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한 중랑을 위해 마을과 함께 활동하고 연대하는 중랑구성평등활동센터
프로그램 후기
3.8세계여성의날 기념강의 1강 김현미 교수님 후기
작성자
중랑구성평등활동센터
작성일
2025-03-07 16:24
조회
28
3월 6일, 중랑구성평등활동센터가 성평등활동네트워크와 함께 준비한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강연이 열렸습니다.
성평등활동네트워크는 도봉여성센터, 마포여성동행센터, 서초구양성평등활동센터, 중랑구성평등활동센터가 자치구 성평등활동을 위해 연대하는 네트워크입니다.
2024년 11월 세계여성폭력추방주간 기념강연을 진행했고 이번 3.8세계여성의날 기념강연을 기획했습니다. 기념 강연은 3월 6일과 13일 2회 진행됩니다.

첫 번째 강연은 연세대 문화인류학과의 김현미 교수님께서 맡아주셨는데요. 수강 신청이 치열해 학생들도 듣기 어렵다는 인기 강의답게, 늦은 평일 저녁임에도 불구하고 150여 명이 참석해 주셨습니다!
—“여성에게 ‘좋은 삶’이란 무엇일까?”
강연은 이 질문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좋은 삶’은 어떤 모습인가요?
—사상이란?
여기서 ‘사상(ism)’이란 단순히 ‘페미니즘 vs 반페미니즘’으로 나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어떤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지 고민하는 과정 자체라고 강조하셨습니다. 즉, 우리가 경험하는 감수성을 바탕으로 능동적인 행동을 실현하는 것, 바로 그것이 ‘사상을 가진 삶’이라는 것이죠.

—광장에서 싸워 온 2030 여성들
김현미 교수님은 ‘사상을 가진 삶’을 이야기하며, 지난날 광장에서 연대해온 2030 여성들을 다시 조명했습니다.
기억하시나요? 남태령사태에서 ‘농민가’와 ‘다시 만난 세계’가 함께 울려 퍼지던 순간을. 여성들은 양곡법을 배우고, 농민들은 여성운동의 구호를 외치며 서로의 투쟁을 지지했습니다. 그렇게 기성 정치가 외면하던 ‘우리’가 역사의 주인공이 된 사건이었죠.
김 교수님은 이런 상호 학습과 연대가 군사주의 사회를 넘어설 강력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당부하셨습니다.
“경쟁이 아닌 상호 관계성을, 전쟁이 아닌 연대를 택하는 새로운 세상을 이끄는 안내자가 되어주세요.”
“Future is Female!”
—광장의 에너지 vs. 일상의 현실
하지만 광장에서의 뜨거운 연대와 달리, 일상의 여성들은 여전히 고립감과 무력감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왜일까요?
동시에, 신자유주의 사회는 여성들에게 또 다른 길을 제시합니다. “경제적으로 성공해 자유를 쟁취하라!” 이렇게 만들어진 삶의 방식이 바로 ‘전시적 자아(narcissistic self)’입니다. 개인의 경제적 성취만이 해답이 되는 사회.
하지만… 과연 이것이 ‘좋은 삶’일까요?

—‘나만 잘사는 삶’이 아니라, ‘모두가 존중받는 삶’
삶과 사랑을 격렬하게 끌어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동반하는 모든 위험을 지우는 일에만 몰두하는 사회. 이런 ‘미니멀 셀프 사회.’ 나를 단련하고, 스스로를 마케팅하며, 경제적으로 완전한 독립을 이뤄 자유로운 삶을 자랑하는 ‘전시적 셀프 사회’
그곳에 진짜 행복이 존재할까요? 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잘 사는 세상이 아니라, 못살아도 되는 세상을. 독립하는 것이라, 의존해도 괜찮은 세상을 꿈꾸기 때문인것 같은데요! ‘못나보이는’ 다양한 삶의 형태가 존중받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가고 싶은데,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마지막 질문: 당신이 바라는 사회는?
김현미 교수님은 강연을 마무리하며 이렇게 질문하셨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미래를 꿈꾸나요?
국내총생산(GDP)이 끝없이 오르고, 위험을 주식과 비트코인으로 관리하며, 삶과 생명이 상품화된 사회?
자존의 토대를 세우고, 교육·노동·의료 접근에서 평등을 이루며, 돌봄 노동을 사회화하고, 전쟁 없는 평화적 공존을 모색하는 사회?
—강연 내내 ‘좋은 삶’에 대한 논의는 뜨거웠습니다. 우경화하는 여성운동, 정체성 정치, 경제적 기반의 중요성 등 다양한 고민이 이어졌고, 참여자들의 목소리는 강연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깨달았습니다.

