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한 중랑을 위해 마을과 함께 활동하고 연대하는 중랑구성평등활동센터
프로그램 후기
2024년 중랑구성평등주간 전체 행사 후기(2)
작성자
중랑구성평등활동센터
작성일
2024-09-19 12:06
조회
205
매년 9월1일부터 7일은 성평등주간입니다.
모든 사람이 성별로 인한 차별 없이 성평등한 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국가가 지정한 기간입니다. 이 주간을 기념하여 공식 기념행사를 비롯하여 다양한 문화행사 등이 열립니다.
중랑구에서는 중랑구성평등활동센터와 행정, 마을이 함께 다채로운 성평등주간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2024년 중랑구 성평등주간의 공식 주제는 <모두의 돌봄, 돌봄을 돌보다> 입니다.
지난 2024 성평등주간에 중랑구 지역 곳곳에서 진행된 다양한 행사들의 후기를 공유합니다. Go Go!!!!!
성평등주간 네 번째 날 - 9월 4일 (수)

<초록상상 ‘최민지 작가와 함께하는 북토크: 다양성과 다름의 존재들’>
9월 4일 오전 10시, 초록상상에서 특별한 북토크 강연이 열렸습니다. 이번 행사는 초록상상이 오랫동안 그림책을 통해 다양한 활동을 펼쳐온 배경 속에서 마련되었습니다.
그림책 작가 최민지 작가님을 초청하여 진행된 이번 북토크는 그림책을 통해 ‘다름’에의 이해와 다양성 존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초록상상은 그림책을 통해 사람들에게 여성주의 관점으로 세상의 다양성을 포용하고, 이해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오고 있습니다.이번 북토크는 '다양성'이라는 주제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되었습니다. 북토크에서 함께 읽은 그림책은 최민지 작가의 <벽 타는 아이>였습니다. 이 책은 벽으로 둘러싸인 ‘보통마을’에서 모자를 쓰지 않고 벽을 타는 아이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보통마을 사람들은 모두 모자를 쓰고 있으며, 이 규칙을 따르지 않는 벽 타는 아이를 반기지 않고 성안에 가두려 합니다. 그러나 벽 타는 아이는 다른
많은 아이들과 함께 벽을 타고 밖으로 나가고, 결국 보통마을 사람들도 이들을 따라 하나둘 모자를 벗으며 함께 합니다.
북토크에서 우리는 책을 함께 읽으며, 각 장면에 담긴 그림의 의미를 짚어보았습니다. 그림책은 읽는 사람의 자세나 시각에 따라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으며, 인물의 표정이나
행동을 세심하게 관찰할수록 우리는 더 깊은 이야기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최민지 작가는 한 권의 그림책을 완성하는 과정을 설명해 주었고, 이러한 과정이 얼마나 세심하고
깊이 있는 작업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이번 북토크를 통해서 낯설게 느껴졌던 그림책 속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책에서만 만났던 작가를 직접 만나 작가의 생각과 작업 과정을 들을 수
있어 매우 뜻깊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벽 타는 아이> 그림책을 통해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연대의 의미를 나눌 수 있어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다름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자세를 배우며,
성평등의 가치를 다시금 되새기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중랑마을넷 ‘요리는 남자다: 남성 요리 대회’>
9월 4일 저녁 7시, 사가정마중마을활력소에서는 특별한 요리대회 '요리는 남자다'가 성황리에 열렸습니다. 이번 행사는 중랑마을넷에서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한
요리 대회입니다. 중랑마을넷은 지역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단체로, 이번 요리대회는 남성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습니다.
본 대회는 사전에 예선을 거쳐 결선에 진출한 세 명의 참가자가 요리 실력을 겨루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결선에 오른 참가자들은 각자의 요리를 완성했습니다.
