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한 중랑을 위해 마을과 함께 활동하고 연대하는 중랑구성평등활동센터
프로그램 후기
[2024 중랑구 우리동네 젠더스쿨] 조사모 <시니어 성평등 교육> 후기
작성자
중랑구성평등활동센터
작성일
2024-11-18 09:31
조회
55
2024년 8월 26일 월요일 오전 10시, 상봉1동주민센터 강의실에서 <2024 중랑구 우리동네 젠더스쿨>에 참여하는 조사모 팀의 ‘시니어 성평등 교육’ 성평등 워크숍이 진행되었어요.
상봉1동 시니어 주민들로 구성된 조사모는 <중랑구 우리동네 젠더스쿨> 공모사업을 통해 센터와 2022년부터 함께하고 있습니다. 벌써 3년차가 되었지요!
첫해에는 손주 양육자로서 성평등한 가족 문화를 만드는 워크숍과 강의를 진행했고, 두 번째 해에는 여성 시니어의 몸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올해 조사모 팀은 중랑구의 <이화성> 성평등 활동가들과 함께 ‘성평등 워크숍’을 준비했어요.
<이화성>은 중랑구 성평등 활동가 소모임이에요. 자체적으로 제작한 ‘성평등 워크숍’ 프로그램을 통해 2023년부터 지역주민들을 만나고 있답니다.
이 프로그램은 참여형 워크숍으로, 우리가 평소 무심코 사용했던 차별 언어들을 점검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작년에 해당 프로그램을 접했던 조사모 팀은,
이를 더욱 많은 동네 시니어들에게 소개하고자 이번 기획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해요.
이날은 조사모 팀의 두 번째 워크숍이었어요. 워크숍 진행은 <이화성>의 박차영 강사님이, 협력강사로 박미경 강사님이 함께해주십니다. 월요일 아침부터 새로운 분들은
만나기 위한 준비가 한창인 강의실 풍경! 하나둘 자리를 채우는 참여자들의 표정에 긴장감이 비칩니다. ‘뒤집어라 엎어라 워크숍? 성평등? 이게 뭐 하는 워크숍이지?’
긴장이 흐르는, 정적인 분위기를 깨고 박차영 강사님께서 먼저 자기소개를 해주셨어요. 워크숍 참여자들이 대부분 50대 이상이어서, 그들과 맞닿을 수 있는 과거의 에피소드를
말씀해주셨는데요. 참여자들도 공감하는 이야기에 서먹한 분위기가 풀렸답니다. 강사님의 이야기 속에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한 개인 안에도 많은 이야기가 채워지고,
생각이 달라지는 걸 알 수 있었어요. 예전에는 어떤 말들이, 행동들이, 법/제도가 당연했으나, 지금은 적용되지 않는 게 많은 것처럼요. 시대가 변하면서 이 사회도 계속 달라지고
있다는 걸 새삼스럽게 체감해봅니다.
우리 주변과 우리 안에서는 또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요? 우리는 어떻게 변화하는 세상에 적응할 수 있을까요? 이 세상은 앞으로 또 어떻게 달라질까요? 짧은 이야기였지만, 더욱
들여다보고 싶어지는 에피소드들이었습니다.
참여자분들도 자기소개를 해주셨어요. 불리고 싶은 별칭을 중심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공유했답니다. 그중 몇 분의 소개가 인상적이었어요. 어린 시절부터 항상 마음에
들지 않던 자신의 이름을 어느 순간부터 좋아하게 된 분의 이야기, 얼마 전 떠나보낸 반려견의 이름으로 별칭을 정해 더욱 가까이 느끼고 싶다던 분의 말씀, 산을 좋아해서
자신의 성에 ‘산’자를 붙인 분. 잠깐이지만 서로에게 한 발짝 가까워진 기분이었습니다.
본격적인 워크숍은 ‘먼지 차별’에 대한 영상들을 보면서 시작되었습니다. ‘먼지 차별’이란, 사소하고 미묘한 표현이나 행동일 수 있지만, 대상자에게 차별이 될 수 있는 언행을
가리키는 말이에요. 먼지처럼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주변에 항상 존재하고, 또한 유해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는 평소 흩날리는 먼지에는 무심결에 넘어가지만,
이 먼지가 쌓여 오랜 시간이 흐르면 찌들어 쉽게 치울 수 없다는 게 문제가 되죠. 성별 고정관념, 외모 평가, 장애 차별, 나이 차별 등 우리 언어 속에 은밀히 숨은 차별적인
생각들을 들추어봅니다. 생각보다 형태도 다양하고 셀 수 없이 많았어요.
