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한 중랑을 위해 마을과 함께 활동하고 연대하는 중랑구성평등활동센터
프로그램 후기
2026 마을 활동가 역량강화 교육2 후기
작성자
중랑구성평등활동센터
작성일
2026-08-20 16:11
조회
76

8월 19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활동가역량강화교육 심화편이 진행되었습니다. 올해 초 중랑마을지원센터, 중랑구환경교육센터, 초록상상, 중랑구성평등활동센터 네 단체가 함께 활동가역량강화교육을 진행했는데요. 참여자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이번에는 심화편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이번 교육에서는 성평등한 마을생활과 다양성을 존중하는 회의 진행 방법을 주제로, 활동 현장에서 마주하는 고민들을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았습니다.
1강. 너와 나의 성평등한 마을생활
강사 박내현

1강은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언어를 돌아보는 퀴즈로 시작했습니다. ‘반팔’과 ‘반소매’, ‘맹인’과 ‘시각장애인’, ‘조현병 운전자’ 등의 표현을 살펴보면서 어떤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좋을지, 또 같은 단어라도 어떤 맥락에서 사용되는지에 따라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 함께 이야기했습니다. 이어 ‘미망인’, ‘저출산’, ‘부녀자’, ‘학부형’, ‘경력단절여성’, ‘유모차’, ‘몰래카메라’, ‘미혼’ 등 우리가 익숙하게 사용해 온 표현들도 하나씩 살펴보았습니다. 특히 ‘경력단절여성’을 ‘고용단절여성’으로 바꾸어 부르는 이유에 대한 이야기가 기억에 남았습니다. 경력이 끊어진 것을 개인의 문제로 보기보다, 고용이 중단된 사회적 상황과 조건을 함께 보자는 의미가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일상에서 사용하는 호칭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았습니다. 특히 여성에게 너무나 자연스럽게 붙는 ‘어머님’이라는 호칭에 대한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전문가로 참여한 자리에서도, 편의점처럼 가족관계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곳에서도 여성을 ‘어머니’라고 부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엄마’라는 정체성이 그 사람의 전부는 아닙니다. 익숙하고 친근하다는 이유로 사용하는 호칭이 상대방을 특정한 역할 안에 가두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이후에는 서로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어보는 ‘특권 걷기’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모두 같은 출발선에 섰지만 각자 주어진 조건에 따라 앞으로 또는 뒤로 움직이다 보니 어느 순간 서로의 위치가 꽤 멀어졌습니다. 활동이 끝난 뒤에는 “나는 어디에 서 있는가?”, “왜 사람마다 이렇게 다른 위치에 놓이게 되었을까?”, “어떤 순간에 불편함이나 차별을 느끼는가?”를 함께 이야기했습니다. 여성주의는 단순히 여성만을 위한 이야기가 아니라, 소수자의 위치에서 세상을 다시 바라보는 일이기도 합니다. 누구의 목소리가 더 쉽게 지워지고, 누가 참여하기 어려운지를 살피며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가는 것. 이번 교육은 여성주의가 왜 다양한 소수자와 함께해온 사회운동인지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2강. 다양성을 존중하는 퍼실리테이터 되기
강사 조이헌임

점심식사 후 이어진 2강에서는 회의와 모임을 어떻게 하면 더 즐겁고 효과적으로 진행할 수 있을지 직접 연습해보았습니다. 먼저 다양한 아이스브레이킹 아이디어를 모아보았습니다. 효과적인 회의와 모임을 위한 10분 마음열기, 교육에서 활용할 수 있는 5분 아이스브레이킹, 조금 더 재미있는 자기소개 방법 등 각자의 경험과 아이디어를 나누었습니다. 아이스브레이킹은 단순히 어색한 분위기를 풀기 위한 활동만은 아닙니다. 구성원들의 긴장을 낮추고,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서로를 알아가게 하면서 자연스럽게 본 활동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워크숍을 시작하기 전 참여자들이 주제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방법으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좋은 회의 진행자는 어떤 사람일까요? 참가자들이 서로의 이야기를 잘 들을 수 있도록 돕는 사람, 몇몇 사람에게만 발언이 몰리지 않도록 균형을 잡는 사람, 대화가 엉뚱한 곳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방향을 잡아주는 사람, 그리고 구성원들이 함께 답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돕는 사람이라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특히 재미있었던 것은 ‘회의를 망치는 방법’을 먼저 생각해보는 활동이었습니다. 참가자들을 비협조적으로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회의나 교육을 가장 재미없게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실제 경험을 떠올리다 보니 다양한 답들이 쏟아졌습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이미 분위기가 가라앉거나 흐름을 잃어버린 회의를 어떻게 다시 살릴 수 있을지도 모둠별로 고민했습니다. 마지막에는 직접 회의를 진행해보면서 이날 배운 의사 수집과 촉진 방법, 회의 진행 기법 등을 실제로 적용해보았습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이어진 긴 교육이었지만, 두 강의 모두 우리가 실제 활동 현장에서 자주 마주치는 상황을 중심으로 진행되어 여러 경험과 고민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평소 무심코 사용하는 말 하나부터 회의에서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고 반응하는 방법까지. 익숙해서 그냥 지나쳤던 우리의 말과 관계, 회의 문화를 하나씩 돌아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조금 더 많은 사람이 편하게 말하고 참여할 수 있는 마을과 조직을 만들기 위해 무엇을 바꿀 수 있을지 함께 연습해본 하루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