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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간자료
성평등알림장12-밈이 된 극우, 암호가 된 혐오
성평등알림장
작성자
중랑구성평등활동센터
작성일
2026-07-22 17:07
조회
5

12. 밈이 된 극우, 암호가 된 혐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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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평등알림장12 <-밈이 된 극우, 암호가 된 혐오>
- 2026년 7월 22일 (수) 발행 -
카드 1. 장난과 혐오, 그 사이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응원 구호를 외친 고등학교 야구부, 스타벅스 ‘탱크데이’ 논란, 아이돌의 특정 커뮤니티 말투 사용. 최근 화제가 된 이 사건들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온라인에서 밈처럼 소비되던 극우 코드와 혐오 표현이 학교와 일상으로 번졌다는 점입니다. 이제 극우는 정치 뉴스보다 숏폼과 유행어, 패러디 이미지의 모습으로 더 자주 우리 곁에 나타납니다. 이번 알림장에서는 혐오가 어떻게 ‘코드(암호)’가 되어 퍼지는지 살펴봅니다.
카드2. 교실에도 퍼진 ‘극우 코드’
청소년 매체 <토끼풀>은 학생들이 실제로 들어 본 혐오 표현을 물었습니다. 학생들의 응답에는 다음과 같은 표현들이 등장했습니다.
- 드럼통 : 범죄 영화 신세계의 장면을 빗대 이재명 대통령을 비하하는 표현
- 찢재명 : 이재명 대통령의 과거 욕설 논란을 조롱하는 표현
- 부엉이바위 :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장소를 이용한 조롱
- 응디시티 :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음성을 합성해 만든 조롱 음원
한 번에 이해하기 어려운 모호한 표현들이 많습니다. 단순한 지명이나, 사물명 같은 객관적 지표처럼 보이기도 하고요. 한 아이돌이 사용한 ‘~노’라는 말투가 논란이 된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이 표현은 극우 커뮤니티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롱하기 위해 문장 끝에 ‘노’를 붙여 쓰는 말투(이기야노체)에서 비롯됐습니다. 하지만 이런 맥락을 모르는 사람에게는 단순한 사투리처럼 들릴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극우 표현은 특정 집단만 의미를 공유하는 ‘코드’가 되면서, 농담의 모습으로 더 은밀하게 퍼져 나갑니다.
카드3. 밈은 어떻게 ‘코드’가 될까?
밈(meme)은 이미지와 숏폼, 유행어처럼 인터넷에서 빠르게 복제되고 변형되는 콘텐츠입니다. 문제는 정치인 조롱이나 역사 왜곡, 여성과 소수자 혐오도 이런 형식으로 유통된다는 점입니다. 의미를 아는 사람들끼리만 웃을 수 있는 ‘코드(암호)’가 되면서, 혐오는 주장보다 재미있는 농담으로 소비됩니다. 그래서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만 ‘예민한 사람’이 되기 쉽습니다.
카드4. 제육이나 볶아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제육 볶아’란 유행어도 대표적 예인데요. 처음 들으면 음식 이야기같지만, 여성은 집안일이나 해야 한다는 성차별적 맥락을 공유하는 사람들끼리 웃음 코드로 소비됩니다. 한 게임 유튜버가 “새벽에 게임하다가 깨워 ‘제육이나 볶아온나’라고 해도 군말 없이 해오는 미인과 결혼하고 싶다”라고 한 데서 ‘유행어’가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노골적인 욕설이 아니기 때문에 문제를 제기하기 어렵고, 그 맥락을 아는 사람들끼리 웃고 소비하는 '코드'가 되면서 더 은밀하게 일상 속으로 스며듭니다.
카드 5. 코드는 어떻게 퍼질까?
대부분의 청소년은 처음부터 극우 콘텐츠를 찾아보지 않습니다. 게임과 스포츠, 학교생활처럼 친숙한 콘텐츠를 보다 자연스럽게 코드화(암호화) 된 극우 메시지를 접하게 됩니다. 한국일보는 다음과 같이 분석했습니다. 극우 채널은 먼저 친근한 일상 이야기로 신뢰를 만든 뒤, 학계에서 인정받지 못한 채널 운영자들의 개인적인 역사적, 정치적 의견을 섞어 전달한다고요. 일상정보를 주는 친근한 ‘형’처럼 접근한 뒤, 그 사람의 세계관까지 신뢰하게 만드는 방식입니다.
