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한 중랑을 위해 마을과 함께 활동하고 연대하는 중랑구성평등활동센터
프로그램 후기
[2026 중랑구 우리동네 젠더스쿨] <상상공터> 참관 후기
작성자
중랑구성평등활동센터
작성일
2026-07-23 18:02
조회
5
우리동네젠더스쿨은 중랑 지역의 다양한 단체와 주민들이 자신의 활동과 일상 속에서 성평등을 발견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올해는 총 여섯 팀이 선정됐습니다.

올해 첫 참관으로 저는 상상공터 팀의 <다시 말하기: 여성이야기 프로젝트>에 참여했습니다. 상상공터는 연극을 바탕으로 공연 창작과 예술 교육을하는 창작그룹입니다. 이 팀은, 2023년부터 2년 동안 우리동네젠더스쿨 지원 사업으로 여성 대상 예술워크숍을 운영해왔는데요. 그 과정에서 일과 돌봄, 가족과 관계 속에서 많은 변화를 겪고도 정작 자신의 이야기를 충분히 말해볼 기회가 없는 여성들이 많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퇴사와 이직, 구직, 돌봄 등 삶의 변화를 지나고 있거나 새로운 시작을 고민하는 여성들이 모여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고 기록할 수 있는 참여형 워크숍을 기획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여성들이 워크숍을 통해 자신의 삶을 직접 돌아보고, 그 안에 숨어 있던 변화의 순간을 발견한 뒤 자신의 언어로 표현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7월 한 달 동안 참여자들은 서로의 삶에 있었던 변화 경험을 나누었고, 앞으로 개별 인터뷰를 거쳐 자신의 삶을 글로 기록할 예정입니다. 완성된 기록은 오는 8월 10일 낭독회에서 함께 읽고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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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0일, 제가 참관한 워크숍은 개별 인터뷰 전, 마지막으로 열린 그룹 워크숍이었습니다. 참여자들은 앞서 그려본 인생 그래프를 다시 펼쳐놓고, 지나온 삶을 시기별로 돌아보았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자신을 보여주는 키워드를 적었습니다. ‘고독’, ‘미로’, ‘거울’, ‘열정’, ‘부적응’, ‘잠’, ‘술’…. 같은 공간에 모였지만, 참여자들이 고른 단어와 그 안에 담긴 삶의 장면은 모두 달랐습니다. 참여자들은 그중 하나의 단어를 골라 기억에 남는 순간을 짧은 글로 써보았습니다.

누군가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요리하던 순간을, 누군가는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며 열정이 부족하다고 느꼈던 시간을, 또 누군가는 자신이 죽는 순간을, 다른 누군가는 엄마와의 복잡한 기억을 꺼내며 삶의 조각을 기록했습니다.

