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한 중랑을 위해 마을과 함께 활동하고 연대하는 중랑구성평등활동센터
발간자료
<중랑x성평등x잇다> 생각나무BB센터, 안순화 활동가
작성자
중랑구성평등활동센터
작성일
2023-06-09 16:29
조회
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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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본인을 소개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생각나무BB센터 대표 안순화입니다. 저는 중국에서 한국으로 온 지 20년이 됐어요. 20년째 중랑구에서 살고 있습니다. 제가 이주여성 당사자이기 때문에 다른 이주여성들과 함께 지역에서 서로 도우며 사회에 다양한 문화가 만들어지기를 바라면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신가요?
BB*센터는 2009년 자녀들에게 엄마 나라의 언어와 문화를 가르치는 모임으로 시작했어요.
그러다 이주여성들이 느끼는 문화차이와 언어장벽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한국어교실도 진행했고요. 지금은 동부교육청과 함께 다문화 가정자녀, 중도입국청소년들의 학교정착과 학업을 돕는 1:1멘토링을 하고 있습니다. 이주여성 한부모 모임도 하고 있고요.
지금은 중국, 몽골, 태국, 베트남 등 28개국 출신의 이주여성들과 함께 하고 있어요.
2018년부터 다양한 공연을 해온 버터플라이 공연단도 올해부터 장애인통합부모회와 함께 활동할 준비를 하고 있고요.
*BB는 이중언어, 이중문화(Bilingual, Bicultural)의 대문자를 선택함
마을 활동을 시작하신 계기가 궁금해요
저는 중국 하얼빈에서 조선족 가정에서 태어났어요. 부모님이 한국어를 배워야한다고 했을 때는 너무 싫었었죠. 그런데 생각지도 못하게 한국에 오게 되었고, 자녀를 양육하며 언어와 문화를 배우는 게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한국어를 잘 못해서 위축되는 이주여성들이 자신감을 가지기를 바랐어요.
한국어에 익숙하지 않은 엄마를 창피해하던 아이들에게 엄마의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고요.
마을 활동 중 인상 깊었던 활동이 있다면요?
저는 사실 모든 활동이 다 기억에 남아요. 처음에 공간이 없어 이곳저곳 돌아다니면서 모임을 했을 때를 지금도 가끔 생각하고요. 그리고 이주여성들이 한국에 정착하는 과정을 함께 하며
이중문화, 이중언어라는 자원을 발휘해 강의를 진행하기도 하고 이주여성들과 자녀들이 좋은 방향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게 너무 행복합니다.
엄마 나라의 언어를 배우던 자녀들이 이제는 대학교에서 언어를 전공하기도 해요.
최근에는 캄보디아 언어 교실도 시작했는데 중랑구에 캄보디아 이주여성들이 아주 많다는 걸 알게 됐어요.
중랑구는 선생님께 어떤 곳인가요?
저는 어디서든 저를 중랑구 토박이라고 소개해요.
제가 처음 한국에 와서 자녀를 낳고 한국말도 잘 못 하는데 무작정 동사무소에 찾아가 사회복지사분에게 많은 도움을 받기도 했고요.
첫째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서 중국 문화에 대한 강의를 한 적도 있는데요. 좋은 시선으로 바라봐주시는 분도 많았죠. 중랑구는 사람의 정이 있는 동네라고 생각해요.
활동을 하며 경험한 성차별적인 상황이 있으신가요?
저는 2003년에 결혼하고 한국에 왔어요. 가부장적인 집안 분위기와 가정폭력을 경험하며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제가 이주여성긴급지원센터에서 상담 일을 했었는데 폭력 피해 이주여성들을 아주 많이 만났어요. 저도 가정폭력 당사자이기 때문에 공감도 되고 여성에 대한 폭력은 일상적이구나 느꼈어요.
성평등이 꼭 필요하다고 느꼈던 순간은?
이주여성들은 외국인이기 때문에 받는 차별과 여성이라서 경험하는 폭력이 겹겹이 있어요.
저는 막내가 장애가 있어서 치료를 받으러 다녀야했어요. 그런 상황에서 가사노동도 전담하는 게 참 고생스러웠지요. 명절에 하는 노동도 참 힘들었고요.
일터에서나 혹은 가정에서 가부장적인 상황들을 경험할 때마다 성평등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가정폭력 피해 이주여성들에게도 마찬가지이고요.
최근 관심 있는 성평등 이슈는 무엇인가요?
여러 가지 사안에 관심이 있는데요.
남성은 바지, 여성은 치마가 기준인 교복부터 여성가족부 폐지 반대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아직 바뀌어야 할 성차별적인 문화가 너무 많아요. 여성가족부가 해야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3월 8일 여성의날*을 모르시는 분들이 많아서 아쉬워요. 중국에서는 여성의날에 여성들이 반나절만 일을 하거든요. 한국에서도 여성의날의 의미를 기념하며 더 크게 축제를 즐겁게 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실질적인 성평등 정책 및 제도, 지원 역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직장에서 남성들이 육아휴직 사용을 하지 못하는 분들이 아직 많다는 점도 관심을 가지고 보고 있습니다.
*3.8세계여성의날: 여성들이 사회, 경제, 정치 등 전반에 걸쳐 투쟁한 역사를 기념하는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