행사에 참여한 내빈들이 투표를 통해 심사와 시상을 진행하며 대회의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요리가 진행되는 동안, 참가자와 관객들은 자유롭게 네트워킹을 즐겼습니다. 성평등과 관련된 일상 속 표현을 바꾸는 퀴즈를 비롯해, 다양한 이벤트들이 중간중간 진행되어
행사에 활기를 더했습니다. 행사는 대회 형식을 넘어서 서로의 음식을 나누고 함께 어울리는 따뜻한 분위기가 행사 내내 이어졌습니다. 이번 '요리는 남자다' 대회는 단순히
요리 실력을 겨루는 자리를 넘어, 성평등의 가치를 되새기고, 지역사회가 함께 어우러지는 따뜻한 시간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성평등주간 다섯 번째 날 - 9월 5일 (목)

<중랑통합부모회 ‘나를 돌아보다: 삶이 돌봄 그 자체였던 장애자녀 엄마들의 이야기’>
9월 5일 오후 2시 30분, 중랑장애인가족지원센터에서 '나를 돌아보다 – 삶이 돌봄 그 자체였던 장애자녀 엄마들의 이야기'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행사는 성평등 주간을 맞아, 장애자녀를 양육하는 어머니들이 모여 자신을 돌아보고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기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참여자들은 닉네임을 통해 서로를 소개하며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갔고, 이어 장애자녀를 돌보는 엄마로서가 아닌 '나 자신'을 돌아보는 소중한 이야기 시간을 가졌습니다.
장애자녀를 양육하는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각자의 젊은 시절을 되돌아보며 준비해온 사진과 함께 당시의 상황과 감정을 나누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사진을 통해 당시의 꿈과 감정들을 나누며, 눈물과 웃음이 넘쳐났습니다. 비슷한 상황에 있는 엄마들이 모인 만큼, 서로의 이야기에 깊은 공감과 이해를 나누며 위로하는
따뜻한 분위기였습니다. 참여자 중 한 분은 "이전보다 지금의 나는 훨씬 더 단단해졌다"라고 말하며, 장애아이를 키우며 느낀 뿌듯함과 흔들림 없이 단단해진 자신의 모습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이야기 시간에 이어, 압화 머그컵 만들기 체험을 진행했습니다. 머그컵을 압화꽃으로 장식하는 활동은 엄마들에게 일상 속 작은 힐링의 시간을
선물하였습니다.
장애자녀와 매일 함께 지내는 엄마들이 잠시나마 자녀들과 떨어져서 자신을 돌아보고, '나'를 찾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양육의 책임을 잠시 내려놓고 각자가 가진 고민과
생각을 나누며 자신을 찾으려 했습니다. 서로를 치유하고 힘을 주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성평등주간 여섯 번째 날 - 9월6일 (금)

<중랑구환경교육센터 특별강연 ’기후위기와 젠더불평등‘>
9월 6일, 중랑구환경교육센터에서는 ’기후위기와 젠더불평등‘ 특별강연이 진행되었습니다. 기후위기대응운동에서 꾸준히 기후위기와 젠더불평등 문제를 제기하고 대안을
만들어가는 여성환경연대 활동가 사라 님이 강연해 주셨어요. 기후변화에서 기후위기로 다시 기후재난으로 변화해가는 상황에서 기후위기를 초래하는 집단과 기후위기로 인한
재난의 당사자가 어떻게 다른지를 시작으로 기후불평등과 젠더불평등이 교차하는 지점들, 국내외 기후재난 상황, 기후위기로 인한 피해와 손실들, 국내외 기후위기 대응정책을
꼼꼼하게 짚어주셨어요. 기후부정의는 결국 젠더부정의와 맞닿아 있다는 설명과 기후위기대응정책의 세 가지 주요 과제를 설명해 주셨습니다.
이른 아침이었는데도 많은 분들이 꼼꼼하게 메모하고 질문도 하면서 열심히 강연에 참여하셨답니다. 기후위기는 누구에게나 똑같은 거 아니냐는 말들을 많이 합니다.
