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한 중랑을 위해 마을과 함께 활동하고 연대하는 중랑구성평등활동센터
프로그램 후기
2026 <마을이 당신의 안부를 묻습니다 3> 3040여성 대상 집단상담 프로그램 1회차 후기
작성자
중랑구성평등활동센터
작성일
2026-07-09 15:57
조회
5

중랑구성평등활동센터는 지역 여성들이 다양한 사회적 역할 속에서 잠시 벗어나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건강한 관계와 온전한 나를 만날 수 있도록 3040 여성 대상 집단상담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 온전한 나로 서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3년 째 진행되는 <마을이 당신의 안부를 묻습니다> 사업의 일환으로 중랑마을지원센터, 중랑구성평등활동센터, 서일대학생상담센터가 함께 협력하여 진행하는 스스로 몸과 마음을 살피고 함께 돌보는 마을공동체를 위한 지역주민 마음챙김 프로그램입니다. 이번 집단상담은 7월 7일부터 7월 28일까지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부터 1시까지, 총 4회에 걸쳐 진행되며, 서일대학교 객원상담사이자 한국상담학회 전문상담사인 최수란 상담사가 함께합니다. 4주 동안 참여자들은 ▲나의 지금을 마주하기 ▲내 마음의 소리를 듣기 ▲타고난 나를 이해하기 ▲앞으로의 나를 디자인하기라는 주제를 따라, 그동안 역할 속에 가려져 있던 '나'를 천천히 만나갈 예정입니다.

1.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을 하러 모였습니다."
후덥지근한 여름 아침, 참여자들은 이른 시간부터 하나둘 강의실에 모였습니다. 첫 인사를 건넨 최수란 상담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오늘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을 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그건 바로 '나를 찾는 일'입니다. 나를 찾는다는 것은 우주를 찾는 것과도 같은 일이에요.”
엄마, 딸, 아내, 며느리, 직장인…. 우리는 수많은 역할을 수행하며 살아가지만, 정작 '나는 누구인지'를 묻는 시간은 많지 않습니다. 이번 집단상담은 그 질문을 다시 시작해보는 자리였습니다.

2. 서로를 지지하기 위한 약속
본격적인 활동에 앞서 참여자들은 먼저 안전한 대화를 위한 약속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이곳에서는 섣부른 조언이나 해석, 잔소리를 하지 않습니다. 답은 각자 자신의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서로의 이야기를 판단하기보다 끝까지 들어주고, "나만 힘든 게 아니었구나."라는 마음으로 서로에게 든든한 지지대가 되어주기로 했습니다. 이후에는 각자의 별명을 정하며 조금 더 편안하게 서로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3. 내 삶은 지금 어떤 모습으로 굴러가고 있을까
첫 번째 활동은 '인생 바퀴 그리기'였습니다. 건강, 정신적 성장, 주거환경, 대인관계, 개인시간, 재정, 커리어, 가족 등 삶의 여덟 영역에 점수를 매기며 현재의 삶을 돌아보았습니다. 완벽한 원을 그린 사람은 없었습니다. 어떤 영역은 높고, 어떤 영역은 낮아 저마다 다른 모양의 바퀴가 만들어졌습니다. 최수란 상담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찌그러져 있어도 바퀴는 어떻게든 굴러갑니다.” 참여자들은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힘겹게 덜컹거리며 가고 있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잘 버텨왔다"는 마음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대인관계에서 받은 상처 때문에 점수를 낮게 줬지만 다른 참여자의 이야기를 들으며 ‘싸운다는 것 역시 그만큼 서로를 치열하게 서로에개 관여하고 돌보고 있다는 뜻일 수도 있겠다’는 새로운 시각을 얻었다는 이야기도 이어졌습니다. 서로의 삶을 들으며, 나를 바라보는 기준도 조금씩 넓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4. 내 이름 뒤에 숨어 있는 역할을 마주하다
다음으로는 지금의 나를 설명하는 여러 역할을 적어보았습니다. 조미료같은 딸, 버거운 중간관리자, 개구쟁이 엄마. 사랑둥이 아내. 답답한며느리... 다양한 역할들 앞에 섰습니다. 최수란 상담사님은 강의실 가운데 돌을 놓고, 이 가운데 나를 무겁게 만드는 역할을 닮은 돌 하나를 고르라고 했습니다. 돌을 쥔 채 몸과 마음의 변화를 점검해 봤습니다. “빨리 내려놓고 싶은데 내려놓기 어렵다.” “이 돌마저도 무거운 건 너무 부담스러워 가벼운 돌을 골랐다.” “가장 색이 화려한 돌이 눈에 띄었다. 내 역할도 이렇게 빛났으면 좋겠다.” 다양한 이야기가 나왔고, 오랫동안 혼자 감당해왔던 역할의 무게가 조금은 가벼워졌습니다.
앞으로 남은 세 번의 여행에서는 내 마음의 소리를 듣고, 타고난 나를 이해하며, 앞으로의 삶을 스스로 디자인하는 시간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