성평등활동네트워크는 도봉여성센터, 마포여성동행센터, 서초구양성평등활동센터, 중랑구성평등활동센터가 자치구 성평등활동을 위해 연대하는 네트워크입니다.
2024년 11월 세계여성폭력추방주간 기념강연을 진행했고 이번 3.8세계여성의날 기념강연을 기획했습니다. 기념 강연은 3월 6일과 13일 2회 진행됩니다.

첫 번째 강연은 연세대 문화인류학과의 김현미 교수님께서 맡아주셨는데요. 수강 신청이 치열해 학생들도 듣기 어렵다는 인기 강의답게, 늦은 평일 저녁임에도 불구하고 150여 명이 참석해 주셨습니다!
—“여성에게 ‘좋은 삶’이란 무엇일까?”
강연은 이 질문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좋은 삶’은 어떤 모습인가요?
- 경제적으로 안정된 삶?
-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하는 삶?
- 자아를 실현하는 삶?
- 깨끗한 공기와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삶?
—사상이란?
여기서 ‘사상(ism)’이란 단순히 ‘페미니즘 vs 반페미니즘’으로 나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어떤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지 고민하는 과정 자체라고 강조하셨습니다. 즉, 우리가 경험하는 감수성을 바탕으로 능동적인 행동을 실현하는 것, 바로 그것이 ‘사상을 가진 삶’이라는 것이죠.


—광장에서 싸워 온 2030 여성들
김현미 교수님은 ‘사상을 가진 삶’을 이야기하며, 지난날 광장에서 연대해온 2030 여성들을 다시 조명했습니다.
기억하시나요? 남태령사태에서 ‘농민가’와 ‘다시 만난 세계’가 함께 울려 퍼지던 순간을. 여성들은 양곡법을 배우고, 농민들은 여성운동의 구호를 외치며 서로의 투쟁을 지지했습니다. 그렇게 기성 정치가 외면하던 ‘우리’가 역사의 주인공이 된 사건이었죠.
김 교수님은 이런 상호 학습과 연대가 군사주의 사회를 넘어설 강력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당부하셨습니다.
“경쟁이 아닌 상호 관계성을, 전쟁이 아닌 연대를 택하는 새로운 세상을 이끄는 안내자가 되어주세요.”
“Future is Female!”
—광장의 에너지 vs. 일상의 현실
하지만 광장에서의 뜨거운 연대와 달리, 일상의 여성들은 여전히 고립감과 무력감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왜일까요?
- 정치 지도자들이 대놓고 여성 혐오를 승인하고, 제도권 정치에서 여성들에게 선택지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 회사에서는 여전히 유리천장과 모성벌칙(아이를 낳으면 경력과 승진에서 차별받는 현상)이 여성들의 삶을 옥죄고 있습니다.
- 기술 매개 성폭력, 데이트 폭력 속에서 여성들은 안전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신자유주의 사회는 여성들에게 또 다른 길을 제시합니다. “경제적으로 성공해 자유를 쟁취하라!” 이렇게 만들어진 삶의 방식이 바로 ‘전시적 자아(narcissistic self)’입니다. 개인의 경제적 성취만이 해답이 되는 사회.
하지만… 과연 이것이 ‘좋은 삶’일까요?

—‘나만 잘사는 삶’이 아니라, ‘모두가 존중받는 삶’
삶과 사랑을 격렬하게 끌어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동반하는 모든 위험을 지우는 일에만 몰두하는 사회. 이런 ‘미니멀 셀프 사회.’ 나를 단련하고, 스스로를 마케팅하며, 경제적으로 완전한 독립을 이뤄 자유로운 삶을 자랑하는 ‘전시적 셀프 사회’
그곳에 진짜 행복이 존재할까요? 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잘 사는 세상이 아니라, 못살아도 되는 세상을. 독립하는 것이라, 의존해도 괜찮은 세상을 꿈꾸기 때문인것 같은데요! ‘못나보이는’ 다양한 삶의 형태가 존중받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가고 싶은데,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마지막 질문: 당신이 바라는 사회는?
김현미 교수님은 강연을 마무리하며 이렇게 질문하셨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미래를 꿈꾸나요?
국내총생산(GDP)이 끝없이 오르고, 위험을 주식과 비트코인으로 관리하며, 삶과 생명이 상품화된 사회?
자존의 토대를 세우고, 교육·노동·의료 접근에서 평등을 이루며, 돌봄 노동을 사회화하고, 전쟁 없는 평화적 공존을 모색하는 사회?
—강연 내내 ‘좋은 삶’에 대한 논의는 뜨거웠습니다. 우경화하는 여성운동, 정체성 정치, 경제적 기반의 중요성 등 다양한 고민이 이어졌고, 참여자들의 목소리는 강연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깨달았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치열하게 숙고하는 바로 이 순간, ‘좋은 삶’의 한 조각을 만들어가고 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