오늘 강연에 참여하셨던 분도 그렇게 생각하셨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오늘 강연을 통해 기후위기가 누구에게나 똑같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하셨어요. 기후위기 대응정책에 다양한 계층의 목소리와 경험이 반영되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올해 중랑구성평등활동센터에서 기후위기, 돌봄, 성평등을 잇는
책 모임을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번 강연을 시작으로 지역에서도 기후위기와 젠더불평등을 이야기하는 자리가 많아지길 바랍니다.

<신내1동새마을작은도서관 ‘돌보미 AI 로봇 리쿠가 들려주는 그림책 이야기’>
9월 6일, AI 돌보미 로봇 '리쿠'가 그림책을 읽어주는 독특한 활동이 진행되었는데요, 돌봄과 기술이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프로그램이었습니다.
행사는 11시와 14시에 두 차례 진행되었으며, 11시에는 인근 어린이집에서 방문해 리쿠와 함께했는데요. 처음 리쿠가 아이들에게 인사를 건넸을 때, 아이들은 로봇의 존재에
신기해하며 반응하기도 했습니다. 이날 리쿠가 읽은 그림책은 ‘다다다 다른별 학교’로, 다양성을 주제로 한 이야기가 담긴 책이었습니다. 리쿠가 그림책을 읽어주는 동안
아이들은 조용히 집중하며 그림 속 이야기에 몰입했습니다.
이번 프로그램은 성평등 주간 행사로, 간단한 성평등의 의미와 중요성을 소개하는 시간도 포함되었습니다. 돌봄의 역할이 확장되고, 시대의 흐름에 따라 AI 돌보미 로봇이 점차
우리 생활에 들어오고 있는 모습을 보며, 아이들이 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돌봄이 단순히 사람 사이에서만이 아닌 기술과 함께 이루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며, 새로운 시대의 돌봄 문화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성평등영화제 - 중랑양원미디어센터 ‘풀타임’ 상영>
9월 7일 저녁 7시, 중랑양원미디어센터 시네마노필 상영관에서 영화 <풀타임>이 상영되었습니다. 시네마 노필은 실제 영화관처럼 넓은 스크린과 편안한 객석이 있는
상영관이었어요. 지역 주민들에게 다양한 영화 상영을 하는 등 다목적 문화 예술 활동을 위해 열린 공간입니다.
성평등주간을 기념하여 상영한 영화 <풀타임>은 프랑스 영화로, 일하며 아이들을 양육하는 싱글 맘의 아슬아슬한 일상을 다루고 있습니다.
양육비를 보내지 않는 전남편, 기차를 타고 왕래하는 출퇴근길에 파업으로 끊겨버린 기차, 새로운 직장으로 이직하려고 하지만 수월하지 않은 과정, 아이들을 맡아줄 사람이
없어 전전긍긍하는 매일... 숨 막히는 상황에서도 주인공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데요. 영화는 모든 장면마다 긴장감을 더하는 음악과 함께 관객들로 하여금 주인공과
함께 달리고 있다는 느낌을 줍니다. 사건 사고가 이어질 때마다 주인공과 함께 타격을 입는 것 같았어요. 극중 인물에게 깊이 공감하고 있기 때문이겠죠?
싱글 워킹맘의 삶을 다루는, 이 현실감 있는 영화는 우리에게 육아 돌봄의 고강도 노동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합니다. 많은 사람이 육아를 여성 양육자의 몫으로 정해놓고
과하게 부담을 지우는 와중에, 싱글맘은 일까지 해야 하는데요. 우리는 평소 무심코 지나갔던, 혹은 외면해왔던 삶들을 들여다보면서 감독이 전하려는 문제의식에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육아를 포함한 돌봄노동은 한 사람이 전적으로 책임지거나 가족 바운더리 안에서만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돌봄 노동은 모든 가구
구성원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이를 지역과 사회 안에서 함께 다루어야 할 텐데요. 우리는 모두가 이번 기회를 통해 돌봄 노동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실제로 얼마나 부담하고
있는지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모든 사람이 성별로 인한 차별 없이 성평등한 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국가가 지정한 기간입니다. 이 주간을 기념하여 공식 기념행사를 비롯하여 다양한 문화행사 등이 열립니다.
