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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후기
[중랑구 가족센터 협력사업] 1인가구 안심 커뮤니티: 마음을 지키는 힘 <떠오르는 숨> 움직임워크샵 1강
작성자
중랑구성평등활동센터
작성일
2026-10-15 16:15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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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4일 저녁, 망우마중마을활력소에서 1인가구 솔로세이프의 마지막 회차인 <떠오르는 숨> 움직임 워크숍 2강이 열렸습니다. 지난 시간 자신의 호흡과 몸의 감각을 살펴보았다면, 이번에는 ‘듣기’를 통해 다른 사람과 연결되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함께 걷고, 낯선 소리로 대화하고, 말없이 서로를 바라보며 평소와는 다른 방식으로 자신과 상대에게 귀를 기울였습니다. 워크숍은 ‘듣기란 무엇일까’라는 질문으로 시작했습니다. 누군가와 관계를 맺으려면 그 사람이 보내는 신호를 알아차리는 일이 필요합니다. 말뿐 아니라 표정과 움직임, 잠깐의 침묵에도 마음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이날은 이런 신호들을 몸으로 느껴보기로 했습니다. 먼저 공간을 함께 걸으며 다른 사람의 발소리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누군가 멈추면 함께 멈추고, 다시 걷기 시작하면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천천히 걸을 때는 서로를 보지 않아도 멈춤을 금세 알아차렸습니다. 하지만 걸음이 빨라지자 주변의 변화를 알아채기 어려워졌고, 모두가 멈추기까지 시간도 더 걸렸습니다. 이 차이를 느낀 한 참여자는 “여유를 가지고 살아야 되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빠른 속도에 맞춰 걷는 데 집중하다 보니 자신의 호흡도, 다른 사람의 발소리도 놓치게 되었습니다. 해야 할 일을 따라가느라 내가 지쳤는지, 곁에 있는 사람이 잠시 쉬고 싶어 하는지 알아차리지 못하는 일상의 모습과 닮아 있었습니다. 서로를 잘 듣기 위해서는 잠시 속도를 늦추고 주변을 살필 여유가 필요하다는 것을 몸으로 경험했습니다.

다음에는 세상 어디에도 없는 ‘나만의 언어’를 만들어 짝과 대화했습니다. 처음에는 낯선 소리를 입 밖으로 내는 일이 어색했지만, 서로의 인사를 듣고 따라 하면서 웃음이 번졌습니다. 이어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설명하자 손짓과 표정도 한층 풍부해졌습니다. 익숙한 단어를 쓸 수 없으니 상대의 얼굴과 몸을 더 자세히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상대가 좋아하는 것이 강아지인지, 먹을 것인지 짐작하고 확인하는 과정도 즐거웠습니다. 과자라는 것까지는 알아들었어도 어떤 과자인지 알기 위해 다시 설명을 청하기도 했습니다. 한 번에 뜻이 통하지 않아도 대화는 이어졌습니다. 상대를 이해하려고 기다리고, 다시 표현하고, 함께 웃는 과정 자체가 소통이었습니다. 이렇게 말 이외의 표현에 익숙해진 뒤에는 아예 말없이 상대를 들어보았습니다. 등을 돌리고 서서는 상대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마주 보고는 어떤 고민을 하는지 헤아렸습니다. 손을 잡고서는 상대가 지금 어떤 말을 듣고 싶어 할지 생각해보았습니다. 상대의 마음을 정확히 알아낼 수는 없지만, 말을 건네기 전에 그 사람에게 충분히 관심을 기울여보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다른 사람에게 향했던 관심을 내면 감정 카드 활동을 통해 다시 자신에게로 돌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참여자들은 지금의 상태와 가까운 카드를 고르고, 그 이유를 말과 몸으로 표현했습니다. 감정을 설명할 말을 찾는 동안 자신의 마음을 한 번 더 살펴보고, 몸으로 표현할 때는 말로 다 담기지 않았던 느낌에도 주의를 기울였습니다. 마지막에는 같은 활동에서 무엇을 비슷하게 느꼈고, 어떤 점은 다르게 받아들였는지 나누었습니다. 서로의 표현을 보며 내 감정을 돌아보고, 각자의 감각이 다를 수 있다는 것도 함께 배웠습니다.

마무리 대화에서는 이런 경험을 자기 돌봄과 연결해보았습니다. 우리는 더 잘하고, 더 많이 이루고, 끊임없이 발전해야 한다는 요구 속에서 살아갑니다. 쉬는 시간마저 무언가를 배우거나 성과를 내는 데 써야 할 것처럼 느끼기도 합니다. 진행자는 자신을 돌보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상태와 필요를 존중하는 ‘자기 배려’가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다른 사람의 기준에 맞추기 전에, 내가 무엇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지금 무엇을 원하는지 물어보는 일입니다. <떠오르는 숨>이 전하는 ‘가라앉지 않기’는 혼자 힘껏 버티는 일만은 아닐 것입니다. 내가 숨을 고를 시간을 허락하고, 다른 사람의 속도를 살피며 함께 살아가는 일이기도 합니다. 솔로세이프는 이날 마지막 회차를 마쳤지만, 자신과 서로에게 귀 기울였던 시간이 각자의 일상에서도 작은 돌봄으로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