글을 완성한 뒤 서로의 이야기를 함께 읽고, 그 안에서 발견한 변화의 지점을 함께 찾아봤는데요. 자신의 ‘끝’을 떠올린 한 참여자는 요리를 기록한 참여자의 이야기를 들으며, 앞으로 만들고 싶은 삶의 변화로 “요리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꼽았습니다. 최근 엄마와 이별한 참여자의 이야기를 듣고 다른 참여자는, 자기 엄마를 바라보는 마음의 변화를 발견했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며, 참여자들은 서로의 삶 속에서 아직 이름 붙이지 못한 변화를 찾아주고 있었습니다.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여성에게 주어진 노동과 역할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졌습니다. 요리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지며, 각 참여자들은 자신이 요리를 잘하지 못하는 이유를 보았는데요. 요리를 잘하던 엄마가 딸에게는 “너는 이런거 말고 더 중요한 걸 하라”고 했던 순간들을 떠올렸습니다. 요리와 살림은 왜 오랫동안 가치 있는 기술이나 노동으로 인정받지 못했는지 오랜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누군가에게 요리는 사랑하는 사람을 돌보는 즐거운 일이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원하지 않아도 반복해서 맡아야 했던 노동이기도 했습니다. 여성들의 변화는 이렇게 젠더화된 노동과 경험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퇴사와 이직, 돌봄과 살림을 통과하며 사회가 여성에게 어떤 역할을 맡겨왔고,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기를 기대하는지를 돌아볼 수 있던 시간이었습니다.
참여자들은 하나 같이 이번 워크숍을 통해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다시 돌아볼 수 있어 좋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무엇보다 변화를 피하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함께 공감하고 이야기를 나눈 사람들 덕분에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었다는 소감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여성들의 퇴사와 돌봄, 살림과 관계로 인한 변화는 오랫동안 사소하거나 개인이 알아서 감당해야 하는 몫으로 여겨져왔습니다. 하지만 서로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왜 나는 이렇게 살았을까”라는 질문은 조금씩 “왜 많은 여성이 비슷한 경험을 해왔을까”라는 질문으로 넓어집니다. 자신의 부족함이나 개인적인 선택이라고 생각했던 일이 사실은 사회가 여성에게 부여한 역할과 기대 속에서 만들어졌다는 것도 발견하게 됩니다.여성들의 변화하는 삶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기록하는 일이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기록되지 않은 경험은 쉽게 한 사람의 성격이나 선택, 혹은 실패로만 남습니다. 하지만 비슷한 경험들이 함께 모여 이야기로 기록되는 순간, 그것은 여성들이 집합적으로 견뎌온 삶의 무게와 우리가 앞으로 만들어가야 할 변화의 방향을 보여주는 기록이 됩니다. 한 사람의 변화가 다른 사람의 눈과 목소리를 만나 어떤 이야기로 완성될지, 앞으로 이어질 기록과 낭독의 시간이 더욱 기대됩니다.
- 마을과아이들: 돌봄 사각지대에 놓인 1인 가구를 위한 성평등 마을밥상
- 예술NA: 다양한 예술 장르를 통해 젠더 규범에 얽매지 않는 '나'를 탐색
- 이화성: 성인지 감수성을 쉽고 재미있게 익힐 수 있는 활동가 대상 보드게임 개발
- 지식밥상: 식교육 활동가들이 모여 성평등과 식문화를 연결한 그림책 교육 교안 제작
- 동네N 이음지기: 중랑의 풀뿌리 마을활동가 ‘이음지기’들의 젠더감수성을 높이고, 성평등한 마을문화를 만들기 위한 역량강화 프로그램
- 상상공터: 퇴사, 이직, 구직, 돌봄 등 삶의 변화를 경험한 여성들 인터뷰하고 소규모 기록집 제작

올해 첫 참관으로 저는 상상공터 팀의 <다시 말하기: 여성이야기 프로젝트>에 참여했습니다. 상상공터는 연극을 바탕으로 공연 창작과 예술 교육을하는 창작그룹입니다. 이 팀은, 2023년부터 2년 동안 우리동네젠더스쿨 지원 사업으로 여성 대상 예술워크숍을 운영해왔는데요. 그 과정에서 일과 돌봄, 가족과 관계 속에서 많은 변화를 겪고도 정작 자신의 이야기를 충분히 말해볼 기회가 없는 여성들이 많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퇴사와 이직, 구직, 돌봄 등 삶의 변화를 지나고 있거나 새로운 시작을 고민하는 여성들이 모여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고 기록할 수 있는 참여형 워크숍을 기획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여성들이 워크숍을 통해 자신의 삶을 직접 돌아보고, 그 안에 숨어 있던 변화의 순간을 발견한 뒤 자신의 언어로 표현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7월 한 달 동안 참여자들은 서로의 삶에 있었던 변화 경험을 나누었고, 앞으로 개별 인터뷰를 거쳐 자신의 삶을 글로 기록할 예정입니다. 완성된 기록은 오는 8월 10일 낭독회에서 함께 읽고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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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0일, 제가 참관한 워크숍은 개별 인터뷰 전, 마지막으로 열린 그룹 워크숍이었습니다. 참여자들은 앞서 그려본 인생 그래프를 다시 펼쳐놓고, 지나온 삶을 시기별로 돌아보았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자신을 보여주는 키워드를 적었습니다. ‘고독’, ‘미로’, ‘거울’, ‘열정’, ‘부적응’, ‘잠’, ‘술’…. 같은 공간에 모였지만, 참여자들이 고른 단어와 그 안에 담긴 삶의 장면은 모두 달랐습니다. 참여자들은 그중 하나의 단어를 골라 기억에 남는 순간을 짧은 글로 써보았습니다.