중랑구에서는 중랑구성평등활동센터와 행정, 마을이 함께 다채로운 성평등주간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2024년 중랑구 성평등주간의 공식 주제는 <모두의 돌봄, 돌봄을 돌보다> 입니다.
지난 2024 성평등주간에 중랑구 지역 곳곳에서 진행된 다양한 행사들의 후기를 공유합니다. Go Go!!!!!
성평등주간 네 번째 날 - 9월 4일 (수)

<초록상상 ‘최민지 작가와 함께하는 북토크: 다양성과 다름의 존재들’>
9월 4일 오전 10시, 초록상상에서 특별한 북토크 강연이 열렸습니다. 이번 행사는 초록상상이 오랫동안 그림책을 통해 다양한 활동을 펼쳐온 배경 속에서 마련되었습니다.
그림책 작가 최민지 작가님을 초청하여 진행된 이번 북토크는 그림책을 통해 ‘다름’에의 이해와 다양성 존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초록상상은 그림책을 통해 사람들에게 여성주의 관점으로 세상의 다양성을 포용하고, 이해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오고 있습니다.이번 북토크는 '다양성'이라는 주제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되었습니다. 북토크에서 함께 읽은 그림책은 최민지 작가의 <벽 타는 아이>였습니다. 이 책은 벽으로 둘러싸인 ‘보통마을’에서 모자를 쓰지 않고 벽을 타는 아이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보통마을 사람들은 모두 모자를 쓰고 있으며, 이 규칙을 따르지 않는 벽 타는 아이를 반기지 않고 성안에 가두려 합니다. 그러나 벽 타는 아이는 다른
많은 아이들과 함께 벽을 타고 밖으로 나가고, 결국 보통마을 사람들도 이들을 따라 하나둘 모자를 벗으며 함께 합니다.
북토크에서 우리는 책을 함께 읽으며, 각 장면에 담긴 그림의 의미를 짚어보았습니다. 그림책은 읽는 사람의 자세나 시각에 따라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으며, 인물의 표정이나
행동을 세심하게 관찰할수록 우리는 더 깊은 이야기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최민지 작가는 한 권의 그림책을 완성하는 과정을 설명해 주었고, 이러한 과정이 얼마나 세심하고
깊이 있는 작업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이번 북토크를 통해서 낯설게 느껴졌던 그림책 속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책에서만 만났던 작가를 직접 만나 작가의 생각과 작업 과정을 들을 수
있어 매우 뜻깊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벽 타는 아이> 그림책을 통해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연대의 의미를 나눌 수 있어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다름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자세를 배우며,
성평등의 가치를 다시금 되새기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중랑마을넷 ‘요리는 남자다: 남성 요리 대회’>
9월 4일 저녁 7시, 사가정마중마을활력소에서는 특별한 요리대회 '요리는 남자다'가 성황리에 열렸습니다. 이번 행사는 중랑마을넷에서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한
요리 대회입니다. 중랑마을넷은 지역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단체로, 이번 요리대회는 남성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습니다.
본 대회는 사전에 예선을 거쳐 결선에 진출한 세 명의 참가자가 요리 실력을 겨루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결선에 오른 참가자들은 각자의 요리를 완성했습니다.
