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한 중랑을 위해 마을과 함께 활동하고 연대하는 중랑구성평등활동센터
프로그램 후기
[2023 중랑구 우리동네 젠더스쿨] 상상공터 <여자, 나로부터 시작하는> 워크샵 후기
작성자
중랑구성평등활동센터
작성일
2023-07-19 14:54
조회
481
7월 14일 금요일 오전 10시, <여자, 나로부터 시작하는> 워크샵에 다녀왔어요. 망우마중마을활력소 지하 커뮤니티실에서 진행되었는데요. 장맛비가 멈출 기미 없이 쏟아지는 아침에도 워크샵에 대한 열정으로 다들 늦지 않게 자리해주셨습니다.

상상공터 팀은 개인과 사회에 관심을 두는 연극 기반 공연예술창작단체로, 공연을 만들고 문화예술교육을 하고 있어요. 이번 <2023 중랑구 우리동네 젠더스쿨> 공모사업으로 함께하는 워크숍은 지난 2020년 제 3회 페미니즘연극제에 선보인 공연 <늙은 여자 못생긴 공작부인>의 후속 작업인데요. 4차시씩 총 3회기 워크샵을 통해 ‘여성의 나이 듦’을 독백과 움직임으로 경험하고, 또 편하게 대화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평소 늙는다는 것, 나이 드는 것을 고민한 적이 있거나 생각을 나누고픈 여성 누구나 참여 가능해요. 곧 마지막 독백 워크샵 모집이 시작되니 관심있는 분들은 참고해주세요.

중랑구성평등활동센터에서는 움직임 회차 2차시에 방문해서 참여자분들의 에너지 넘치는 순간을 목격하고 왔는데요. 참여자분들은 이제 막 두 번째 만나는 사이인데도 자신에게 집중하는 힘으로 분위기를 달구며 어색하지 않게 함께했어요. 그 힘이 흘러넘쳐 공간을 가득 메운 현장을 공유해드립니다.

초반에는 모두 함께 편한 자세로 자리를 잡고 ‘바디 스캔’을 했어요. 몸을 이완하고 자신의 호흡, 생각에 집중하는 과정이에요. 강사님은 계속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중요한 것은 자신을 보고 자신을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워크샵의 초입부터 강조되는 메시지가 명확했어요. 자신에게 집중할 것! 이후에는 짧게나마 자신의 몸 안에 있는 에너지를 감각해보는 시간도 가졌답니다.
“호흡을 따라가면서 몸에 윤활유같이 따뜻한 게 도는 것 같아 아픈 몸이 한결 나아졌다.”
“최근 개인적인 문제로 생각이 많아서 그런지 집중이 잘 안되었다. 자유롭게 호흡하고 싶은데 몸이 안 따라줘서 답답했다. 스스로가 긴장하고 있다고 느껴졌다.”
어떤 참여자분들은 이완되어 편안한 몸을 만나기도 했지만, 또 어떤 분들은 몸을 원하는 대로 이끌어가지 못해 아쉬워했어요. 중요한 것은 자신의 몸 상태를 있는 그대로 인지하고 받아들이는 것 아닐까요? 강사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모든 참여자분들은 자신 내면을 제대로 마주 보는 용기를 갖고 있었어요.
다음으로는 ‘신체 만다라’ 활동을 함께 했는데요. 모두 동그랗게 선 후, 한 사람의 움직임을 다른 사람들이 따라 하는 활동이었어요. 크고 작게 춤추는 동작 같기도 한 움직임들로 모두가 연결된 것 같은 느낌도 받았답니다.
“처음에는 다들 몸이 굳어있을까 봐 몸을 푸는 동작을 해봤어요. 다른 사람들이 저를 따라서 움직이는 게 기분 좋았고요. 동의받고 함께하는 순간이 든든하고 즐거웠습니다.”
“저는 ‘다음 동작으로 무얼 하지?’ 고민하거나 제가 한 움직임을 자책하는 등 제 몸밖에 보지 못했는데, 다른 사람들을 생각한 동작을 제안하시다니 대단해요. 더불어서 제가 틀 안에서 움직이던 사람이었구나 하고 깨닫기도 했습니다.”
“꼬맹이 시절로 돌아가 놀이터에서 함께 노는 기분이었어요.”
잠시 쉬고 새로운 활동을 해봅니다. 휴지를 풀어 주고받으며 길을 만드는 활동이에요. 어린 시절 휴지를 풀고 놀던 때가 떠오르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곧은 길을 내고 싶기도 한 우리들. 참여자들이 여러 번 휴지를 주고받으니 바닥 가득 길이 생겼어요.
참여자들은 그 길 위와 길이 아닌 곳을 오가며 걸었어요. 누군가는 다른 길로 점프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뒤로 걷기도 하고요. 각자의 발과 눈앞에 있는 길에만 집중해보았습니다. 우리가 인생에서 걸어온 길이, 삶이 혹 이와 같을까요? 가까이서는 인지하지 못하지만, 조금 떨어져서 본다면 각자만의 움직임으로 시간의 흔적을 남기게 되니까요.
한참 길 위를 걸은 후 참여자들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처음 만들었을 때보다 걸어서 흐트러뜨린) 길이 멋있어졌어요.”
“(길이 아닌 곳을 걸은 후) 길이 아닌 곳은 없다고 느꼈어요. 길을 없애서 모든 곳이 길이 되게 만들고 싶어요. 길도, 모든 것도 변해요. 덕분에 꼭 어디론가 가야 하거나 서야만 한다는 강박 없이 한 길 위에 머무르기도 하고, 구겨진 길을 속상해하면서도 편안한 마음으로 멀리서 바라봤고요. 누군가를 만나고 싶어서 교차점에 일부러 서있기도 했어요. 함께 걸어준 분들께 감사해요. ”
“다른 사람들이 걷기 좋았으면 해서 길을 정비하고 싶었는데요. 그 대상에는 제가 없던 것 같아요. 제 안에 저의 길이 없었던 것 같기도 해요.”

