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한 중랑을 위해 마을과 함께 활동하고 연대하는 중랑구성평등활동센터
프로그램 후기
[2026 중랑구 우리동네 젠더스쿨] 활동공유회
작성자
중랑구성평등활동센터
작성일
2026-10-21 17:46
조회
7

10월 15일, 중랑구성평등활동센터에서 ‘우리동네젠더스쿨’ 결과공유회가 열렸습니다. 우리동네젠더스쿨은 주민들이 일상의 관심사와 경험을 바탕으로 성평등 활동을 직접 기획하고 실천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올해 참여한 여섯 팀은 음식과 예술, 보드게임과 기록, 마을 활동 등 저마다의 방식으로 성평등을 풀어냈습니다. 이날은 그 과정에서 얻은 배움과 변화를 나누고, 서로의 활동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는 자리였습니다.

‘마을과 아이들’은 함께 준비하고 나누는 밥상을 통해 공동체 돌봄의 의미를 돌아봤습니다. 특히 1인 가구 참여자들에게 무엇을 가져갈지 고민하고 함께 식사를 준비하는 과정은 생활의 활력이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밥상으로 성평등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 고민했지만, 성별에 관계없이 서로의 몫을 나누고 어울리며 성평등이 멀리 있는 주제가 아님을 느꼈다고 전했습니다.

‘예술나’는 전자음악, 액션페인팅, 미술상담 등 다양한 예술 활동을 통해 나 스스로를 표현하고 성평등을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활동을 기획한 이들은 성평등에 관한 전문 지식이 충분한지 고민하기도 했지만, 자신들이 가진 예술적 경험과 역량도 중요한 자원이 될 수 있다는 격려에서 용기를 얻었다고 전했습니다. 공유회에서는 이러한 프로그램이 마을의 다양한 모임과 연결되어 더 많은 주민을 만났으면 좋겠다는 기대도 나왔습니다.

‘이화성’의 보드게임 제작 활동은 성평등을 놀이로 만나게 했습니다. 자칫 어렵거나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주제도 게임을 매개로 하면 함께 즐기며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그 배움은 다른 마을 사업으로도 이어졌습니다. 한 참여자는 이곳에서 익힌 제작 방법을 망우역사공원의 인물과 역사를 소개하는 보드게임에 활용했다고 소개했습니다. 하나의 활동에서 얻은 경험이 또 다른 주민 모임의 자원이 된 것입니다.

마을 활동가들의 모임 ‘이음지기 동네N’은 주민과 주민을 연결하며 쌓아온 활동 경험을 성평등의 관점에서 돌아보는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오랫동안 익숙하게 해온 일도 동료들과 대화하며 살펴보니 새롭게 보이는 지점들이 있었습니다. 주민과 가까이에서 관계를 맺는 활동가들의 배움은 일상의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참여자들은 바쁜 일정에도 시간을 내고 품을 보탠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다음 활동을 함께 구상하고 싶다는 뜻을 나눴습니다.

식생활 교육 강사들이 모인 ‘지식밥상’의 ‘밥상에 성평등 2’는 지난해의 배움을 교육 현장의 실천으로 확장했습니다. 성인지 감수성과 그림책을 활용한 교육을 받은 뒤, 유아 대상 프로그램 ‘알록달록 달라도 괜찮아’를 직접 만들었습니다. 서로 다른 호박을 살펴보고 함께 요리하며, 모습이 달라도 모두 소중하다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당초 네 곳에서 진행하려던 교육에는 열 곳 넘는 어린이집이 신청했고, 최종 여섯 곳에서 어린이 57명이 참여했습니다. 교사들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활동으로 다양성과 존중을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상상공터’는 변화를 경험하는 여성들이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고 기록하는 활동을 펼쳤습니다. 여성의 몸과 삶의 변화가 외부의 시선으로 규정되거나 낙인찍히기 쉬운 현실에서, 당사자가 자신의 경험을 직접 해석하고 말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공유회에서는 이러한 기록이 서로의 삶을 이해하는 계기가 된다는 데 공감했습니다. 부모의 삶을 자녀가 인터뷰하는 등 세대 간 이해를 넓히는 활동으로 이어가자는 제안도 나왔습니다.
올해로 5년 차를 맞은 우리동네젠더스쿨은 처음보다 참여팀의 관심사와 활동 방식이 한층 다양해졌습니다. 그만큼 서로에게서 배우고 영향을 주고받을 기회도 넓어졌습니다. 다른 팀의 발표를 들으며 “나도 참여하고 싶다”, “우리 활동과 연결해보고 싶다”는 이야기가 이어졌고, 현장에서 다음 해의 협업을 상상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이날 나눈 성과는 참여 인원과 운영 횟수만으로는 충분히 설명되지 않았습니다. 익숙한 그림책과 일상적인 표현에 담긴 성별 고정관념을 발견한 일, 어렵게 느꼈던 성평등을 자신의 언어와 활동으로 풀어낸 일, 함께할 이웃이 있다는 사실에서 얻은 활력과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우리끼리만 알기에는 아깝다”는 소감에는 이러한 배움과 변화를 더 많은 마을 주민과 나누고 싶은 바람이 담겼습니다.
처음에는 성평등 활동을 직접 기획한다는 데 부담을 느끼는 주민들도 많았습니다. 이제는 다양한 팀들이 자신이 잘하고 좋아하는 일에 성평등의 가치를 담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함께 먹고, 놀고, 만들고, 서로의 이야기를 듣는 일 속에서 주민들이 성평등의 구체적인 모습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