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한 중랑을 위해 마을과 함께 활동하고 연대하는 중랑구성평등활동센터
발간자료
<중랑x성평등x잇다> 면목본동 주민자치회 임지연 활동가
중랑x성평등x잇다
작성자
중랑구성평등활동센터
작성일
2023-12-15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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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면목본동 주민자치회 사무장 임지연입니다. 중랑마을넷 이사, 중랑행복교육 운영위원, 1318상상발전소 이사, 송곡고등학교 학부모 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전설의 솥뚜껑 삼겹살 대표이기도 하고요.
마을 활동을 시작한 과정이 궁금해요.
저의 큰아이가 초등학교 2학년 때 제가 면목초등학교에서 교육복지 사업이었던 에코맘 프로젝트를 시작했어요. 건강과 환경에 대한 교육을 처음 알게 됐습니다. 그렇게 초록상상도 만나게 되고 마을을 알게 됐어요. 세상을 새롭게 보는 눈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건강한 먹거리, 환경, 미래를 만드는 게 무엇인지 깨닫게 됐고요. 초록상상을 거점으로 학부모들을 계속 만나기 시작했어요. 학부모로서만이 아니라 마을로 나와서 마을을 들여다보게 되고 마을의 아이들, 사람들을 보게 되기 시작했죠.
마을에서 해오신 활동, 현재 하는 활동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제 활동 중에 중랑행복교육이 제일 큰 영역을 차지하고 있어요. 학교에서 경쟁과 서열화를 벗어나 아이들이 정말 행복한 교육이 이루어지려면 무엇이 필요할지 만들기 위해서 중랑행복교육을 만들었고요. 다른 학교 학부모들과도 논의를 시작해서 서울시교육청, 동부교육청과 함께 중랑구에 혁신학교를 만들었어요.
이전까지 학부모 활동이 수동적이었다면, 중랑행복교육 활동을 시작하면서는 학부모들이 주체적으로 학교에 교육을 제안하고 직접 교실에 강의를 나가기도 하고요. ‘잔반 남기지 않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미세 플라스틱의 위험성을 알아보는 등 아이들과 함께 교육과정을 만들어 갔어요.
가장 인상 깊었던 활동은 무엇일까요?
중랑행복교육에서 했던 100인 토론회요. 학생, 학부모, 교사가 모두 함께 행복한 교육이 무엇인지 찾고 직접 만들기 위한 토론회였어요. 예산은 많지 않았지만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성황리에 이루어졌죠. 토론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주변에서 의심스러운 눈길도 받긴 했지만 정작 참석해보시고는 정말 필요하고좋은 얘기라고 평가를 받았죠.
또 제가 중랑구 초등학교 학부모회 단장일 때 마을에서 아이들을 위한 축제도 열었는데요. 용마폭포공원에 정말 많은분들이 와주셨어요. 공원에 가득 차 있는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봤을 때 감동과 전율을 느꼈습니다.
활동하며 차별과 폭력을 경험하신 적이 있으실까요?
활동하면서는 ‘다름’에 대한 의구심을 많이 맞닥뜨렸어요. 행복교육지구 활동을 할 때도 외부에서 본인들의 경험, 시각과 다른 것을 인정하지 못하는 의견을 많이 만났고요. 다른 사람들의 경험과 활동을 인정해 줄 수 있는 게 필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고요.
또 제 삶을 돌아보면 학창 시절에 학교에서 차별적인 말과 대우가 많이 있었어요. 외모를 보고 학생들을 평가하는 차별들이요. 또 제가 자영업을 하는 대표로서 만나는 분들이 여성인 저를 ‘대표’로 보지 않거나 저의 옷차림을 쉽게 평가하는 등 일상의 차별이 생각나네요.
활동하시면서 성평등에 대한 이야기는 주로 어떻게 등장하나요?
아직까지 성별에 따라 고정된 역할을 하는 남성중심적인 문화가 많다는 생각이 들어요. 주민자치회 활동을 하면서 보면 회장직에 남성이 많아요. 여성분들은 상대적으로 발언의 기회나 결정의 기회가 적고요. 제가 다른 동들과도 협력해서 일할 기회가 많은데, 지켜보면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더라고요. 예를 들면 부녀회와 지도자회로 나뉘어서 요리하거나 바자회를 하는 활동은 여성들이 주로 하는 모습도 보죠.
선생님에게 성평등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저는 많은 사람들을 계속 만나다 보니까 그 안에서 성평등한 문화를 자연스럽게 만들어 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어떤 활동을 할 때도 젠더감수성을 가지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제가 주민자치회 활동을 할 때도 젠더감수성을 가지면서 활동하는 게 공동체의 규칙이 될 수 있도록 신경 쓰고 있어요. 누군가 차별적인 발언을 하면 그것에 대해 바로 비판을 제시하거나 특정한 사람이 발언을 독점하지 않는 문화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기도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