워크샵 참여자들이 주고받는 움직임과 대화를 통해서 의도치 않게 삶에 대해 고민하게 돼요. 모든 회차가 끝날 때의 참여자들은 어떤 마음을 갖고 일상으로 돌아가게 될까요? 워크샵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마주하는 연습이 우리에게 어떤 힘을 안겨줄까요? 기대하는 마음으로 상상공터와 워크샵 참여자들의 다음 걸음들을 응원합니다.
“소리에 민감한 저를 위해 배려해주신 선생님과 제가 한 말을 기억해주는 다른 참여자분 덕분에 기쁘고 감사해서 눈물이 나요.”
“평소 앉아있는 일을 하면서 몸이 긴장되었고, 스스로를 억압하고 절제해왔어요. 감각에 무딘 일상에서 오늘 새로운 활동을 하면서 ‘내가 이렇게 활발한 사람이었다’라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제가 마냥 즐거워 하는 모습을 보면서 깨달았어요.”
“우리가 살아온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감동이 있는 수업이었습니다. 사람이 전부라는 생각도 들고, 단순한 움직임을 너머 서로를 건들일 수 있는 이야기를 나누는 창구여서 좋았어요.”
상상공터 <‘여자, 나로부터 시작하는’ 워크샵> 3기 모집 링크
https://naver.me/G2VsukBr

상상공터 팀은 개인과 사회에 관심을 두는 연극 기반 공연예술창작단체로, 공연을 만들고 문화예술교육을 하고 있어요. 이번 <2023 중랑구 우리동네 젠더스쿨> 공모사업으로 함께하는 워크숍은 지난 2020년 제 3회 페미니즘연극제에 선보인 공연 <늙은 여자 못생긴 공작부인>의 후속 작업인데요. 4차시씩 총 3회기 워크샵을 통해 ‘여성의 나이 듦’을 독백과 움직임으로 경험하고, 또 편하게 대화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평소 늙는다는 것, 나이 드는 것을 고민한 적이 있거나 생각을 나누고픈 여성 누구나 참여 가능해요. 곧 마지막 독백 워크샵 모집이 시작되니 관심있는 분들은 참고해주세요.

중랑구성평등활동센터에서는 움직임 회차 2차시에 방문해서 참여자분들의 에너지 넘치는 순간을 목격하고 왔는데요. 참여자분들은 이제 막 두 번째 만나는 사이인데도 자신에게 집중하는 힘으로 분위기를 달구며 어색하지 않게 함께했어요. 그 힘이 흘러넘쳐 공간을 가득 메운 현장을 공유해드립니다.

