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한 중랑을 위해 마을과 함께 활동하고 연대하는 중랑구성평등활동센터
프로그램 후기
2025 <마을이 당신의 안부를 묻습니다> "중년여성을 위한 몸·마음 돌봄" 프로그램 1회차 후기
2024년에 이어 중랑구성평등활동센터와 중랑마을지원센터, 서일대학교 학생상담센터가 함께 진행하는 중랑구민 마음건강챙김 프로젝트 <마을이 당신의 안부를 묻습니다> 2기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8월 14일에는 중년여성들을 위한 ‘몸 돌봄, 마음 돌봄’ 1회차가 진행되었습니다.

소마블레싱 통합예술치유연구소 안유리 대표님이 진행하는 ‘몸 돌봄, 마음 돌봄’은 신체 감각 회복과 움직임을 통해 내 몸을 깨우고 마음 챙김, 예술 치료로 스트레스 해소 및 정서적 안정, 또래간 소통과 공감을 통한 사회적 관계망 형성을 돕는 자기 돌봄, 공동체 돌봄 프로그램입니다. 하루 전부터 비가 너무 많이 내려서 프로그램 진행에 대한 걱정이 많았습니다. 우려와는 달리 신청한 분들이 모두 참여해 주셨어요.

안유리 선생님은 몸이 풀려야 마음도 풀린다며 먼저 공간에 익숙해지는 시간을 갖자는 제안을 해 주셨어요. 참가자들은 선생님이 리드하는 대로 공간을 탐색하며 자기만의 속도와 상태에 맞춰 걸어 보았습니다. 상대를 의식하지 않고 다른 사람과 눈을 맞추지 않은 채 사물을 느끼며 공간의 이곳 저곳을 걸었습니다. 천천히 걷기도 하고 빠르게 걷기도 하고 뒤로 걷기도 하고 다양한 음악의 속도에 맞춰서 몸을 움직여 봅니다.
우리는 사회가 정한 틀에 스스로를 가두지 않았나요? 그 틀을 깨고 자유롭게 내가 원하는 대로 걸어 보기도 합니다. 참가자들은 새로운 경험에 너무 어색한 느낌을 받았다고 하셨습니다. 다른 사람을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도 익숙하지 않고 사회가 만든 틀을 깨는 경험도 낯설기만 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내 몸의 감수성을 깨우고 몸의 감각을 유연하게 해 봅니다. 우리가 사회에서 맡고 있는 역할과 책임은 우리 몸을 경직시키고 굳게 합니다. 여성들은 남을 돌보는 역할에 충실하느라 정작 내 몸의 변화를 알아채지 못합니다.
몸을 움직이고 난 후 모두가 함께 모여서 이 모임에 참여하는 기대를 나누었습니다. 각자가 다른 언어, 다른 표현으로 이야기를 했지만 스스로의 시간을 위해 나 자신 돌봄을 위한 시간을 기대하며 참여하셨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잠깐이지만 몸을 움직이고 어색하지만 낯선 시간을 보내고 나니 이야기를 나누는 분위기가 처음보다는 편안해진 것이 느껴졌습니다. 몸의 감각이 마음과 관계에도 영향을 준다는 선생님의 이야기가 실감나는 순간입니다.

이후에는 본인의 바디실루엣에 색칠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이름을 붙여 보았습니다. 나는 어떤 색으로 나를 표현할 수 있을까요? 그 색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저마다 선택한 색도 칠하는 방식도 다양합니다.

오늘 가장 중요한 시간은 상대의 몸을 통해 나의 몸을 탐색해 보는 경험이었습니다. 우리 몸을 지탱하는 척추를 탐색해 봅니다. 상대에게 양해를 구하고 서로서로 의견을 나누면서 각자가 원하는 방식, 강도, 속도에 맞춰 상대의 척추를 탐색하며 내 몸을 탐색합니다. 몸의 경험을 나누면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연습을 합니다. 우리는 그 동안 얼마나 내 생각, 감정, 요구를 제대로 표현할 수 있었을까요? 오늘 연습을 통해 앞으로 일상에서 자신의 몸과 마음의 요구를 알아챌 수 있기를 바랍니다.
참가자들은 새롭고 낯선 경험을 통해 몸과 마음이 연결되어 있으며 몸의 경험은 우리가 속해있는 사회적 문화적 조건의 영향을 받게 됨을 알아챌 수 있었습니다. 약속된 2시간을 훌쩍 넘기고 참여자들은 아쉬운 마음을 담아 아래와 같은 소감을 남겨 주셨습니다.
“처음에는 생각했던 내용이 아닌 것 같아서 실망스럽기도 했는데 새로운 경험을 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맞춰 살았던 나를 돌아보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너무 어색했는데 척추를 통해 내 몸을 탐색할 수 있다는 게 신기했습니다.”
안유리 선생님은 척추를 탐색하는 경험에서 우리가 무너지는 순간이 와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경험을 남기길 바란다고 하셨어요. ‘몸 돌봄, 마음 돌봄’ 프로그램은 몸과 마음의 변화가 찾아오는 중년여성들이 스스로 몸과 마음을 돌보고 함께 돌보는 경험을 나누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