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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후기
[2023 중랑구 우리동네 젠더스쿨] ‘횡단하는 이들’ 소모임 방문 후기
작성자
중랑구성평등활동센터
작성일
2023-09-20 11:41
조회
357

노을과 함께 무지개가 아름답게 뜨던 8월 30일 수요일 저녁 7시,
한창 퇴근 시간대라 사람이 붐비던 사당역 근처 한 모임 공간에 ‘횡단하는 이들’을 만나러 다녀왔습니다.

소모임 ‘횡단하는 이들’은 2023년 2월에 한 권의 책을 읽으면서 시작되었어요.
한 모임원의 제안으로 모인 이들은 성교육활동가, 마케터, 연구원 등 다양한 분야에 몸담고 있어서 한 권의 책을 다채로운 각도로 바라볼 기회를 얻었답니다. 첫 모임 한 회차로 그치기에는 아쉬워서 몇 번을 더 보면서 모임이 지속되었다고 해요. 소모임 이름에 들어간 ‘횡단’은 함께 읽은 책에 나오는 단어로, 모임의 성격을 잘 드러내고 있어요. 이들은 책을 읽는 데서 그치지 않고, 영화나 연극, 전시 등 다양한 성평등 컨텐츠를 공유하는 모임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이번 모임은 ‘횡단하는 이들’이 <2023 중랑구 우리동네 젠더스쿨> 공모사업과 함께하는 다섯 번째 모임이에요.
지난 4회의 모임은 영화와 연극 관람, 독서 모임으로 진행되었는데요. 평소 혼자서는 쉽게 접근하지 못했을 도서와 문화예술 컨텐츠를 성평등 관점으로 읽어 보았다고 합니다.

이날에는 도서 <인생샷 뒤의 여자들-피드 안팎에서 마주한 얼굴(김지효 지음)>을 함께 읽고 대화를 나누었어요.
지난 7월 모임 이후 오랜만에 만나서 그런지 서로를 반가워하는 기운이 가득했습니다. 모임원들은 각자 어떻게 지냈는지 근황을 나누고, 책에 대한 소감을 나누면서 모임을 시작했어요.
<인생샷 뒤의 여자들>은 저자의 석사학위논문 <20대 여성의 인생사진 문화 연구>(2020)를 재구성한 책으로, ‘인생샷’ 문화에 젠더가 반영된 현상을 보여주면서 그 안의 모순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고민 지점을 나누고 있어요. 디지털 페미니즘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다양한 목소리가 담긴, 쉽게 읽히면서도 든든한 위로를 전하는 책이었습니다.
“책 <가녀장의 시대>와 같이 읽었는데 연결되는 지점이 있다고 느꼈다. 이 책에서 자기 안의 사랑 받지 못하는 부분을 지우는 여성들을 보면서 <가녀장의 시대>에 등장하는 인물이 떠올랐다. 사랑받을 만한 것만 남기고서 시스템 안에 자기를 욱여넣는 모습. 그리고 내가 그동안 모른 척해왔던, 사랑받고자 했던 경험들도 생각났고, 책 내용을 확장해서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것 같다.”
“작가가 건네는 위로에 울컥했다. 한때 하두리 캠을 사용해본 사람으로서 작가가 동시대 사람이라는 점이 와닿았고, 재밌게 읽었다. 지정성별 여성이 아님에도 공감이 되는 내용이 많았다.”
“자신의 약함을 인정하지 않기에 타인의 연약함도 하찮게 보는 시대에서 이 책은 먼저 취약함을 드러낸다. 자기에게 주는 다정함과 또 그만큼 타인에게 줄 수 있는 다정함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 그런 걸 들여다보게 하는 책이어서 좋았다. 책을 읽고 이런 말을 써두었다. ‘다정함이 우리를 구원한다. 이건 팩트.’”

‘횡단하는 이들’은 9월 모임에서 책 <가녀장의 시대(이슬아 지음)>을 함께 읽기로 했어요.
과연 다음 모임 끝에서는 어떤 질문들이 솟아나 모임원들의 삶을 건드릴지 기대됩니다.
앞으로도 곳곳을 횡단하며 더욱 많은 이들을 품어내는 ‘횡단하는 이들’이 되기를 바라요.
중랑구성평등활동센터도 응원하는 마음으로 곁에 함께하겠습니다. 우리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