초반에는 모두 함께 편한 자세로 자리를 잡고 ‘바디 스캔’을 했어요. 몸을 이완하고 자신의 호흡, 생각에 집중하는 과정이에요. 강사님은 계속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중요한 것은 자신을 보고 자신을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워크샵의 초입부터 강조되는 메시지가 명확했어요. 자신에게 집중할 것! 이후에는 짧게나마 자신의 몸 안에 있는 에너지를 감각해보는 시간도 가졌답니다.
“호흡을 따라가면서 몸에 윤활유같이 따뜻한 게 도는 것 같아 아픈 몸이 한결 나아졌다.”
“최근 개인적인 문제로 생각이 많아서 그런지 집중이 잘 안되었다. 자유롭게 호흡하고 싶은데 몸이 안 따라줘서 답답했다. 스스로가 긴장하고 있다고 느껴졌다.”
어떤 참여자분들은 이완되어 편안한 몸을 만나기도 했지만, 또 어떤 분들은 몸을 원하는 대로 이끌어가지 못해 아쉬워했어요. 중요한 것은 자신의 몸 상태를 있는 그대로 인지하고 받아들이는 것 아닐까요? 강사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모든 참여자분들은 자신 내면을 제대로 마주 보는 용기를 갖고 있었어요.
다음으로는 ‘신체 만다라’ 활동을 함께 했는데요. 모두 동그랗게 선 후, 한 사람의 움직임을 다른 사람들이 따라 하는 활동이었어요. 크고 작게 춤추는 동작 같기도 한 움직임들로 모두가 연결된 것 같은 느낌도 받았답니다.
“처음에는 다들 몸이 굳어있을까 봐 몸을 푸는 동작을 해봤어요. 다른 사람들이 저를 따라서 움직이는 게 기분 좋았고요. 동의받고 함께하는 순간이 든든하고 즐거웠습니다.”
“저는 ‘다음 동작으로 무얼 하지?’ 고민하거나 제가 한 움직임을 자책하는 등 제 몸밖에 보지 못했는데, 다른 사람들을 생각한 동작을 제안하시다니 대단해요. 더불어서 제가 틀 안에서 움직이던 사람이었구나 하고 깨닫기도 했습니다.”
“꼬맹이 시절로 돌아가 놀이터에서 함께 노는 기분이었어요.”
잠시 쉬고 새로운 활동을 해봅니다. 휴지를 풀어 주고받으며 길을 만드는 활동이에요. 어린 시절 휴지를 풀고 놀던 때가 떠오르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곧은 길을 내고 싶기도 한 우리들. 참여자들이 여러 번 휴지를 주고받으니 바닥 가득 길이 생겼어요.
참여자들은 그 길 위와 길이 아닌 곳을 오가며 걸었어요. 누군가는 다른 길로 점프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뒤로 걷기도 하고요. 각자의 발과 눈앞에 있는 길에만 집중해보았습니다. 우리가 인생에서 걸어온 길이, 삶이 혹 이와 같을까요? 가까이서는 인지하지 못하지만, 조금 떨어져서 본다면 각자만의 움직임으로 시간의 흔적을 남기게 되니까요.
한참 길 위를 걸은 후 참여자들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처음 만들었을 때보다 걸어서 흐트러뜨린) 길이 멋있어졌어요.”
“(길이 아닌 곳을 걸은 후) 길이 아닌 곳은 없다고 느꼈어요. 길을 없애서 모든 곳이 길이 되게 만들고 싶어요. 길도, 모든 것도 변해요. 덕분에 꼭 어디론가 가야 하거나 서야만 한다는 강박 없이 한 길 위에 머무르기도 하고, 구겨진 길을 속상해하면서도 편안한 마음으로 멀리서 바라봤고요. 누군가를 만나고 싶어서 교차점에 일부러 서있기도 했어요. 함께 걸어준 분들께 감사해요. ”
“다른 사람들이 걷기 좋았으면 해서 길을 정비하고 싶었는데요. 그 대상에는 제가 없던 것 같아요. 제 안에 저의 길이 없었던 것 같기도 해요.”

워크샵 참여자들이 주고받는 움직임과 대화를 통해서 의도치 않게 삶에 대해 고민하게 돼요. 모든 회차가 끝날 때의 참여자들은 어떤 마음을 갖고 일상으로 돌아가게 될까요? 워크샵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마주하는 연습이 우리에게 어떤 힘을 안겨줄까요? 기대하는 마음으로 상상공터와 워크샵 참여자들의 다음 걸음들을 응원합니다.
“소리에 민감한 저를 위해 배려해주신 선생님과 제가 한 말을 기억해주는 다른 참여자분 덕분에 기쁘고 감사해서 눈물이 나요.”
“평소 앉아있는 일을 하면서 몸이 긴장되었고, 스스로를 억압하고 절제해왔어요. 감각에 무딘 일상에서 오늘 새로운 활동을 하면서 ‘내가 이렇게 활발한 사람이었다’라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제가 마냥 즐거워 하는 모습을 보면서 깨달았어요.”
“우리가 살아온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감동이 있는 수업이었습니다. 사람이 전부라는 생각도 들고, 단순한 움직임을 너머 서로를 건들일 수 있는 이야기를 나누는 창구여서 좋았어요.”
상상공터 <‘여자, 나로부터 시작하는’ 워크샵> 3기 모집 링크
https://naver.me/G2Vsuk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