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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후기
[2026 세계여성의날] 숨겨진 노동 움직임 워크샵
작성자
중랑구성평등활동센터
작성일
2026-03-26 15:53
조회
3
3월 21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여성의날을 기념해 움직임 워크숍 <숨겨진 노동의 해부학>을 진행했습니다. 여성의날이 여성의 노동에 정당한 가치를 요구하며 시작된 날인 만큼, 이번 워크숍은 임금으로 환산되지 않는 돌봄·감정·관계 노동까지 ‘노동’으로 감각하고 다시 질문해 보기 위해 기획되었습니다.

몸으로 시작하는 탐색
워크숍은 ‘무엇을 해야 한다’는 수행의 조건 없이, 오롯이 움직임 그 자체를 경험하는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놀이도, 운동도, 일이 아닌 시간. 잠시 시각 중심의 인식을 내려놓고, 발바닥에 닿는 힘, 몸의 무게, 움직임의 방향을 하나씩 느껴보며 나를 감각하는 시간. 참여자들은 공간을 이동하고, 몸을 앞뒤·위아래로 확장해보며 자신이 얼마나 특정 방식으로만 움직여왔는지 알아차리기 시작했습니다. 익숙하고 효율적인 움직임 뒤에 감각되지 못했던 정보들이 쌓여 있었고, 그걸 다시 불러오는 과정이었습니다. 이 시간은 단순한 워밍업이 아니라, 나를 ‘튜닝’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몸을 인식하는 방식이 달라지자,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도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재생산 노동의 핵심은, 결론이 아닌 과정
정리, 청소와 같은 재생산 노동을 한다고 가정하고 몸을 움직여보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해야 할 일을 빨리 끝내는 데만 집중하는 대신, 이 움직임을 하나의 리듬으로 느껴보면 어떨지 따라가 보았습니다. 그러자 참여자들은 자연스럽게 몸이 덜 긴장하고, 조금 더 편안하게 일을 이어갈 수 있는 자세와 속도를 찾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익숙해서 잘 보이지 않던 정리노동 역시, 몸의 감각과 에너지를 섬세하게 쓰는 일이라는 점을 다시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움직임을 통해 드러나는 관계와 에너지
상대가 흔드는 공을 따라 움직이는 활동에서는 또 다른 층위의 경험이 펼쳐졌습니다.
이 시간은 단순한 협응이 아니라, ‘소통을 노동으로 볼 것인가, 관계 속 상응으로 볼 것인가’를 몸으로 묻는 과정이었습니다. 같은 움직임도 누군가는 배려로, 누군가는 자신의 흐름으로 해석하며, 소통이 얼마나 쉽게 오해를 포함하는지 드러났습니다.
참여자들은 ‘소통은 오해를 전제로 한다’는 감각을 받아들일 때, 타인을 해석하는 데 쓰이던 에너지가 줄고, 자신의 움직임과 흐름에 더 집중할 수 있음을 경험했습니다. 속도를 따라가거나 일부러 흐름을 바꾸는 과정 속에서, 에너지가 어디에 쓰이는지 또한 몸으로 드러났습니다.
목표에 도달하는 것이 아니라 흐름 속에서 관계를 만들어갈 때, 시간의 감각이 달라진다는 점도 인상 깊었습니다.

‘노동’을 다시 정의해보기
이후에는 우리가 ‘노동’이라고 부르는 것이 무엇인지 함께 풀어보았습니다. 몸, 시간, 에너지, 땀, 그리고 대가. 하지만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우리가 떠올리는 노동의 상당 부분은 임금이 지급되는 생산노동이 아니라, 소통·감정·정리·관계 유지 같은 재생산 노동에 가까웠습니다. 예를 들어, 요리 하나에도 장보기, 정리, 가족 챙김, 감정 조율이 함께 얽혀 있었고, 전화 한 통, 미소 한 번도 에너지를 쓰는 일이었습니다. 참여자들은 “왜 이런 노동은 했다고 인정받지 못할까?”, “왜 늘 내가 해야 하는 일로 남아 있을까?” 같은 질문을 자연스럽게 꺼내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여성에게는 항상 자신이 해야 하는 일이 우선순위에서 밀린다”는 이야기들이 이어지며, 이 노동이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젠더화된 구조 속에서 반복되고 있다는 감각도 함께 드러났습니다.

