다시 한번 일깨웠습니다.
<망우산마을공동체마을과아이들 ‘마을테드: 오늘부터 더 더 잘 살자!
<웰 다잉> 아무도 모르는 그래서 두려운 죽음 이야기. 나는 죽음을 어떻게 맞이해야 할까?’>
9월 2일 저녁 7시에는 망우산마을공동체마을과아이들에서 마을테드가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강연의 주제는 '웰다잉'이었습니다. 강연은 김영희 웰다잉상담사이자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상담사님이 맡아주셨습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놓치고 지나가는 죽음이라는 주제를 깊이 있게 다룬 시간이었습니다.
김영희 강사는 죽음을 단순히 삶의 끝이 아닌, 옮겨가는 과정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특히 웰다잉이란 자신의 마지막 순간을 스스로 결정하는 것임을 강조하며,
존중받으며 떠나는 삶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강연을 들으며 죽음을 준비하는 것이 곧 오늘 하루를 잘 마무리하는 것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강의에서 다룬 내용은 죽음에
대한 다양한 두려움과 그것을 받아들이는 단계들, 그리고 죽음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까지 폭넓었습니다. 죽음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은 현재의 삶을 더욱 겸허하게
받아들이게 하고, 삶을 나누며 물질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게 만듭니다. 반면, 죽음을 부정적으로만 생각하면 삶의 진정한 의미를 놓치기 쉽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죽음을
맞이하기 전에 어떻게 살아왔는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깊이 성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번 행사는 성평등주간에 맞춰 진행된 만큼, 성평등의 의미와 웰다잉이 연결되는 부분도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성평등은 각자의 삶과 죽음이 동등하게 존중받아야 함을
의미하며, 웰다잉 또한 개인의 삶과 죽음을 존중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삶의 끝을 맞이하는 순간까지 존중받을 권리는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주어져야 합니다.
성평등주간 세 번째 날 - 9월 3일 (화)
<성평등영화제 – 중랑마을지원센터 ‘고양이들의 아파트’ 상영 및 시네토크>
9월 3일 저녁 7시, 망우마중마을활력소 지하 1층에서 <고양이들의 아파트> 영화 상영회 및 씨네토크가 열렸습니다. 이번 행사는 중랑마을지원센터가 주관했습니다.
<고양이들의 아파트>는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가 철거되는 과정에서 희생될 위기에 처한 고양이들과 이들을 구출하고자 애쓰는 시민들의 모습을 다루는
정재은 감독의 2022년도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따스하되 담백한 영상미로 고양이와 공존을 고민하는 인간의 모습을 담아냈습니다.
씨네토크에서는 고양이 공공급식소 등을 운영하는 중랑구길고양이친구들(중랑길친)의 양미연(활동명: 곰곰) 대표와 운영진 방윤성 님이 함께했습니다.
씨네토크에서는 비인간 동물, 비인간 생물에 대한 존중이 이야기의 화두였습니다. <고양이들의 아파트>에서 나온 것과 같이 대단지 아파트가 철거되는 과정은 비인간 생물의
제노사이드(대규모 학살)일 수 있기 때문인데요. 또한, 비인간 동물에 대한 존중이 인간과 인간까지 연결한다는 증언이 이어졌습니다. 서울 은평구에서 왔다는 한 관객은
"캣맘 캣대디는 주로 2030 세대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중장년층이 많다"라며 주거 안정성 있는 중장년층이 오히려 비인간 동물을 오래 책임질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중랑구 면목7동의 중랑길친 활동가라고 밝힌 한 관객은 처음 고양이들에게 밥을 챙겨 줄 때에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혔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후 고양이 화장실을 설치하고,
할머니들 집 앞도 청소하고, 이웃과 음식을 나누는 등 한달 이상 노력하니 협조를 얻어 25곳 이상의 고양이 급식소를 마련할 수 있었다"라고 했습니다.
고양이뿐만 아니라 고라니, 너구리 등 다른 비인간 동물들을 돌보는 이들의 이야기에 많은 관객이 격려와 응원의 박수를 보냈습니다.
곰곰 대표는 캣맘·캣대디라는 단어에 대한 반론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엄마라는 단어를 쓰다보니 고양이 돌봄에 대한 의무를 강요하는 경우가 있다"라며
"물론 엄마가 자녀들을 돌보는 책임이 전적으로 있다는 말에도 문제 제기 요소가 있지만, 고양이도(엄마와 자식이라는 상하관계가 아닌) 같은 지역에 사는 주민이라는
동등한 입장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자연 환경이) 아파트로 바뀌고 깨끗한 물은 수도꼭지에서만 나오는 등 인간이 독점하다 보니 캣맘·캣대디는
고양이들이 먹고 마실 것에 대한 접근성을 도와주는 것 뿐"이라고 설명하며, "캣맘·캣대디라는 단어보다는 '고양이 활동가', '돌봄 활동가'로 생각해달라"고 관객들에게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