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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후기
3.8세계여성의날 기념강의 2강 후기 (김주희 교수님)
작성자
중랑구성평등활동센터
작성일
2025-03-14 17:53
조회
56
3월 13일ㅡ 중랑구성평등활동센터가 성평등활동네트워크와 함께 준비한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강연 2강이 열렸습니다.
『레이디 크레딧』의 저자 김주희 교수님(덕성여대)이 두 번째 강연자로 함께해 주셨어요.

주제는 신자유주의, 금융화, 그리고 여성.
그중에서도 가장 취약한 경제적 위치에 놓인 성매매 여성의 현실을 중심에 놓고 이야기를 풀어주셨습니다.
“은행, 대출, 신용 같은 금융 시스템이 성매매 여성과 어떤 관련이 있을까요?”
교수님은 호기심을 끄는 이 질문으로 강연의 포문을 여셨어요.
처음엔 조금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 질문은 우리를 돈, 몸, 노동, 부채로 이어지는 구조적 탐색으로 데려갑니다.

세계여성의 날의 의미를 다시 한번 짚어보자고 제안하셨어요.
세계여성의 날 상징인 빵과 장미.
삶의 질, 존엄성, 여성을 비롯한 모든 소수자의 사회적 권리를 함께 외치며
노동운동의 방향 자체를 바꿔버린 사건이었죠.
여성의 노동이 늘 덜 중요한 일로 여겨지고,
‘경제 단위’는 당연하다는 듯 남성 가장 중심의 4인 가족 모델로 구성되는 이유.
이게 단순히 시장 논리 때문일까요?
사실 그 바탕에는
가부장제를 유지하고자 하는 정치적 의지와 이념이 작동하고 있어요.
누가 돈을 벌고,
누가 돌보고,
무엇을 소유하고,
무엇이 담보되는가—
이 모든 건 경제 문제 뿐만이 아니라라, 정치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여성의 노동을 ‘정치경제학적’ 시각 속에서 이해하려면
생산 노동과 재생산 노동이 어떤 권력 구조 속에 배치되고 있는지를 함께 들여다봐야 해요.
보통 우리가 경제라고 하면, 공장에서 물건 만들고, 사무실에서 일하고, 돈 버는 활동을 떠올려요.
이건 생산 노동이에요.
하지만 그 ‘일하는 사람’이 다시 내일도 출근할 수 있으려면?
자본주의가 저임금과 고소비라는 모순을 유지하기 위해 꼭 필요한 구조예요.
생산 현장에서 임금을 최소화하고,
소비 시장에선 소비를 최대화하려면,
그 이면에서 돌봄과 회복, 감정과 생존을 책임지는 재생산 노동은 최대한 값싸게 유지돼야 하죠.
가능하다면, 공짜로요.
“엄마니까”, “여자라서 잘하니까”, “사랑이니까”라는 말들로
여성의 재생산 노동을 자연스럽고 본능적인 일로 만들어버린 거예요.
이렇게 여성의 노동은 자연화되며 비가시화되고,
그 비가시화는 곧 무상노동의 정당화로 이어집니다.
결국, 자본주의와 가부장제는 손을 맞잡고
이 구조를 유지해온 셈이죠.

금융 시스템과 맞물려 여성의 몸이 자산으로 기능하는 구조로 분석합니다.
이제는 시장 속에서도, 그것도 가장 주변화된 방식으로
저임금/무임금 상태로 외주화되고 있는 겁니다.
금융화라는 거대 경제 논리 안에서, 부채를 떠맡아 가면서요!
그보다 더 깊이, 이 시스템을 떠받치는 인프라 자체가 되어 있어요.
그래서 김주희 교수님은 이렇게 말합니다:
즉, 오늘날 자본주의와 금융 시스템이 굴러가기 위해
필요했던 신용과 돌봄, 감정과 노동은
여성에게서 빌려온 것이라는 뜻입니다.
먼저 이 산업이 어떻게 여성의 노동을 구조화하고, 금융화하고, 착취하는지
그 구조 그 자체를 들여다봐야 한다는 것이 강의의 결론!
참여자분들의 활발한 토론으로 더욱 풍성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강의가 끝난 후에도 다층적인 질문과 논의가 이어졌어요.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구조와 질문의 방향 자체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자리였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가 함께 질문할 수 있는 자리였기에 더욱 소중했습니다.
『레이디 크레딧』의 저자 김주희 교수님(덕성여대)이 두 번째 강연자로 함께해 주셨어요.