서로의 언어로 꺼내본 ‘숨겨진 노동’
워크숍의 후반부에는 각자의 일상을 돌아보며, 그동안 이름 붙이지 못했던 노동을 말로 꺼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나는 계속 일을 하고 있었는데, 왜 아무것도 안 한 것 같다고 느꼈는지 알겠다” “언제 내가 착취를 당한다고 느끼는지도 생각해보게 됐다” 같은 이야기들이 오가며, 각자의 경험이 서로의 언어와 만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보이지 않는 노동’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서로의 삶 곳곳에 겹쳐져 있다는 것을 함께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참여자들이 남겨준 후기는, 그 시간을 더 또렷하게 드러내줍니다. 특히 “여성에게는 항상 자신이 해야 하는 일이 우선순위에서 밀린다”는 이야기들이 이어지며, 이 노동이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젠더화된 구조 속에서 반복되고 있다는 감각도 함께 드러났습니다.

그 외 참여자 후기
“보이지 않는 것, 보려 하지 않는 것들을 다시 느끼고 경험하게 해 주었다.”
“도입부에 우리 몸이 느끼는 것을 ‘감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는데, 놀이도 운동도 (수행 조건이 주어지는) 일도 아닌, 움직임이 목적인 움직임의 시간이 좋았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나’로 존재하는 시간을 경험하는 기분이었어요.”
“다른 사람들을 의식하지 않고 몸의 움직임에만 집중할 수 있는 부분이 좋았습니다. 일상 속의 움직임을 노동으로 바라보고, 나의 방식으로 대응할 수 있을지 고민의 지점을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보이지 않는 노동을 함께 살펴보고, 몸과 놀이, 다양한 동작들을 통해 돌아볼 수 있었어요. 사고–성찰–놀이를 넘나드는 유연함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보이지 않던 노동을 감각하고, 말로 꺼내고, 서로의 경험으로 이어보았던 이 시간이 각자의 일상 속에서 몸과 삶의 리듬을 조금 다르게 만들어가는 시작이 되기를 바랍니다.

몸으로 시작하는 탐색
워크숍은 ‘무엇을 해야 한다’는 수행의 조건 없이, 오롯이 움직임 그 자체를 경험하는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놀이도, 운동도, 일이 아닌 시간. 잠시 시각 중심의 인식을 내려놓고, 발바닥에 닿는 힘, 몸의 무게, 움직임의 방향을 하나씩 느껴보며 나를 감각하는 시간. 참여자들은 공간을 이동하고, 몸을 앞뒤·위아래로 확장해보며 자신이 얼마나 특정 방식으로만 움직여왔는지 알아차리기 시작했습니다. 익숙하고 효율적인 움직임 뒤에 감각되지 못했던 정보들이 쌓여 있었고, 그걸 다시 불러오는 과정이었습니다. 이 시간은 단순한 워밍업이 아니라, 나를 ‘튜닝’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몸을 인식하는 방식이 달라지자,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도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재생산 노동의 핵심은, 결론이 아닌 과정
정리, 청소와 같은 재생산 노동을 한다고 가정하고 몸을 움직여보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해야 할 일을 빨리 끝내는 데만 집중하는 대신, 이 움직임을 하나의 리듬으로 느껴보면 어떨지 따라가 보았습니다. 그러자 참여자들은 자연스럽게 몸이 덜 긴장하고, 조금 더 편안하게 일을 이어갈 수 있는 자세와 속도를 찾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익숙해서 잘 보이지 않던 정리노동 역시, 몸의 감각과 에너지를 섬세하게 쓰는 일이라는 점을 다시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움직임을 통해 드러나는 관계와 에너지
상대가 흔드는 공을 따라 움직이는 활동에서는 또 다른 층위의 경험이 펼쳐졌습니다.
이 시간은 단순한 협응이 아니라, ‘소통을 노동으로 볼 것인가, 관계 속 상응으로 볼 것인가’를 몸으로 묻는 과정이었습니다. 같은 움직임도 누군가는 배려로, 누군가는 자신의 흐름으로 해석하며, 소통이 얼마나 쉽게 오해를 포함하는지 드러났습니다.
참여자들은 ‘소통은 오해를 전제로 한다’는 감각을 받아들일 때, 타인을 해석하는 데 쓰이던 에너지가 줄고, 자신의 움직임과 흐름에 더 집중할 수 있음을 경험했습니다. 속도를 따라가거나 일부러 흐름을 바꾸는 과정 속에서, 에너지가 어디에 쓰이는지 또한 몸으로 드러났습니다.
목표에 도달하는 것이 아니라 흐름 속에서 관계를 만들어갈 때, 시간의 감각이 달라진다는 점도 인상 깊었습니다.

