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한 중랑을 위해 마을과 함께 활동하고 연대하는 중랑구성평등활동센터
프로그램 후기
성평등마을만들기 이화성 워크샵 - 성교육 교육자 대상
작성자
중랑구성평등활동센터
작성일
2025-11-18 17:42
조회
177

11월 14일과 17일, 중랑구성평등활동센터 이화성팀에서는 ‘성평등한 마을 만들기’라는 주제로 두 차례의 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그동안 이화성팀은 일상 속에서 마주하는 불평등한 언어를 뒤집어 보고 새롭게 이름 붙여보는 ‘뒤집어라 엎어라 워크숍’을 꾸준히 열어왔는데, 이번 달에는 이 내용을 한층 더 친근하게 풀어낼 수 있도록 보드게임 방식으로 새롭게 개편해보았습니다. 첫 시범 운영은 마을에서 성교육을 진행하시는 강사님들을 대상으로, 간단한 피드백을 받기 위한 자리로 마련했어요.

보드게임 규칙은 아주 단순합니다. 주사위를 굴려 앞으로 이동하고, 파란 칸은 ‘활동 카드’, 노란 칸은 ‘마술 카드’가 주어지며, 카드를 잘 수행하면 하트를 받는 방식입니다. 다른 게임처럼 결승점에 먼저 도착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서로의 의견을 나누고, 그 과정에서 내가 가진 편견과 감정, 문화적 위치를 돌아보는 것이 핵심이에요. 게임이 끝나면 누가 빨리 도착했는지가 아니라, 얼마나 성실하게 듣고 말하며 함께 고민했는지가 하트의 개수로 평가됩니다.
성교육 전문가 분들이 모인 자리라 그런지, 게임은 밀도 높게 진행됐습니다.

예를 들어, 한 활동카드에는 “아이가 아파 조퇴한 동료에게 상사가 ‘이래서 여자를 뽑으면 안 된다니까’라고 말했을 때, 어떤 말을 건넬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있었어요. 엄청나게 다양한 논의가 뻗어져 나왔는데요.
그런 회사는 다닐 필요가 없으니 나도 그만두겠다고 단호하게 선을 긋는 답변, 나까지 나서면 오히려 상대방도 위험해질 수 있으니 침묵을 지키겠다는 현실적 고민, 정규직·비정규직·프리랜서 등 고용형태에 따라 대응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까지… 성평등의 문제는 개인의 ‘용기’ 문제가 아니라 사회경제적 조건과 안전의 문제와 깊게 연결돼 있다는 점을 다들 체감하는 순간이었습니다. 결국 모두가 평등한 위치에 설 수 있어야, 성평등한 사회가 가능하다는 결론에 자연스럽게 닿게 되었고요.
이 논의는 성폭력 피해자가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구조를 나누는 토론으로까지 확장되었는데요. 한 남성 참여자는 “부당한 사태를 타파하기 위해서는 피해자가 나서줘야 한다”고 생각했던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며, 그 관점이 2차 피해의 가능성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의견이었단걸 깨달았다고 고백해주셨어요. 워크숍의 목적이 바로 서로의 의견을 나누며 ‘내 안의 편견’을 부드럽게 드러내고 돌아보는 것이라서, 더욱 의미 깊은 순간이었습니다.
이야기가 깊어지다 보니 정작 게임은 많이 못 나아갔지만, 참여자들은 오히려 그 덕분에 더욱 풍성한 시간이었다고 말해주셨어요.
또한 보드게임을 더 발전시킬 수 있는 다양한 조언도 나왔습니다.
예를 들어,
- 색맹 참여자도 잘 구분할 수 있는 색 구성인지
- 글씨 크기가 충분히 큰지
- 모두에게 평등하게 시간 분배가 잘 되도록 타이머 기능을 넣어보면 어떨지
- 성적지향이나 인종에 기반한 차별과 같은 다양한 형태의 불평등을 소개하면 어떨지 등
접근성을 높이고 참여 흐름을 돕는 제안들을 많이 나누어주셨어요.
마을 안에서, 서로의 경험과 생각을 안전하게 나누고 성찰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될 때 비로소 평등하고 따뜻한 마을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낀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