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한 중랑을 위해 마을과 함께 활동하고 연대하는 중랑구성평등활동센터
프로그램 후기
2026 <마을이 당신의 안부를 묻습니다 3> 50대 이상 여성 대상 집단상담 프로그램 1회차 후기
작성자
중랑구성평등활동센터
작성일
2026-07-10 09:24
조회
4

중랑구성평등활동센터는 중년여성들이 엄마, 며느리, 아내 등 사회적 역할을 벗어나 진정한 나를 마주하고 앞으로의 삶을 주체적인 나로서 내 이름을 되찾을 수 있도록 50대 이상 여성 대상 집단상담 <엄마, 주부, 며느리가 아닌 나로 살아요>를 진행합니다. 이 프로그램은 3년째 진행되는 <마을이 당신의 안부를 묻습니다> 사업의 일환으로 중랑마을지원센터, 중랑구성평등활동센터, 서일대학교 학생상담센터가 함께 협력하여 진행하는 스스로 몸과 마음을 살피고 함께 돌보는 마을공동체를 위한 지역주민 마음챙김 프로그램입니다. 이번 집단상담은 7월 9일부터 7월 30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부터 1시까지, 총 4회에 걸쳐 진행되며, 서일대학교 객원상담사이자 한국상담학회 전문상담사인 김유미 상담사가 함께합니다. 4주 동안 참여자들은 ▲내 인생 돌아보기 ▲역할 속에 가려진 나 ▲건강한 경계 세우기 ▲진짜 나를 선언하기 등 각 회차별 주제를 따라 사회가 부여한 역할 속에 가려져 있던 '나'를 천천히 찾아가려고 합니다.

간간이 쏟아지는 폭우 때문에 걱정스러웠던 1회차 아침, 다행스럽게도 비가 잠깐 멈추었습니다. 후텁지근한 날씨에 불쾌지수가 높아지는 날이었지만 모두들 설레임과 호기심을 안고 참석해 주셨습니다. 간단하게 프로그램 내용과 의미를 소개하고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소감을 나누었습니다. 오늘 모임을 기대하면서 다들 설레었다는 소감을 나누어 주셨습니다. 중년 이후 여성들은 ‘나로 산다는 것’이 소중하다는 것도 필요하다는 것도 알지만 그리고 노력해 보지만 잘 되지 않는다는 공통적인 소감도 공유해 주었습니다. 사회에서 여성들에게 부여한 역할은 많지만 그 속에서 내 이름을 지키는 것이 쉽지 않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확인하며 서로가 공감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본격적인 활동에 앞서 김유미 선생님의 안내로 참여자 모두에게 안전하고 편안한 모임을 위한 약속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약속을 나누고 나니 조금더 편안하게 나를 드러내어도 괜찮을 것 같은 안정감이 만들어졌습니다. 이후에는 이 모임에서 불리고 싶은 각자의 별명을 정하며 서로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불리고 싶은 이름, 나를 알리고 싶은 이름을 참여자들은 너무나 진지하게 고민하셨답니다.

첫 번째 활동은 지금의 나를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물건을 골라 보라고 하셨습니다. 가지고 있는 소지품 중에서도 좋고 핸드폰에 들어 있는 사진도 좋다고 하셨는데 한 분을 빼고는 모두 휴대폰에 들어 있는 동영상과 사진을 활용하셨습니다. 역시 핸드폰 안에 나의 모든 것이 들어있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확인하며. 참여자들은 ‘나를 찾아가는 나’로 설명해 주셨어요. 꺼내든 사진도 다르고 설명하는 내용도 달랐지만 공통점은 오랜 시간 잊었던 또는 잃어버렸던 ‘나’를 만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모습으로 ‘지금의 나’를 설명하셨습니다. 50대 이상 결혼과 출산, 양육 그리고 부모 돌봄의 공통 경험이 있는 여성 집단이어서 그랬을까요. 공통의 경험과 그로 인한 공감과 지지가 자연스럽게 우러나오는 시간이었습니다.

다음으로는 인생 그래프를 그려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참여자 대부분은 난생 처음 만나는 경험에 조금 어려워 하기도 하셨지만 자기 삶의 굵직굵직한 경험을 떠올리며 지금의 나를 만든 경험들을 떠올렸습니다. 일만 하느라 놓친 아이들과의 시간, 부모를 돌보느라 입었던 몸과 마음의 상처, 엄마로서 아내로서 열심히 살면서 지나간 시간들에 대한 아쉬움도 있었지만 그 시간들을 잘 견디고 버텨서 지금의 내가 된 이 시간까지 스스로가 기특해지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그 시기를 자 지나온 서로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하고 앞으로의 시간을 나로 잘 살아보기로 함께 다짐하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처음 만난 사이였지만 우리는 같은 터널을 지나 터널 출구에서 만난 것 같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터널 속 경험은 조금씩 다르지만 같은 터널을 지나왔다는 공통의 감각이 서로에게 공감하고 위로하고 격려할 수 있게 했습니다.
앞으로 남은 3번의 시간 동안 자기 안의 묵은 감정들을 마주하고 ‘나’를 받아들이며 혼자가 아니라 주변의 동료들과 함께 한다는 연대의 감각을 새기는 경험이 만들어지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