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한 중랑을 위해 마을과 함께 활동하고 연대하는 중랑구성평등활동센터
발간자료
<중랑x성평등x잇다> 중랑통합부모회, 중랑장애인부모연대 임은화 활동가
중랑x성평등x잇다
작성자
중랑구성평등활동센터
작성일
2023-04-12 15:39
조회
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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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중랑구에서 살고있는 임은화입니다.
저는 중랑구에서 장애 자녀 부모 모임인 사단법인 중랑통합부모회와 중랑장애인부모연대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신가요?
작년 장애인의 날에 청와대 앞에서 부모회 약 500여 명이 ‘발달장애인 24시간 활동 지원 보장 체계’ 구축을 요구하며 삭발식을 했어요.
발달장애인은 일상생활에서 타인의 도움이 절실해요.
당사자들의 특성에 맞게 하루 동안 온전히 돌봄과 교육을 지원해달라는 건데요.
아직 체계가 구축되지 않아서 매주 화요일마다 집회를 하고 있고요.
제가 중랑지회 대표로 체계를 만들어달라는 내용의 발표도 했어요.
또 얼마 전에 중랑구에서 ‘시민사회 활성화 조례 토론회’가 열렸는데요.
조례가 통과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토론자로 참석했었고요.
그때 시민사회 활성화가 장애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발표했던 게 기억에 많이 남아요.
마을 활동을 시작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지역에서 장애에 관해 계속 알리는 역할을 하고 싶어서 마을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저의 아들이 자폐성 장애인데 3살 때 그 사실을 알았어요.
그때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어요.
혼자 힘들어하다가 중랑구에 장애인 자녀를 양육하는 부모들의 모임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가입했고
본격적인 활동은 2012년도에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부모회 안에서만 활동했었어요.
그러다가 ‘지역 사회 안에서 장애인이 더불어 잘 살았으면 좋겠다’ 생각했어요.
지역사회가 장애인을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가능하다는 걸 깨닫고 마을에서 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활동하시며 성별로 인한 차별과 폭력을 경험하신 적이 있으신가요?
여성 장애인들은 여성이기 때문에 받는 차별이 분명히 있어요.
월경과 관련해 제대로 된 교육과 활동 지원을 받지 못하거나
출산과 관련해 당사자의 의사를 배제하고 의학적인 시술을 강제하는 경우도 보았고요.
그리고 활동지원사라는 직업도 성별화되어있다고 느껴요.
종사하는 분들은 여성이 많습니다.
활동지원사*를 직업이 아닌 ‘소일거리’나 ‘부업’으로 대하는 편견도 많고요.
또 장애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남성에 비해 훨씬 적어요.
이런 문제들을 대하는 지역과 사회의 관점이 많이 변화했으면 좋겠어요.
*활동지원사: 가정 등을 방문하여 장애인의 신체활동, 가사활동 및 이동 보조 등을 지원하는 사람
장애 활동과 성평등 활동, 어떤 점이 닮았을까요?
제가 장애 이해 교육을 하러 가면
‘사람은 모두 다르다.
사는 곳, 생각하는 것, 좋아하는 음악,
종교, 정치적 신념 등 모두 다르다.
장애도 이처럼 다름일 뿐이다.
차이로 인정해 주면 좋겠다.’ 라고 이야기해요.
성평등도 모든 사람이 다름을 가진 존재이고,
모두가 평등한 존재라는 이야기를 하잖아요.
그런 점이 비슷한 것 같아요.
살면서 성별로 인해 경험한 차별이나 폭력이 있다면요?
최근에 저의 딸이 밤늦게 들어온다고 할 때 ‘그럼 치마는 안 입으면 안 되니’ 라고 한 적이 있어요.
딸이 ‘밤늦게 집에 오다가 무슨 일을 당한다면 그건 치마를 입어서가 아니라
가해자가 잘못한 거지’ 라고 이야기하더라고요.
무의식 중에 제 스스로 그런 생각을 했다는 데 깜짝 놀랐죠.
얼마 전에 제가 마을 협치 교육을 받았는데요,
예를 들어 어둡고 위험한 곳이 있으면
‘밤길 조심해라, 일찍 일찍 다녀라’ 이렇게 많이 얘기하잖아요.
근데 사실은 일찍 다니고 늦게 다니는 문제가 아니라
더 중요한 건 주변 환경을 바꿔야하는 거잖아요.
개인이 조심하거나 주의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주변을 바꾸는 것이 참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요즘 가장 관심 있는 성평등 이슈는?
케냐의 여성 정치인이 월경혈로 추정되는 붉은 자국이 묻은 옷을 입고
의회에 출근한 사건을 눈여겨 봤어요.
아직까지 생리(월경)는 ‘감춰야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전세계적으로 많이 변화하고 바뀌어야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혹시 주변에서 발달장애인을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바다: 저는 없어요.
노란: 초등학생 때 한 명 있었어요.
사실 제가 특수학교 건립을 위해 활동하고 있지만 많은 딜레마가 있어요.
비장애인은 일반 학교, 장애인은 특수학교로 분리해서 생각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서요.
장애인들을 위해서 그들이 편리할 거라 생각하고 좋은 시설을 짓고,
분리하는 것보다 전체 환경을 개선하는 게 필요해요.
정말 궁극적으로는 일반적으로 학교에서 비장애인과 장애인 모두를 아우르는 통합교육 체계가 마련되면 좋겠어요.
그래서 지역 안에서 장애인들이 더불어 사는 환경을 만들고 싶어요.
여러분도 함께 해주세요.
글: 문바다 ㅣ 사진: 노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