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한 중랑을 위해 마을과 함께 활동하고 연대하는 중랑구성평등활동센터
발간자료
성평등알림장15-디지털성폭력, 청소년이 답하다 (1)














성평등알림장15 <디지털성폭력, 청소년이 답하다 (1)>
- 2026년 10월 14일 (수) 발행 -
카드1. 디지털성폭력, 지역 청소년이 답하다
디지털 성폭력이 청소년의 일상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주의를 강조하는 것을 넘어, 폭력을 예방하기 위한 지역사회의 대응이 필요합니다. 이에 중랑구성평등활동센터는 지난해 중랑구 청소년 400명을 대상으로 디지털 성폭력 인식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결과를 바탕으로 중랑구청에서 토론회를 개최했습니다. 청소년들이 제안한 과제를 중심으로, 학교와 마을이 함께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을 앞으로 2주간 알림장에서 살펴보겠습니다.
카드2. 청소년이 제안한 네 가지 예방 과제
설문에서 청소년들은 디지털 성폭력 예방을 위해 다음과 같은 변화가 필요하다고 제안했습니다.
① 성평등한 또래 문화 구축
② 실질적인 피해자 지원 확대
③ 사례를 통해 배우는 예방교육 확대
④ 학교·마을·경찰 등 지역사회 협력
각 과제의 의미와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차례로 소개합니다. 첫 번째 주제는 ‘성평등한 또래 문화 구축’입니다.
카드3. ‘재미’로 소비되는 폭력
청소년 또래문화에서 성적 합성사진이나 타인을 성적으로 비하하는 게시물이 온라인에서 ‘웃긴 콘텐츠’나 ‘장난’으로 공유되기도 합니다. 이때 판단의 기준이 ‘누군가의 권리를 침해하는가’에서 ‘얼마나 재미있는가’로 바뀌면, 피해자의 고통과 가해 행위의 심각성은 가려집니다. 웃음과 호응이 반복될수록 폭력을 문제 삼는 목소리도 ‘지나치게 예민한 반응’으로 취급되기 쉽습니다.
카드4. 또래의 인정과 소속감이 가해 동조로 이어질 때
폭력이 ‘재미’로 받아들여지는 집단에서는 가해에 대한 호응과 참여가 또래의 인정을 얻는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더 많은 관심과 반응을 얻기 위해 자극적인 내용을 경쟁적으로 공유하면서, 가해가 심화되기도 합니다.
또, 청소년 또래문화에서는 성적 경험의 과시나 타인에 대한 성적 비하가 ‘남자다움’을 인정받는 방식으로 작동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분위기에서는 불편함을 느끼더라도 조롱이나 배제를 우려해 동조할 수 있습니다. 디지털 성폭력 예방을 위해서는 개인의 책임을 분명히 하는 동시에, 타인에 대한 성적 침해를 인정과 결속의 수단으로 삼는 또래 문화도 바꿔야 합니다.
카드5. 지배와 과시를 넘어, 존중과 돌봄의 관계로
‘남자는 강해야 한다’, ‘성적 경험이 많아야 한다’는 규범은 타인에 대한 지배와 경쟁을 남성성의 기준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이러한 규범을 비판적으로 살펴보고, 동의를 존중하고 감정을 표현하며 돌봄과 책임을 나누는 대안적 남성성을 제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청소년이 성별에 따른 고정된 기대에서 벗어나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을 표현하고, 평등한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카드6. 문제를 제기하는 청소년이 고립되지 않도록
성평등한 또래 문화는 폭력에 반대하는 의견을 안전하게 표현할 수 있을 때 형성됩니다. 성적 비하에 동조하지 않기, 성적 합성사진의 공유를 제지하기, 문제를 제기한 친구를 지지하기 등 주변인이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행동을 함께 배워야 합니다. 직접 제지하기 어렵다면 교사에게 알리거나 피해 친구를 개별적으로 지원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행동이 가능하려면 문제 제기 이후의 조롱과 배제를 예방하고, 도움을 요청한 청소년을 보호하는 체계가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카드7. 청소년의 참여로 또래 집단의 규범을 바꿉니다
학급-동아리-온라인 채팅방의 구성원이 함께 관계의 원칙을 논의하고 정할 수 있습니다.
• 타인의 몸·성별·성적 지향을 비하하지 않기
• 사진과 개인정보를 동의 없이 공유하지 않기
• 거절과 불편함의 표현을 존중하기
• 피해를 알리거나 도움을 요청한 사람을 배제하지 않기
가상의 사례를 활용해 대응 방법을 토론하고, 정한 원칙이 일상에서 지켜지는지 정기적으로 점검합니다. 청소년이 직접 원칙을 논의하고 실천하는 과정이 또래 문화 변화의 출발점입니다.
카드8. 학교와 마을이 변화를 뒷받침해야 합니다
*교사·보호자·지역 활동가의 성평등 역량 강화
성차별적 언행에 일관되게 대응하고, 청소년이 질문과 토론을 통해 일상 속 폭력을 스스로 인식하도록 도와야 합니다. 이를 이끌 수 있는 교육자의 역량 강화 교육도 필요합니다.
*가정과 학교에서의 대안적 남성성 실천
남학생이 감정을 표현하고 타인의 경계를 존중하는 태도를 격려해야 합니다. 어른들 역시 돌봄과 가사노동을 평등하게 분담하고, 대화로 갈등을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합니다.
*청소년 주도 활동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
학생자치회와 동아리가 또래 토론과 캠페인을 기획할 수 있도록 공간·예산·전문가 자문을 제공합니다.
카드9. 예방의 핵심은, 폭력을 용인하는 문화의 변화입니다
일회성 교육과 캠페인만으로 또래 문화를 바꾸기는 어렵습니다. 무엇을 재미로 여기고, 어떤 행동을 인정하며, 누구의 목소리를 존중하는지 일상의 기준이 달라져야 합니다. 성평등한 또래 문화는 청소년과 학교, 마을이 함께 만들어가야 할 디지털 성폭력 예방의 기반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