“나 결정장애잖아.”
“살 조금만 더 빼면 예쁘겠다.”
“여자치고 일 잘하네.”
“나이 많은 게 유세야.”
“남자가 울긴 왜 울어?”
“김치도 잘 먹고 이제 한국 사람 다 됐네.”
“역시 네가 어려서 뭘 모르는구나?”
우리 주변에 있는 ‘먼지 차별’은 어떤 게 있을까요? 이에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요?
직접 차별적인 말속에서 문제점을 찾고, 이에 대응하는 언어를 찾아보는 활동을 해봅니다.
전 모양의 판 위에 적힌 차별적인 말들. 뒷면에 직접 대응하는 말들을 적어보며 이야기를 나눠요. ‘먼지 차별’은 우리 삶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어서 워크숍 참여자들도
평소 말하고, 들었던 경험이 있었어요. 그 경험들로 우리는 더욱 현실적인 이야기들을 주고받을 수 있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세상은 계속 달라지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당연하게 여기던 것이 현재를 살아가는 누군가에게는 불편하고 해로운 것이 되기도 했지요. 세상 속에서 타인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 계속 배우고, 반성하고, 나아지고자 결심한 참여자분들의 다짐을 들어볼까요?
“워크숍에 참여하면서 저 스스로가 변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동안 저의 실수를 인정하고, 반성하고 싶어요. 더 알고 실천하고 싶습니다.”
“한 번 듣고서는 쉽게 바뀌지 않을 것 같아요. 이런 이야기를 자주 들으면서 새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 계기였습니다. 색다른 경험이었어요.”
한 번의 워크숍으로 개인의 삶 전체와 사회가 전부 바뀌지 않겠지만, 이런 시간이 계속 이어진다면 언젠가는 사람들의 인식이 바뀔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그 속도는 느릴 수 있겠으나 멈추지 않는다면 우리는 더 나은 곳으로 나아갈 수 있겠습니다. 오랫동안 개인의 가치관을 만들며 살아온 시니어들에게는 성평등 관점이 더욱
낯설고, 불편하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건 나이에 대한 선입견이었던 것 같습니다. 성평등의 필요성을 절감하는 누구나 적극적으로 배우고 변화할 수 있으나, 그 기회가
충분히 제공되지 않을 뿐이라는 걸 깨달았지요.
시니어 대상 성평등 교육을 꾸준히 실행하는 조사모 팀의 노력이, 많은 분들에게 닿아 성평등한 중랑구를 만들 수 있도록 센터도 함께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조사모 팀과
이화성 활동가들의 걸음에 많은 관심과 지지를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상봉1동 시니어 주민들로 구성된 조사모는 <중랑구 우리동네 젠더스쿨> 공모사업을 통해 센터와 2022년부터 함께하고 있습니다. 벌써 3년차가 되었지요!
첫해에는 손주 양육자로서 성평등한 가족 문화를 만드는 워크숍과 강의를 진행했고, 두 번째 해에는 여성 시니어의 몸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올해 조사모 팀은 중랑구의 <이화성> 성평등 활동가들과 함께 ‘성평등 워크숍’을 준비했어요.
<이화성>은 중랑구 성평등 활동가 소모임이에요. 자체적으로 제작한 ‘성평등 워크숍’ 프로그램을 통해 2023년부터 지역주민들을 만나고 있답니다.
이 프로그램은 참여형 워크숍으로, 우리가 평소 무심코 사용했던 차별 언어들을 점검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작년에 해당 프로그램을 접했던 조사모 팀은,
이를 더욱 많은 동네 시니어들에게 소개하고자 이번 기획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해요.
이날은 조사모 팀의 두 번째 워크숍이었어요. 워크숍 진행은 <이화성>의 박차영 강사님이, 협력강사로 박미경 강사님이 함께해주십니다. 월요일 아침부터 새로운 분들은
만나기 위한 준비가 한창인 강의실 풍경! 하나둘 자리를 채우는 참여자들의 표정에 긴장감이 비칩니다. ‘뒤집어라 엎어라 워크숍? 성평등? 이게 뭐 하는 워크숍이지?’
긴장이 흐르는, 정적인 분위기를 깨고 박차영 강사님께서 먼저 자기소개를 해주셨어요. 워크숍 참여자들이 대부분 50대 이상이어서, 그들과 맞닿을 수 있는 과거의 에피소드를
말씀해주셨는데요. 참여자들도 공감하는 이야기에 서먹한 분위기가 풀렸답니다. 강사님의 이야기 속에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한 개인 안에도 많은 이야기가 채워지고,
생각이 달라지는 걸 알 수 있었어요. 예전에는 어떤 말들이, 행동들이, 법/제도가 당연했으나, 지금은 적용되지 않는 게 많은 것처럼요. 시대가 변하면서 이 사회도 계속 달라지고
있다는 걸 새삼스럽게 체감해봅니다.
