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한 중랑을 위해 마을과 함께 활동하고 연대하는 중랑구성평등활동센터
프로그램 후기
성평등마을만들기 활동가양성과정 3강 후기
작성자
중랑구성평등활동센터
작성일
2025-03-10 12:57
조회
26

3월의 첫 번째 금요일인 7일 성평등마을만들기 활동가 양성과정 3강이 진행되었습니다. 3강부터는 대면 강의로 진행됩니다. 온라인으로 이미 두 번이나 만나서인지 편안한 분위기에서 강의가 시작되었습니다. 3강과 4강은 풀뿌리여성네트워크바람 교육팀에서 진행합니다. 3강은 교육팀장인 박내현 선생님께 맡아 주셨습니다.
3강은 ‘우리 마을은 성평등한가요?’입니다. 처음 대면 강의인 만큼 참여자들이 서로를 소개하면서 시작합니다. 박내현샘께서 자기 소개를 위한 3가지 질문을 주셨어요.
- 이름이나 별칭
- 주로 하는 활동 (소개하고 싶은 내용까지만)
- 이번 교육에 참여한 이유, 기대, 바람

참여자들이 주로 하는 활동 중에 두 딸을, 아들을, 자녀를 키우고 있다는 분이 많았는데 다른 자리에서는 보통 “그냥 아이를 키우고 있는 주부예요.” 라는 소개가 대부분이었다면 오늘 참여자들은 잘 또는 열심히 키우고 있다는 표현을 사용하셔서 인상적이었습니다. 참여 이유에서도 이런 자리에서 나를 소개할 때 ‘아이를 키우고 있어요.’ 라는 말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말하고 싶어서라고 하신 분이 계셔서 왠지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며 이번 양성과정이 끝나면 새로운 분들과 함께 모임을 지속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이 커졌답니다.
간단하지만 자기 소개를 나누고 나니 조금더 가까워진 느낌이 듭니다. 본격적인 시작에 앞서 우리의 약속을 함께 읽었습니다.


박내현 샘께서 참가자들에게 종이와 펜을 나눠 주신 후 자기에게 주어진 인물을 그려 보라고 하셨어요. 참가자들에게 주어진 인물은 ‘이제 막 수술을 마친 의사 선생님’, ‘성적표를 들고 담배를 피고 있는 학생’,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외국인’ 등 성별도 나이도 제시되지 않았습니다. 그림을 그리라는 주문에 당혹스러워 하는 것도 잠시 역대 가장 빨리 그림을 완성한 그룹이라는 샘의 감탄이 있었습니다.


이 활동을 통해서 참여자들은 ‘어떻게 그려졌는지?’, ‘왜 그렇게 그렸을까?’, ‘나라면 어떻게 그려을까?’ 라는 질문을 통해 우리가 우리 사회가 가진 편견과 고정관념을 확인해 볼 수 있었습니다.

마을에 왜 성평등이 필요할까요? 박내현 샘은 마을활동가들이 실제 들었던 말들을 보여 주셨습니다. 여전히 외모, 나이, 성별, 인종 등 일상에서 차별과 혐오가 담긴 언어들이 ‘친밀함의 표현’으로 ‘좋은 분위기를 위해’ 때로는 미처 깨닫지 못하는 상황에서 사용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박내현 샘은 가까운 사람들과 계속 만나는 곳, 가족이나 마을에서 성평등을 이야기하는 것이 더 어렵지만 그래서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덧붙여 주셨어요.


마지막으로 특권걷기 활동과 동영상을 통해 나는 우리 사회에서 마을에서 어느 위치, 어떤 특권을 누리고 있는가 생까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세상은 바뀌지 않는 것 같지만 바뀌고 바뀌고 있는 것 같지만 바뀌지 않는 것들이 혼재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불평등한 사회는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에게도 불행한 사회입니다.
성평등에 대한 강의를 듣고 나면 삶이 불편해진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예전에는 아무렇지도 않았던 상황들, 말들이 불편해지는 감각이 생겨나니까요.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우리 사회 모두가 편해지는 방향으로 변해가는 거라 생각하면 어떨까요?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이 이상하고 까탈스러운 것이 아니라 한 걸음 더 좋은 사람으로 변화하는 과정에 서 있다고 응원하면 좋겠습니다.
막연하고 어려울 것 같은 성평등한 마을을 상상해 보기가 오늘 강의를 통해 조금은 현실적인 마을의 모습으로 다가갈 수 있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