누군가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요리하던 순간을, 누군가는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며 열정이 부족하다고 느꼈던 시간을, 또 누군가는 자신이 죽는 순간을, 다른 누군가는 엄마와의 복잡한 기억을 꺼내며 삶의 조각을 기록했습니다.

글을 완성한 뒤 서로의 이야기를 함께 읽고, 그 안에서 발견한 변화의 지점을 함께 찾아봤는데요. 자신의 ‘끝’을 떠올린 한 참여자는 요리를 기록한 참여자의 이야기를 들으며, 앞으로 만들고 싶은 삶의 변화로 “요리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꼽았습니다. 최근 엄마와 이별한 참여자의 이야기를 듣고 다른 참여자는, 자기 엄마를 바라보는 마음의 변화를 발견했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며, 참여자들은 서로의 삶 속에서 아직 이름 붙이지 못한 변화를 찾아주고 있었습니다.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여성에게 주어진 노동과 역할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졌습니다. 요리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지며, 각 참여자들은 자신이 요리를 잘하지 못하는 이유를 보았는데요. 요리를 잘하던 엄마가 딸에게는 “너는 이런거 말고 더 중요한 걸 하라”고 했던 순간들을 떠올렸습니다. 요리와 살림은 왜 오랫동안 가치 있는 기술이나 노동으로 인정받지 못했는지 오랜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누군가에게 요리는 사랑하는 사람을 돌보는 즐거운 일이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원하지 않아도 반복해서 맡아야 했던 노동이기도 했습니다. 여성들의 변화는 이렇게 젠더화된 노동과 경험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퇴사와 이직, 돌봄과 살림을 통과하며 사회가 여성에게 어떤 역할을 맡겨왔고,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기를 기대하는지를 돌아볼 수 있던 시간이었습니다.
참여자들은 하나 같이 이번 워크숍을 통해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다시 돌아볼 수 있어 좋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무엇보다 변화를 피하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함께 공감하고 이야기를 나눈 사람들 덕분에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었다는 소감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여성들의 퇴사와 돌봄, 살림과 관계로 인한 변화는 오랫동안 사소하거나 개인이 알아서 감당해야 하는 몫으로 여겨져왔습니다. 하지만 서로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왜 나는 이렇게 살았을까”라는 질문은 조금씩 “왜 많은 여성이 비슷한 경험을 해왔을까”라는 질문으로 넓어집니다. 자신의 부족함이나 개인적인 선택이라고 생각했던 일이 사실은 사회가 여성에게 부여한 역할과 기대 속에서 만들어졌다는 것도 발견하게 됩니다.여성들의 변화하는 삶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기록하는 일이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기록되지 않은 경험은 쉽게 한 사람의 성격이나 선택, 혹은 실패로만 남습니다. 하지만 비슷한 경험들이 함께 모여 이야기로 기록되는 순간, 그것은 여성들이 집합적으로 견뎌온 삶의 무게와 우리가 앞으로 만들어가야 할 변화의 방향을 보여주는 기록이 됩니다. 한 사람의 변화가 다른 사람의 눈과 목소리를 만나 어떤 이야기로 완성될지, 앞으로 이어질 기록과 낭독의 시간이 더욱 기대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