우리 주변과 우리 안에서는 또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요? 우리는 어떻게 변화하는 세상에 적응할 수 있을까요? 이 세상은 앞으로 또 어떻게 달라질까요? 짧은 이야기였지만, 더욱
들여다보고 싶어지는 에피소드들이었습니다.
참여자분들도 자기소개를 해주셨어요. 불리고 싶은 별칭을 중심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공유했답니다. 그중 몇 분의 소개가 인상적이었어요. 어린 시절부터 항상 마음에
들지 않던 자신의 이름을 어느 순간부터 좋아하게 된 분의 이야기, 얼마 전 떠나보낸 반려견의 이름으로 별칭을 정해 더욱 가까이 느끼고 싶다던 분의 말씀, 산을 좋아해서
자신의 성에 ‘산’자를 붙인 분. 잠깐이지만 서로에게 한 발짝 가까워진 기분이었습니다.
본격적인 워크숍은 ‘먼지 차별’에 대한 영상들을 보면서 시작되었습니다. ‘먼지 차별’이란, 사소하고 미묘한 표현이나 행동일 수 있지만, 대상자에게 차별이 될 수 있는 언행을
가리키는 말이에요. 먼지처럼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주변에 항상 존재하고, 또한 유해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는 평소 흩날리는 먼지에는 무심결에 넘어가지만,
이 먼지가 쌓여 오랜 시간이 흐르면 찌들어 쉽게 치울 수 없다는 게 문제가 되죠. 성별 고정관념, 외모 평가, 장애 차별, 나이 차별 등 우리 언어 속에 은밀히 숨은 차별적인
생각들을 들추어봅니다. 생각보다 형태도 다양하고 셀 수 없이 많았어요.
“나 결정장애잖아.”
“살 조금만 더 빼면 예쁘겠다.”
“여자치고 일 잘하네.”
“나이 많은 게 유세야.”
“남자가 울긴 왜 울어?”
“김치도 잘 먹고 이제 한국 사람 다 됐네.”
“역시 네가 어려서 뭘 모르는구나?”
우리 주변에 있는 ‘먼지 차별’은 어떤 게 있을까요? 이에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요?
직접 차별적인 말속에서 문제점을 찾고, 이에 대응하는 언어를 찾아보는 활동을 해봅니다.
전 모양의 판 위에 적힌 차별적인 말들. 뒷면에 직접 대응하는 말들을 적어보며 이야기를 나눠요. ‘먼지 차별’은 우리 삶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어서 워크숍 참여자들도
평소 말하고, 들었던 경험이 있었어요. 그 경험들로 우리는 더욱 현실적인 이야기들을 주고받을 수 있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세상은 계속 달라지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당연하게 여기던 것이 현재를 살아가는 누군가에게는 불편하고 해로운 것이 되기도 했지요. 세상 속에서 타인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 계속 배우고, 반성하고, 나아지고자 결심한 참여자분들의 다짐을 들어볼까요?
“워크숍에 참여하면서 저 스스로가 변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동안 저의 실수를 인정하고, 반성하고 싶어요. 더 알고 실천하고 싶습니다.”
“한 번 듣고서는 쉽게 바뀌지 않을 것 같아요. 이런 이야기를 자주 들으면서 새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 계기였습니다. 색다른 경험이었어요.”
한 번의 워크숍으로 개인의 삶 전체와 사회가 전부 바뀌지 않겠지만, 이런 시간이 계속 이어진다면 언젠가는 사람들의 인식이 바뀔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그 속도는 느릴 수 있겠으나 멈추지 않는다면 우리는 더 나은 곳으로 나아갈 수 있겠습니다. 오랫동안 개인의 가치관을 만들며 살아온 시니어들에게는 성평등 관점이 더욱
낯설고, 불편하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건 나이에 대한 선입견이었던 것 같습니다. 성평등의 필요성을 절감하는 누구나 적극적으로 배우고 변화할 수 있으나, 그 기회가
충분히 제공되지 않을 뿐이라는 걸 깨달았지요.
시니어 대상 성평등 교육을 꾸준히 실행하는 조사모 팀의 노력이, 많은 분들에게 닿아 성평등한 중랑구를 만들 수 있도록 센터도 함께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조사모 팀과
이화성 활동가들의 걸음에 많은 관심과 지지를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