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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후기
[2026 세계여성의날] <여성의 하루는 왜 항상 모자랄까?> 이중돌봄 특강 후기
작성자
중랑구성평등활동센터
작성일
2026-03-17 17:48
조회
4

평일 이른 아침부터, 현장 강의에 참석하기 위해 모여주신 분들로 앉을 자리가 부족할 정도로 현장이 북적였습니다. 현장 74명, 온라인 74명의 참여가 더해지며, 시작 전부터 조용하지만 단단한 기대감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이번 강의는 크게 네 가지 흐름으로 이어졌습니다.

먼저, 왜 지금 ‘이중돌봄’을 이야기해야 하는지에 대한 사회적·정책적 맥락을 짚으며, 돌봄을 더 이상 개인이나 가족의 몫으로만 둘 수 없음을 이야기했습니다. 이어서 이중돌봄의 개념과 현황을 살펴보며, 자녀와 부모, 배우자, 형제자매 등 둘 이상의 돌봄을 동시에 감당하는 일이 점점 많은 사람들의 일상이 되어가고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이후에는 한국과 일본의 대응을 비교하며, 제도뿐 아니라 당사자들의 연결과 지역에서의 실천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있는지를 함께 살펴보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라는 질문을 남기며 강의는 마무리되었는데요, 아쉽게 강의를 놓치신 분들을 위해 핵심 요약 지금 바로 들어갑니다!
이 강의의 기획은 하나의 질문으로부터 도래했습니다. “왜 우리는, 특히 여성은, 이렇게 늘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낄까요?”
강사님은 그 이유를 개인의 문제나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돌봄이 사회 속에서 어떻게 배치되어 있는지의 문제로 풀어주셨습니다. 돌봄은 개인의 희생으로 감당되는 일이 아니라, 사회 전체가 함께 다시 고민하고 조직해야 할 가치라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았던 것은, 돌봄을 단순히 노동이나 서비스로 보는 것이 아니라 사회와 민주주의를 떠받치는 공공의 윤리로 바라봐야 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우리의 삶은 이미 여러 관계와 돌봄이 겹쳐 있는 상태인데, 제도는 여전히 그것을 잘게 나누어 대응하고 있다는 점도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이때 등장한 개념이 바로 ‘이중돌봄’입니다.

자녀를 돌보면서 동시에 부모나 배우자, 형제자매를 함께 돌보거나, 손자녀·장애 가족·아픈 가족 등 두명 이상의 돌봄 대상을 동시에 책임지는 상황을 의미합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이미 겪고 있지만, 그동안은 이름 붙여지지 않았던 경험이기도 합니다. 강의에서는 이러한 이중돌봄이 더 이상 일부의 특수한 사례가 아니라, 지금 우리의 사회에서 점점 보편적인 현실이 되어가고 있음을 이야기했습니다.
이와 함께, 이중돌봄 당사자들이 겪는 어려움도 하나씩 짚어보았습니다.

설명할 언어조차 부족한 상황, 자녀 돌봄 외의 가족돌봄은 잘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 돌봄이 특정 개인에게 쏠리는 문제, 경제적 부담과 건강의 악화, 그리고 분절된 제도로 인해 실제 삶의 돌봄이 제대로 지원되지 않는 상황까지.
강의가 끝난 뒤에는 자연스럽게 참여자들끼리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각자의 이중돌봄 경험을 조심스럽게 꺼내고, 서로의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혼자만의 일이 아니었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조금은 숨이 트이는 느낌이었습니다.
강사님은 작은 자조모임에서부터 시작하더라도, 이런 연결이 결국 ‘공공의 힘’으로 이어지는 정치적 힘이 있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우리의 고민은 이제부터 시작일지도 모릅니다. 그 시작이,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 이 자리에서 세상을 뒤엎을 파동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