행사에 참여한 내빈들이 투표를 통해 심사와 시상을 진행하며 대회의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요리가 진행되는 동안, 참가자와 관객들은 자유롭게 네트워킹을 즐겼습니다. 성평등과 관련된 일상 속 표현을 바꾸는 퀴즈를 비롯해, 다양한 이벤트들이 중간중간 진행되어
행사에 활기를 더했습니다. 행사는 대회 형식을 넘어서 서로의 음식을 나누고 함께 어울리는 따뜻한 분위기가 행사 내내 이어졌습니다. 이번 '요리는 남자다' 대회는 단순히
요리 실력을 겨루는 자리를 넘어, 성평등의 가치를 되새기고, 지역사회가 함께 어우러지는 따뜻한 시간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성평등주간 다섯 번째 날 - 9월 5일 (목)

<중랑통합부모회 ‘나를 돌아보다: 삶이 돌봄 그 자체였던 장애자녀 엄마들의 이야기’>
9월 5일 오후 2시 30분, 중랑장애인가족지원센터에서 '나를 돌아보다 – 삶이 돌봄 그 자체였던 장애자녀 엄마들의 이야기'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행사는 성평등 주간을 맞아, 장애자녀를 양육하는 어머니들이 모여 자신을 돌아보고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기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참여자들은 닉네임을 통해 서로를 소개하며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갔고, 이어 장애자녀를 돌보는 엄마로서가 아닌 '나 자신'을 돌아보는 소중한 이야기 시간을 가졌습니다.
장애자녀를 양육하는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각자의 젊은 시절을 되돌아보며 준비해온 사진과 함께 당시의 상황과 감정을 나누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사진을 통해 당시의 꿈과 감정들을 나누며, 눈물과 웃음이 넘쳐났습니다. 비슷한 상황에 있는 엄마들이 모인 만큼, 서로의 이야기에 깊은 공감과 이해를 나누며 위로하는
따뜻한 분위기였습니다. 참여자 중 한 분은 "이전보다 지금의 나는 훨씬 더 단단해졌다"라고 말하며, 장애아이를 키우며 느낀 뿌듯함과 흔들림 없이 단단해진 자신의 모습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이야기 시간에 이어, 압화 머그컵 만들기 체험을 진행했습니다. 머그컵을 압화꽃으로 장식하는 활동은 엄마들에게 일상 속 작은 힐링의 시간을
선물하였습니다.
장애자녀와 매일 함께 지내는 엄마들이 잠시나마 자녀들과 떨어져서 자신을 돌아보고, '나'를 찾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양육의 책임을 잠시 내려놓고 각자가 가진 고민과
생각을 나누며 자신을 찾으려 했습니다. 서로를 치유하고 힘을 주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성평등주간 여섯 번째 날 - 9월6일 (금)

<중랑구환경교육센터 특별강연 ’기후위기와 젠더불평등‘>
9월 6일, 중랑구환경교육센터에서는 ’기후위기와 젠더불평등‘ 특별강연이 진행되었습니다. 기후위기대응운동에서 꾸준히 기후위기와 젠더불평등 문제를 제기하고 대안을
만들어가는 여성환경연대 활동가 사라 님이 강연해 주셨어요. 기후변화에서 기후위기로 다시 기후재난으로 변화해가는 상황에서 기후위기를 초래하는 집단과 기후위기로 인한
재난의 당사자가 어떻게 다른지를 시작으로 기후불평등과 젠더불평등이 교차하는 지점들, 국내외 기후재난 상황, 기후위기로 인한 피해와 손실들, 국내외 기후위기 대응정책을
꼼꼼하게 짚어주셨어요. 기후부정의는 결국 젠더부정의와 맞닿아 있다는 설명과 기후위기대응정책의 세 가지 주요 과제를 설명해 주셨습니다.
이른 아침이었는데도 많은 분들이 꼼꼼하게 메모하고 질문도 하면서 열심히 강연에 참여하셨답니다. 기후위기는 누구에게나 똑같은 거 아니냐는 말들을 많이 합니다.
