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한 중랑을 위해 마을과 함께 활동하고 연대하는 중랑구성평등활동센터
프로그램 후기
[2024 중랑구 우리동네 젠더스쿨] 활동공유회 후기
작성자
중랑구성평등활동센터
작성일
2024-11-13 11:07
조회
67
지난 11월 4일 월요일 오후, 망우마중마을활력소 4층 회의실에서 <2024 중랑구 우리동네 젠더스쿨 활동공유회>가 진행되었습니다.
<2024 중랑구 우리동네 젠더스쿨> 공모사업은 지역에 필요한 성평등 활동을 주민이 직접 기획 및 실행하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지난 3월 공고를 시작으로,
4월에는 대면 심사와 오리엔테이션이 진행되었습니다.
(대면 심사 후기 https://blog.naver.com/jngeac/223424372342 )
(오리엔테이션 후기 https://blog.naver.com/jngeac/223426993899 )
최종 선정된 팀은 상상공터, 조사모,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독서모임, 한국외대 성소수자 동아리 외행성으로 총 4팀이었는데요. 이 중 외행성 팀은 개별 사정으로 선정이
취소되었고, 최종 3팀이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각 팀은 지난 5월부터 9월까지 5개월 동안 각 프로그램을 진행했고, 이번 활동공유회 발표로 활동을 마무리하게 됩니다.
<2024 중랑구 우리동네 젠더스쿨> 공모사업에 참여한 세 팀이 올해 어떤 활동을 진행했는지 궁금하시지요? 활동공유회 현장의 분위기를 따끈한 후기로 전해 드립니다.
본격적으로 활동공유회를 시작하기에 앞서 참여자들의 소개를 들어보았어요. 연말이라 모두 바쁜 시기인 만큼 분주한 마음을 내려놓고 순간에 집중할 수 있는 활동으로
자기소개를 준비해보았습니다. 이날의 기분을 색깔로 표현하며 바쁜 일상에서 ‘오늘’이 나에게 어떻게 느껴지는지 집중해 봅니다.
“하얀 구름마저 거두어진 하늘색이요. 어제 마침 마라톤을 다녀왔는데 그때 본 하늘의 색깔이 떠올랐어요.”
“청록색, 깊은 바다 색깔을 생각했습니다. 이 자리에 함께해서 설레는 마음이 담겨 있어요.”
“어제 누가 저에게 예쁘게 생긴 감을 줬어요. 그게 계속 생각나서 오늘 하루도 감색, 주황색으로 표현하고 싶네요.”
이어진 사례발표는 상상공터 – 조사모 -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독서 모임 순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공연예술창작단체 ‘상상공터’는 작년에 처음 중랑구에서 독백, 움직임 워크숍을 시작했고, 올해로 <우리동네 젠더스쿨> 공모사업 참여 2년 차가 되었습니다.
작년의 예술 워크숍은 ‘여성의 나이 듦’을 주제로 참여자들이 ‘나 자신’에 집중하도록 구성했다면, 올해에는 ‘나와 당신의 관계’로 주제를 확장하여 진행했습니다.
2인극 낭독과 움직임 워크숍을 통해 참여자들은 공감과 위로를 나누고, 서로의 몸과 마음을 살필 수 있었습니다. 딱딱한 강의 형식이 아닌 직접 몸을 움직이는
참여형 워크숍으로 참여자들은 편안하게 성평등을 접하고, 일상을 재발견했다고 해요.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인생에서 중요한 결정을 하게 되었다”라고 말하는
한 참여자의 이야기를 들으며 뿌듯했던 순간도 있었다고 합니다.
중랑구 상봉1동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조사모’는 2022년부터 지금까지 매해 60대 이상 시니어를 대상으로 한 성평등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습니다. 이론 강의가 아닌
다양한 참여형 워크숍을 통해 시니어 참여자들이 편안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왔지요. 올해에는 중랑구에서 성평등 활동을 하는 이화성 팀 활동가들과 함께
워크숍을 진행하면서 일상의 차별적인 언어를 인식하고 바꿔 보는 활동을 시도했어요. “살면서 이런 강의는 처음 듣는다”라고 말하는 시니어 참여자가 많았다고 해요.
중랑구의 성평등한 변화를 위해 시니어들이 먼저 움직이는 모습! 멋지지 않나요?
이번 공모사업에 처음 참여하는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독서모임’은 <여성 노동자의 목소리> 강좌를 기획하고 진행했습니다. 초기에는 외부 강사를 섭외하여 여성 노동자의
역사와 의미를 함께 배웠고, 후반부에는 팀원들이 직접 강연을 준비하여 실행해보았습니다. 학교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 당사자로서 자기 삶과 일을 되돌아보고,
이를 다수 앞에서 공유했는데 이 경험이 팀 내부와 각 개인에게 굉장히 의미 있고 소중했다고 해요.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학교 안 여성 노동자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찾고,
또 이를 바깥으로 전하는 과정이 성평등 관점에서 가치 있었고 감동적이라는 피드백이 가득했어요. 이들의 용기 있는 실천이 활동공유회에 함께한 많은 이들에게 영감이
되었습니다.
활동공유회 자리에는 참여 팀 팀원뿐만 아니라 대면 심사를 함께한 심사위원들도 자리하였어요. 프로그램 실행 전부터 함께 이야기를 나눴던 반가운 이들을 만난 덕분에 풍성한
대화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팀별 진행에 미흡했던 점, 보완하면 좋을 점도 세세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활동공유회를 통해서 그동안 우리가 개별로 활동하며 혼자만
애쓰는 것 같았지만, 실은 이곳저곳에서 함께 활동하는 다른 이들과 이어져 있었단 걸 깨닫게 되어 뜻깊었지요.
참여자 각자에게 <우리동네 젠더스쿨>은 어떤 의미였는지 나누면서 활동공유회를 마무리했습니다. 용기, 성취감, 반성, 기쁨, 아쉬움 여러 감정이 오간
<2024 중랑구 우리동네 젠더스쿨 활동공유회>. 과연 내년에는 어떤 팀들과 이 벅차오르는 마음을 공유할 수 있을까요? 앞으로도 중랑구에서 다양한 팀들이 성평등 활동을
마음껏 펼쳐 나갈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리겠습니다. 중랑구성평등활동센터도 그 길에 함께하겠습니다.
<나에게 ‘우리동네 젠더스쿨’은...>
“우리가 자랑스럽고 사랑스러워진 시간이다.”
“‘공감’이다. 참여자들이 경계 없이, 스스럼 없이 서로를 드러내면서 공감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공모사업에 참여하는 모두가 개척자같이 느껴진다. 어렵고 힘든 길일 텐데, 다들 잘 해내 주어 감사한 마음이다.”
“‘등산’ 같다. 산에 오르는 건 너무 힘들지만, 멈추지 않고 계속 오르면 산은 언젠가는 정상을 보여준다. 쉽게 포기하지 않은 <우리동네 젠더스쿨> 공모사업
참여 팀들도 시간이 흐를수록 어김없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우리의 노력은 배신하지 않았다. 지금 다 같이 정상에 서 있는 듯하다. 다음 봉우리에서
또 만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