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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후기
2026 중랑구성평등주간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여성분과 역량강화교육 <이중돌봄>
작성자
중랑구성평등활동센터
작성일
2026-09-15 09:45
조회
24

9월 9일 수요일 오전, 중랑구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여성분과에서는 성평등주간을 맞아 역량강화교육을 진행했습니다. 이번 교육은 서울시동부권직장맘지원센터 김지희 센터장님과 함께 ‘이중돌봄, 이중돌봄 해결을 위해 더불어 걷기’를 주제로 진행됐습니다.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여성분과는 지역 안에서 여성들이 마주하는 다양한 어려움을 살피고, 필요한 복지자원과 지원체계를 함께 고민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이중돌봄’은 여성분과가 꼭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는 주제였습니다. 돌봄은 누구에게나 필요한 일이지만, 여전히 그 책임은 여성에게 더 많이 집중되어 있고, 여러 돌봄이 한 사람에게 겹쳐질수록 그 부담은 쉽게 가족 내부의 문제, 개인이 감당해야 할 몫으로 가려지기 때문입니다.

‘이중돌봄’은 한 사람이 둘 이상의 대상을 동시에 돌봐야 하는 상황을 말합니다. 가장 대표적으로 자녀를 양육하면서 고령의 부모를 돌보는 경우가 있지만, 아픈 배우자와 자녀를 함께 돌보거나 장애가 있는 형제와 부모를 동시에 돌보는 경우, 부모와 어린 형제자매를 책임지는 영케어러 등 그 모습은 매우 다양합니다. 교육에서는 이중돌봄이 일부 가족에게만 일어나는 특별한 문제가 아니라 변화한 사회구조 속에서 점점 더 많은 사람이 마주할 수 있는 현실이라는 점을 살펴보았습니다. 결혼과 출산 시기가 늦어지고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자녀를 양육하는 시기와 부모에게 돌봄이 필요한 시기가 겹치고 있습니다. 맞벌이 가구의 증가와 가족 규모의 축소, 지역 관계망의 약화 역시 한 사람에게 여러 돌봄이 집중되는 배경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성평등의 관점에서 주목할 부분은 ‘그 돌봄을 실제로 누가 하고 있는가’였습니다. 과거 육아와 노인돌봄이 가족의 책임으로 여겨지고 그 안에서도 아내와 며느리 등 여성의 몫으로 당연시되었던 것처럼, 사회가 크게 변화한 지금도 가족 안팎의 돌봄노동은 여전히 여성에게 집중되어 있습니다. 결국 이중돌봄은 돌봄 대상이 두 명 이상이라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우리 사회가 돌봄의 책임을 누구에게 맡겨왔는지, 그리고 그 부담을 어떻게 함께 나눌 것인지 묻는 성평등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현재의 지원체계는 실제 삶의 복합적인 돌봄을 충분히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동은 아동돌봄, 노인은 노인돌봄, 장애인은 장애인돌봄으로 정책과 행정창구가 나뉘어 있기 때문입니다. 한 사람이 아이와 부모를 동시에 돌보고 있어도 각각의 제도를 직접 찾아 신청해야 하고, 정작 여러 돌봄을 동시에 수행하는 ‘돌봄자’의 상황은 정책에서 잘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교육에서는 돌봄을 받는 사람뿐 아니라 돌보는 사람의 삶 전체를 살피고, 생애주기 전반의 돌봄을 통합적으로 바라보는 관점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일본의 지역포괄케어와 공생돌봄 사례는 이러한 문제를 지역사회가 어떻게 풀어갈 수 있을지 생각해보게 했습니다. 행정과 관계기관, 시민사회와 주민이 함께 지역의 돌봄 필요를 발견하고 지원책을 마련하는 한편, 이중돌봄 당사자들이 온라인 모임과 자조활동을 통해 경험과 정보를 나누고 서로를 지지하는 사례도 살펴보았습니다. 특히 NPO와 지역주민, 관계기관, 행정이 함께 공간과 서비스를 만들어가는 공생돌봄 사례는 돌봄을 한 가족의 책임으로 남겨두지 않고 지역이 함께 수행하는 일로 바꾸어가는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교육은 중랑구지역사회보장협의체 여성분과에서 더욱 의미 있게 들어야 할 이야기였습니다. 지역 곳곳에는 한 가지 이름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복합적인 돌봄을 감당하면서도 자신에게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 어디에 도움을 요청해야 하는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의 어려움을 개인의 사정으로 남겨두지 않고 발견하고, 흩어진 자원을 연결하고, 필요한 지원이 무엇인지 함께 목소리를 내는 것이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일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