출처: 한국일보 「페미니즘 때리면 구독자 오른다…10대 파고드는 극우 유튜버들」
카드6. 알고리즘은 ‘코드’를 반복한다
자극적인 영상을 한 번 클릭했다고 곧바로 극단적인 생각을 갖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플랫폼은 이용자가 반응한 콘텐츠와 비슷한 영상을 계속 추천합니다. 특정 집단을 비방하는 영상과 밈을 반복해서 보다 보면, 그것이 사회의 일반적인 분위기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알고리즘은 새로운 혐오를 만들기보다, 이미 클릭한 감정과 코드를 계속 증폭시킵니다.
카드 7. 왜 10대 남성에게 극우 코드 더 쉽게 퍼질까?
최근 연구에서는 ‘10대남 현상’이라는 표현이 등장합니다. 또래 여성보다 10대 남성이 정치·사회 이슈에서 더 보수적인 태도를 보이는 경향을 뜻합니다. 한국일보와 언더스코어가 만 16~18세 청소년 500여 명을 조사한 결과, 정치 성향을 묻는 11개 문항 가운데 9개에서 10대 남성이 여성보다 더 보수적으로 응답했습니다. 또 10대 남성의 40.2%는 부모보다 자신이 더 보수적이라고 답했습니다.
카드 8. 불안은 ‘적’을 만날 때 힘을 얻는다
전문가들은 이를 ‘젠더화된 불안’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취업 경쟁과 병역, 성평등 논쟁 속에서 일부 청소년은 “남자는 손해 본다”는 메시지를 반복해서 접합니다. 극우 콘텐츠는 이러한 불안을 여성과 이주민, 진보 세력 같은 특정 집단의 책임으로 돌리며 단순한 해답을 제시합니다. 복잡한 현실보다 분명한 적을 제시하는 방식입니다.
실제로 '여성가족부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에 10대 남성의 72.4%가 찬성한 반면, 10대 여성은 18.8%만 찬성했습니다. 이처럼 젠더 이슈는 극우 담론이 청소년에게 가장 쉽게 접근하는 주제 가운데 하나입니다.
카드 9. 카드8. 소속감이 되는 ‘코드’
또, 극우적 표현은 또래집단에서 남성성을 증명하는 ‘코드(암호)’로 활용됩니다. 세 보이는 말, 남자다운 태도, 세상의 위선을 간파한 증거, 같은 편임을 확인하는 암호처럼요. 이렇게, 극우 레토릭은 정치적 신념보다 남성성을 수행하고 이에 따라 또래 집단에 소속감을 갖는 언어가 되는 것입니다.
카드 10. 혐오도 돈이 되는 콘텐츠
한국일보 분석에 따르면 청소년·청년층을 겨냥한 극우 유튜브 채널은 중·노년층 대상 채널보다 페미니즘을 적대적으로 다룬 콘텐츠 비율이 2.7배 높았습니다. 대표적인 극우 채널인 신남성연대는 전체 영상 3개중 하나 꼴로 페미니즘을 공격하거나 여성을 비하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습니다. 분노와 혐오는 조회수와 후원으로 이어지는 콘텐츠가 되기 때문입니다.
카드 11. 왜 멈추기 어려울까?
혐오 표현은 빠르게 퍼지지만, 이를 바로잡는 일은 훨씬 느립니다. 작년 10월 14일부터 활동을 시작한 ‘허위정보 유포 단속 태스크포스(TF)’가 약 7개월 동안 허위·유해정보 1,048건을 수사하고 2,836건의 삭제·차단을 요청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유튜브 명예훼손 사건 1심 판결의 71.4%는 벌금형에 그쳤고, 그중 상당수는 300만 원 이하의 벌금이었습니다. 자극적인 콘텐츠는 즉각적인 보상을 받지만, 책임은 상대적으로 가볍습니다.
카드 12. 혐오에는 경계를, 청소년에게는 관계를
극우 연구자 신시아 밀러 이드리스는 사람들이 처음부터 극우 이념에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문화와 소속감을 통해 그 세계와 연결된다고 설명합니다. 따라서, 청소년에게 필요한 것은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만이 아닙니다. 혐오를 따라 하지 않아도 인정받고, 안전하게 이야기하고, 참여할 수 있는 공동체가 필요합니다. 농담이 혐오의 신념이 되기 전에, 다정하지만 평등한 민주주의를 소개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