주제는 신자유주의, 금융화, 그리고 여성.
그중에서도 가장 취약한 경제적 위치에 놓인 성매매 여성의 현실을 중심에 놓고 이야기를 풀어주셨습니다.
“은행, 대출, 신용 같은 금융 시스템이 성매매 여성과 어떤 관련이 있을까요?”
교수님은 호기심을 끄는 이 질문으로 강연의 포문을 여셨어요.
처음엔 조금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 질문은 우리를 돈, 몸, 노동, 부채로 이어지는 구조적 탐색으로 데려갑니다.

다시, ‘빵과 장미’를 기억하며
김주희 교수님은 여성과 경제를 말하기 전,세계여성의 날의 의미를 다시 한번 짚어보자고 제안하셨어요.
세계여성의 날 상징인 빵과 장미.
- 빵 = 노동권을,
- 장미는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사회적 권리를 뜻하죠.
여성은 ‘동등한 노동자’였을까?
당시 여성 노동자들은:- 남성보다 훨씬 낮은 임금,
- 더 긴 노동시간,
- 위험한 작업환경,
- 노동조합에서의 배제까지 경험했죠.
삶의 질, 존엄성, 여성을 비롯한 모든 소수자의 사회적 권리를 함께 외치며
노동운동의 방향 자체를 바꿔버린 사건이었죠.
여성의 노동은 곧 정치의 문제
김주희 교수님은 이렇게 말합니다:“여성의 경제적 지위는 ‘정치’와 깊이 연결돼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정치경제학적인 시각’을 가져야 해요.”
여성의 노동이 늘 덜 중요한 일로 여겨지고,
‘경제 단위’는 당연하다는 듯 남성 가장 중심의 4인 가족 모델로 구성되는 이유.
이게 단순히 시장 논리 때문일까요?
사실 그 바탕에는
가부장제를 유지하고자 하는 정치적 의지와 이념이 작동하고 있어요.
누가 돈을 벌고,
누가 돌보고,
무엇을 소유하고,
무엇이 담보되는가—
이 모든 건 경제 문제 뿐만이 아니라라, 정치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여성의 노동을 ‘정치경제학적’ 시각 속에서 이해하려면
생산 노동과 재생산 노동이 어떤 권력 구조 속에 배치되고 있는지를 함께 들여다봐야 해요.
그렇다면… ‘재생산 노동’이란?
보통 우리가 경제라고 하면, 공장에서 물건 만들고, 사무실에서 일하고, 돈 버는 활동을 떠올려요.이건 생산 노동이에요.
하지만 그 ‘일하는 사람’이 다시 내일도 출근할 수 있으려면?
- 누군가는 밥을 해주고
- 아이를 돌보고
- 아프면 간호해주고
- 감정을 달래주고,
- 몸과 마음을 회복하게 도와주는 노동이 필요하죠.
재생산 노동의 예
유형 | 설명 | 예시 |
---|---|---|
육체적 재생산 | 몸을 유지하는 노동 | 식사, 청소, 간병 |
정서적 재생산 | 감정과 관계를 돌보는 노동 | 위로, 감정 조율 |
인적 자본 재생산 | 다음 세대의 노동력을 기름 | 양육, 교육 |
일상 유지 노동 | 일상 유지에 필요한 노동 | 병간호, 집안일 |
그런데… 이 노동은 누가 하나요?
이런 재생산 노동은 대부분- 여성,
- 엄마,
- 이주여성,
- 저임금 노동자들이 담당하고 있어요. 사회적으로 더 약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당연하게, 무리 없이 떠맡게 되는 구조죠.
자본주의가 저임금과 고소비라는 모순을 유지하기 위해 꼭 필요한 구조예요.
생산 현장에서 임금을 최소화하고,
소비 시장에선 소비를 최대화하려면,
그 이면에서 돌봄과 회복, 감정과 생존을 책임지는 재생산 노동은 최대한 값싸게 유지돼야 하죠.
가능하다면, 공짜로요.
자본주의와 가부장제의 공모
이때 가부장제는 그 역할을 아주 ‘효율적으로’ 해냅니다.“엄마니까”, “여자라서 잘하니까”, “사랑이니까”라는 말들로
여성의 재생산 노동을 자연스럽고 본능적인 일로 만들어버린 거예요.
이렇게 여성의 노동은 자연화되며 비가시화되고,
그 비가시화는 곧 무상노동의 정당화로 이어집니다.
결국, 자본주의와 가부장제는 손을 맞잡고
이 구조를 유지해온 셈이죠.
값싼 재생산 노동이야말로 이 시스템을 떠받치는 가장 조용한 축이니까요.

