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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후기
세계여성폭력추방주간 기념 특강: 교제폭력은 범죄일까? 후기
작성자
중랑구성평등활동센터
작성일
2025-12-04 14:28
조회
9

12월 3일 저녁 7시, 세계여성폭력추방주간을 기념하여 성평등교육 활동가 서현주 강사님을 모시고 ‘교제폭력은 범죄인가?’ 강의를 진행했습니다. 날씨가 부쩍 추워졌음에도 40명이 넘는 시민분들이 온라인으로 함께해주셨어요. 특히 자녀를 둔 양육자, 청소년과 함께 일하시는 교육자분들의 참여가 두드러졌습니다.
“딸아이를 키우며 미리 알아두고 싶어 신청했어요.”
“연애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학생들을 지도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서요.”
“교제폭력의 심각성을 주변에 알려주고 싶습니다.”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걸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늘 고민이었어요.”
이처럼 누군가를 돌보고 지도하는 자리에서 관계와 폭력을 더 정확하게 이해하고자 하는 마음이 많은 분들을 이 자리로 이끌어주었습니다.왜 지금 ‘교제폭력’을 이야기해야 할까?
강의 이틀 전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다음과 같은 조사를 발표했습니다.
2024년 여성의 19.2%가 연인·배우자 등 친밀한 관계에서 한 번 이상 폭력 피해를 경험
→ 2021년 대비 3.1%p 증가
즉, 여성 5명 중 1명이 일상적으로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뜻입니다.
이처럼 많은 이들이 일상에서 이미 교제폭력의 위험과 마주하고 있으며, 그만큼 교제폭력이 특정 개인의 문제나 예외적 사건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서현주 강사님은 이러한 현실을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구조적 문제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하며 오늘 강의의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교제폭력이 왜 젠더폭력인지 설명할 수 있게 되는 것.”
강의는 ‘데이트폭력’이라는 말부터 돌아보는 것에서 시작됐습니다.
우리는 데이트폭력이라는 표현이 더 익숙한데요, 왜 ‘교제폭력’이라는 용어를 사용할까요? 강사님은 이렇게 질문을 던지며 설명을 이어가셨어요.
- 데이트 이전의 관심 단계에서의 스토킹
- 이별 후 이어지는 보복과 통제
- 결혼하지 않은 관계에서도 벌어지는 다양한 폭력 양상
이 모든 것을 포함하기 위해서는 관계의 형식보다 권력과 폭력의 작동에 중심을 두는 개념, 즉 ‘교제폭력’이라는 언어가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일상 속에 스며든 교제폭력
유튜버 ‘쯔양’ 사례 등 언론에 보도된 내용뿐 아니라 참여자들도 주변에서 직접 목격한 일들을 나누어주셨어요.
“헤어진 후 SNS에 상대를 비난하는 글을 올리는 경우를 봤어요.”
“언어폭력이 시작이 될 수 있다는 걸 다시 느꼈습니다.”
“AI 딥페이크가 1020세대에 큰 위협인데, 어떻게 이것이 교제폭력이자 성범죄임을 설명하면 좋을까요?”
폭력은 극단적 사건에서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노멀하게 보이는 일상 속 태도와 통제에서 이미 시작됩니다.
교제폭력 = 젠더폭력인 이유
서현주 강사님은 교제폭력이 왜 성별 권력과 맞닿아 있는지 다음과 같이 설명하셨습니다.
- 성역할 고정관념이 폭력을 정당화
- “남자는 리드해야 한다”는 사회 규범이 남성의 통제와 소유를 ‘남성성’이나 ‘사랑’으로 포장
- “여자는 참아야 한다”는 사회 규범이 피해자가 스스로 책임을 떠안게 함
- 폭력을 사적인 문제로 축소
- “둘 사이의 일”로 여겨지며 공적 개입과 지원이 차단
- 여성을 낮게 위치시키는 사회적 인식
- 여아 낙태라는 단적인 젠더기반폭력의 한 형태로 인한 성비불균형이 보엳주듯
- 여성폭력을 사소하게 여기는 문화가 여성에 대한 구조적 차별이 폭력을 당연하게 만드는 기반으로 작동
활발했던 질의응답
강의 중간과 마무리 후 토론도 매우 열띠게 이어졌습니다.
“폭력이 실제로 증가한 걸까요, 아니면 신고가 늘어난 걸까요?”
“남아 양육자들이 ‘잠재적 가해자 취급’이라며 불편해할 때 어떻게 소통해야 할까요?”
“경계 존중이라는 말이 인상 깊어요.”
“청소년 대상 교제폭력 인식 조사는 없나요?”
“성별 갈등을 조장하지 않으면서 지도할 방법은?”
서로 다른 경험을 존중하며 현실적인 대응 전략을 함께 고민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늦으시간까지 이어진 질문과 토론! 감수성 높은 중랑구민들과 함께한다는 것이 얼마나 든든한지 모릅니다. 중랑구성평등활동센터는 디지털 공간에서 확산되는 교제폭력에도 대응하기 위해 내년에는 디지털 시민성 강화 캠페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모든 형태의 젠더 기반 폭력이 사라지는 그날까지, 우리의 노력은 계속됩니다. 함께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