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한 중랑을 위해 마을과 함께 활동하고 연대하는 중랑구성평등활동센터
발간자료
<중랑x성평등x잇다> 한살림서울생협 중랑지구 조영옥 활동가
중랑x성평등x잇다
작성자
중랑구성평등활동센터
작성일
2022-12-14 14:59
조회
300
중랑구에서 살아가는 당신이 들려주는
'일상과 마을 그리고 성평등'이야기,
<중랑x성평등x잇다>
<중랑X성평등X잇다>는
중랑구성평등활동센터가
지역주민과 활동가를 직접 만나 성평등에 대해 이야기 나눈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된 카드뉴스입니다.
중랑구
성평등, 사람을 잇다-마을을 잇다-여기에 있다
중랑X성평등X잇다
한살림서울생협 중랑지구
조영옥 활동가
안녕하세요, 조영옥님. 본인을 소개해주세요.
안녕하세요. '타리'의 2년 차 집사입니다. 타리는 저와 가족이 입양한 유기견입니다. 제가 요즘 가장 좋아하는 게 뭘까 생각하면 '타리'가 제일 먼저 떠올라요. 타리가 겁을 먹으면 제 이불 속으로 파고들 때가 있는데요. 그때마다 제가 타리에게는 의지할 수 있는 존재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서로 나누는 따듯함을 참 좋아합니다. 그리고 저는 현재 한살림서울생혐 중랑지구 운영위원, 식생활교육 활동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마을에서 어떤 활동들을 하셨나요?
한살림* 조합원, 그물코협동조합 '환경하다' 교육팀, 중랑구 환경교육센터 위촉강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마을 아이들과 함께 놀이 활동도 했었고요.
딸의 건강 문제로 친환경 먹거리에 관심을 가지면서 지구를 살리는 생활 실천을 하는 한살림에서 식생활 교육 활동가 양성 과정을 들었어요. 그러면서 먹거리 교육도 하고 점차 환경 문제로 관심을 확장했어요.
*한살림: 사람과 자연, 도시와 농촌이 생명의 끈으로 이어져 있다는 마음으로 자연과 조화를 이룬 생활문화를 통해 생명을 살리고 지구를 지키는 생활협동조합.
중랑구에서의 삶이 다른 지역과 다른 점이 있다면요?
내가 사는 지역을 함꼐 만들어나가는 점이 다른 지역에서의 경험과 달라요.
제가 중랑구에서 12년 넘게 살고있는데요, 이전에는 '마을 속에서 관계'에 대한 기억은 딱히 없었어요.
그러다가 중랑에서 초록상상*을 알게되고 마을사업도 하면서 사람들과 관계가 만들어지기 시작했어요. 지난 달에는 중랑구 의원과 시민이 함께 만드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중랑구 조례제정 토론회'에서 발제를 했는데, 그 과정에서 내가 마을에 많이 들어와있구나 느꼈어요.
*초록상상: 지역 여성들과 함께 건강하고 생태적이며 성평등한 마을공동체를 만들어가는 풀뿌리 단체
활동을 하며 경험한 성차별적인 상황이 있으신가요?
한살림에서 전일제로 근무하는 실무자는 남성들이 훨씬 많아요. 상대적으로 근무 시간이 적은 조직 활동가나 매장 활동가들은 대부분 여성들이죠. 이런 현상들을 보며 '구조적인 영향이 있구나' 생각해요. 역할 자체가 성별로 분리되어 있으니까요.
또 한살림에서 생산자 이름은 대부분 남성인 경우가 많아요. 부부가 공동생산자인 경우도 그렇더라고요. 부부가 함께 일하면 거의 같은 비중으로 일을 할 텐데 여성은 보이지 않는 거죠.
제가 하는 식생활 교육 중 요리 수업이 많은데요. 요리는 '생종의 기술'이라는 관점으로 수업해요. 수업을 듣는 아이들도 요리는 여자가 하는 일이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요.
그런데 유독 요리를 잘하는 친구들은 여자인 경우가 많더라고요. 아무래도 주방에 접근하는 게 여자아이들에게 더 쉽기 떄문은 아닐까 생각해요.
마을 안에서 성평등 활동에 참여해본 경험이 있으신가요?
초록상상에서 몸을 움직이는 프로그램에 참여한 게 처음이었어요. 처음에는 불편하다고 생각했어요. 해본 적이 없는데 '나'에 대해서, 성평등에 대해서 이야기하라고 하니까요.
익숙하지 않아서 오는 불편함이었어요.
이후에 월경 교육이나 갱년기 교육 등을 들으면서 서서히 여성인 '나'에 대해서도 알아가게 됐어요.
일상에서 성평등이 꼭 필요하다고
느꼈던 순간은 언제였을까요?
저는 페미니즘을 알게 되면서 원가족 안에서의 불평등과 폭력을 인지했어요. 누군가의 희생으로 평화가 만들어지는 거라는 걸 깨달은 거죠. 그리고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어요. 아직도 많은 고민을 하는 중이고요.
저는 원래 성격이 내성적이고 소극적이라 자기표현을 잘 하지 않는 사람이었어요. 그런데 최근 몇 년간은 돌려서라도 저의 의견을 말하게 됐어요. 사회가 변하는 영향을 저도 받은 거겠죠?
최근 관심 있는 성평등 이슈는 무엇인가요?
장례식과 운전이에요.
보통 상주는 남성들이 많이 하잖아요. 최근에 제가 장례를 치면서 거의 모든 것을 제가 맡아서 했어요.
또 자동차와 운전에 관심이 많아요. 아직까지 '자동차'는 남성들의 영역으로 여겨지는 것 같아요. 운전 기술도 그렇지만 '자동차'를 이해하는 것도 삶의 기술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글 : 문바다|사진 : 노란
중랑구성평등활동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