오늘 강연에 참여하셨던 분도 그렇게 생각하셨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오늘 강연을 통해 기후위기가 누구에게나 똑같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하셨어요. 기후위기 대응정책에 다양한 계층의 목소리와 경험이 반영되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올해 중랑구성평등활동센터에서 기후위기, 돌봄, 성평등을 잇는
책 모임을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번 강연을 시작으로 지역에서도 기후위기와 젠더불평등을 이야기하는 자리가 많아지길 바랍니다.

<신내1동새마을작은도서관 ‘돌보미 AI 로봇 리쿠가 들려주는 그림책 이야기’>
9월 6일, AI 돌보미 로봇 '리쿠'가 그림책을 읽어주는 독특한 활동이 진행되었는데요, 돌봄과 기술이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프로그램이었습니다.
행사는 11시와 14시에 두 차례 진행되었으며, 11시에는 인근 어린이집에서 방문해 리쿠와 함께했는데요. 처음 리쿠가 아이들에게 인사를 건넸을 때, 아이들은 로봇의 존재에
신기해하며 반응하기도 했습니다. 이날 리쿠가 읽은 그림책은 ‘다다다 다른별 학교’로, 다양성을 주제로 한 이야기가 담긴 책이었습니다. 리쿠가 그림책을 읽어주는 동안
아이들은 조용히 집중하며 그림 속 이야기에 몰입했습니다.
이번 프로그램은 성평등 주간 행사로, 간단한 성평등의 의미와 중요성을 소개하는 시간도 포함되었습니다. 돌봄의 역할이 확장되고, 시대의 흐름에 따라 AI 돌보미 로봇이 점차
우리 생활에 들어오고 있는 모습을 보며, 아이들이 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돌봄이 단순히 사람 사이에서만이 아닌 기술과 함께 이루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며, 새로운 시대의 돌봄 문화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성평등영화제 - 중랑양원미디어센터 ‘풀타임’ 상영>
9월 7일 저녁 7시, 중랑양원미디어센터 시네마노필 상영관에서 영화 <풀타임>이 상영되었습니다. 시네마 노필은 실제 영화관처럼 넓은 스크린과 편안한 객석이 있는
상영관이었어요. 지역 주민들에게 다양한 영화 상영을 하는 등 다목적 문화 예술 활동을 위해 열린 공간입니다.
성평등주간을 기념하여 상영한 영화 <풀타임>은 프랑스 영화로, 일하며 아이들을 양육하는 싱글 맘의 아슬아슬한 일상을 다루고 있습니다.
양육비를 보내지 않는 전남편, 기차를 타고 왕래하는 출퇴근길에 파업으로 끊겨버린 기차, 새로운 직장으로 이직하려고 하지만 수월하지 않은 과정, 아이들을 맡아줄 사람이
없어 전전긍긍하는 매일... 숨 막히는 상황에서도 주인공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데요. 영화는 모든 장면마다 긴장감을 더하는 음악과 함께 관객들로 하여금 주인공과
함께 달리고 있다는 느낌을 줍니다. 사건 사고가 이어질 때마다 주인공과 함께 타격을 입는 것 같았어요. 극중 인물에게 깊이 공감하고 있기 때문이겠죠?
싱글 워킹맘의 삶을 다루는, 이 현실감 있는 영화는 우리에게 육아 돌봄의 고강도 노동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합니다. 많은 사람이 육아를 여성 양육자의 몫으로 정해놓고
과하게 부담을 지우는 와중에, 싱글맘은 일까지 해야 하는데요. 우리는 평소 무심코 지나갔던, 혹은 외면해왔던 삶들을 들여다보면서 감독이 전하려는 문제의식에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육아를 포함한 돌봄노동은 한 사람이 전적으로 책임지거나 가족 바운더리 안에서만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돌봄 노동은 모든 가구
구성원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이를 지역과 사회 안에서 함께 다루어야 할 텐데요. 우리는 모두가 이번 기회를 통해 돌봄 노동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실제로 얼마나 부담하고
있는지 돌아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