그렇다면 성산업 속 여성들의 노동은?
이 지점에서 선생님은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생산의 영역 안에서도 재생산 노동을 맡고 있는 성노동 종사자들은?”
『레이디 크레딧』이 말하는 “금융의 얼굴을 한 성산업”
김주희 교수님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성산업을 단지 개인과 개인의 1:1 거래가 아니라,금융 시스템과 맞물려 여성의 몸이 자산으로 기능하는 구조로 분석합니다.
- 성매매 여성의 몸은 ‘서비스’인 동시에 부채를 갚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고,
- 자기 자신을 신용의 담보물처럼 활용하게 되며,
- 자본은 이 몸을 통해 이윤을 창출하죠.
- 손님을 위로하고,
- 감정을 돌보고,
- 관계의 환상을 만들어주는정서적 재생산 노동이 포함돼 있어요.
이제는 시장 속에서도, 그것도 가장 주변화된 방식으로
저임금/무임금 상태로 외주화되고 있는 겁니다.
금융화라는 거대 경제 논리 안에서, 부채를 떠맡아 가면서요!
결국, 신자유주의는 이렇게 굴러간다
- 여성의 몸과 감정은 재생산 노동으로 활용되고,
- 그 노동은 부채와 생존의 논리로 금융화되며,
- 이윤은 브로커, 업주, 금융 자본이 가져갑니다.
그보다 더 깊이, 이 시스템을 떠받치는 인프라 자체가 되어 있어요.
그래서 김주희 교수님은 이렇게 말합니다:
“부채는 우리가 진 빚이 아니라, 우리에게 진 빚이다.”
— The debt is owed to us.
즉, 오늘날 자본주의와 금융 시스템이 굴러가기 위해
필요했던 신용과 돌봄, 감정과 노동은
여성에게서 빌려온 것이라는 뜻입니다.
우리가 진짜 싸워야 할 것은?
성산업 자체를 개인의 도덕적 ‘선택’으로 논하기 전에,먼저 이 산업이 어떻게 여성의 노동을 구조화하고, 금융화하고, 착취하는지
그 구조 그 자체를 들여다봐야 한다는 것이 강의의 결론!
강연 이후, 우리가 함께 던진 질문들
강의 내용은 다소 복잡하고 무거웠지만,참여자분들의 활발한 토론으로 더욱 풍성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강의가 끝난 후에도 다층적인 질문과 논의가 이어졌어요.
- “자궁에 값을 매긴다면?”
- “지역 공동체 돌봄 운동은 재생산 노동으로 보아야 할까?”
- “낮은 임금과 높은 소비를 유지하기 위해 여성에게 떠넘겨진 재생산 노동의 모순에 우리는 어떻게 저항할 수 있을까?”
- “용주골에서 자행되는 국가폭력을 ‘성매매 여성 인권 보장’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는 이 기만에, 우리는 어떤 언어로 맞설 수 있을까?”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구조와 질문의 방향 자체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자리였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가 함께 질문할 수 있는 자리였기에 더욱 소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