‘노동’을 다시 정의해보기
이후에는 우리가 ‘노동’이라고 부르는 것이 무엇인지 함께 풀어보았습니다. 몸, 시간, 에너지, 땀, 그리고 대가. 하지만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우리가 떠올리는 노동의 상당 부분은 임금이 지급되는 생산노동이 아니라, 소통·감정·정리·관계 유지 같은 재생산 노동에 가까웠습니다. 예를 들어, 요리 하나에도 장보기, 정리, 가족 챙김, 감정 조율이 함께 얽혀 있었고, 전화 한 통, 미소 한 번도 에너지를 쓰는 일이었습니다. 참여자들은 “왜 이런 노동은 했다고 인정받지 못할까?”, “왜 늘 내가 해야 하는 일로 남아 있을까?” 같은 질문을 자연스럽게 꺼내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여성에게는 항상 자신이 해야 하는 일이 우선순위에서 밀린다”는 이야기들이 이어지며, 이 노동이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젠더화된 구조 속에서 반복되고 있다는 감각도 함께 드러났습니다.

서로의 언어로 꺼내본 ‘숨겨진 노동’
워크숍의 후반부에는 각자의 일상을 돌아보며, 그동안 이름 붙이지 못했던 노동을 말로 꺼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나는 계속 일을 하고 있었는데, 왜 아무것도 안 한 것 같다고 느꼈는지 알겠다” “언제 내가 착취를 당한다고 느끼는지도 생각해보게 됐다” 같은 이야기들이 오가며, 각자의 경험이 서로의 언어와 만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보이지 않는 노동’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서로의 삶 곳곳에 겹쳐져 있다는 것을 함께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참여자들이 남겨준 후기는, 그 시간을 더 또렷하게 드러내줍니다. 특히 “여성에게는 항상 자신이 해야 하는 일이 우선순위에서 밀린다”는 이야기들이 이어지며, 이 노동이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젠더화된 구조 속에서 반복되고 있다는 감각도 함께 드러났습니다.

그 외 참여자 후기
“보이지 않는 것, 보려 하지 않는 것들을 다시 느끼고 경험하게 해 주었다.”
“도입부에 우리 몸이 느끼는 것을 ‘감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는데, 놀이도 운동도 (수행 조건이 주어지는) 일도 아닌, 움직임이 목적인 움직임의 시간이 좋았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나’로 존재하는 시간을 경험하는 기분이었어요.”
“다른 사람들을 의식하지 않고 몸의 움직임에만 집중할 수 있는 부분이 좋았습니다. 일상 속의 움직임을 노동으로 바라보고, 나의 방식으로 대응할 수 있을지 고민의 지점을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보이지 않는 노동을 함께 살펴보고, 몸과 놀이, 다양한 동작들을 통해 돌아볼 수 있었어요. 사고–성찰–놀이를 넘나드는 유연함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보이지 않던 노동을 감각하고, 말로 꺼내고, 서로의 경험으로 이어보았던 이 시간이 각자의 일상 속에서 몸과 삶의 리듬을 조금 다르게 만들어가는 시작이 되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