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한 중랑을 위해 마을과 함께 활동하고 연대하는 중랑구성평등활동센터
프로그램 후기
여성의날 기념 강연 <내 삶과 사회를 바꾸는 페미니즘> 후기
매년 3월 8일은 세계 여성의 날입니다.
여성들이 사회, 경제, 정치 전반에 걸쳐 얼마나 많은 것들을 쟁취하였는지 함께 축하하고 기념하는 날이지요(1975년 UN 지정).
지난 3월 7일 저녁 7시, 중랑구성평등활동센터는 여성의 날을 맞이해 기념 강연을 준비했습니다.
‘내 삶과 사회를 바꾸는 페미니즘’이라는 주제의 온라인 강의였습니다.
강의를 진행해주신 김현미 선생님은 연세대 문화인류학 교수이자 신간 도서 <흠결 없는 파편들의 사회>의 작가이신데요.
쏙쏙 이해되는 설명과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만드는 강의력으로, 센터에 오래 전부터 모시고 싶던 강사분이었어요.
이번 여성의 날을 기념하여 뵙게 되니 두 배로 반가웠습니다!
강의에 앞서 여성의 날의 기원과 이를 기리는 태도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여성의 사회 참여를 위해서 자본주의 국가보다 사회주의 국가에서 여성의 권리가 먼저 보장된 점, 3.8 여성의 날을 더욱 중요하게 기념하고 있는 점 들이 인상적이었어요.
“여성의 성취를 존중하라!” 이념과 체제를 넘어 ‘여성의 연대에 대한 사회적 가치를 환기하는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연결의 정치’로써 여성의 날을 함께 기념하면 좋겠습니다.
‘내 삶과 사회를 바꾸는 페미니즘’ 강의의 큰 흐름은 다음 두 가지로 나뉘었어요.
1. 페미니즘은 나와 세상을 어떻게 보는가?
2. 페미니즘이 만드는 새로운 사회 기획
“지금의 불평등한 사회가 우리가 꿈꾸던 사회인가?”
현대를 사는 대한민국의 여성들은 참정권 같은 모든 법적 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의 법 체계는 여성들에게 성평등을 보장하고 있지요.
하지만 ‘개인 여성 한 명이 법적으로 보장된 권리의 온전한 실행 주체가 될 수 있는가?’ 하는 질문에는 답을 하기 어렵습니다.
여성을 포함한 마이너리티 존재들이 문화적 인정을 받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권리는 보장되었으나, 실제적으로 획득하고 실현할 인정 장치가 없습니다.
“문화적 인정 없이는 정치, 경제적 권리의 획득도 실현될 수 없다.”
“여성은 문화적 시민권이 있는가?”
“여성의 권리 투쟁과 쟁취해온 역사에도 불구하고 왜 임파워링 된다고 느끼지 못하는가?”
김현미 선생님은 ‘성별, 특정 지역 출신, 신체적 차이, 장애 여부, 성적 지향성, 외모, 사상 등으로 정치 경제적 지원체제 안에서 동등한 기회를 가질 수 없다면
법적으로 보장된 권리가 실현되지 않는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런 문화적 불인정 속에서 페미니즘은 문제에 정면으로 도전하고 새로운 해법을 모색하는 사상, 운동, 세계관이라고 하셨어요.
페미니즘 운동과 페미니스트 ‘되기’를 위한 다양한 실천들과 한국의 여성들이 처한 상황에 대해서 깊이 있게 나눠주셨습니다.
“당신은 어떤 사회를 희망하나요?”
선생님의 질문을 시작으로 ‘페미니즘이 만드는 새로운 사회 기획’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어떤 일에 힘을 보태야 하는지, 정의로운 공사 영역의 확장을 위한 실천으로는 무엇이 있는지 고민해볼 수 있던 시간이었어요.
“페미니즘은 나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이것이 확장되어 사회도 바꿀 수 있음을 믿고, 변화의 상상력을 가지고 페미니즘의 힘을 믿어보자.”
이번 강의가 온라인으로 진행된 덕분에 중랑구민뿐만 아니라 전국구의 많은 분께서 함께해주셨는데요.
강의를 마치며 다양한 고민 지점과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어서 든든한 동료들을 얻은 기분이었습니다. 함께해주신 분들의 이야기를 덧붙이며 후기를 마무리합니다.
"우리가 지향하고 있는 세계는 분명하다.""세계가 힘들고 어려워질수록 원하는 이미지가 분명해진다. 페미니즘이 그런 상상을 만드는데 앞장선다!"
"내일 '여성의 날'은 여성들이 '여성파업'하는 날입니다. 자유를 만끽하는 날 됩시다!"
"많은 생각을 갖게 해 준 귀한 강의였습니다. 지역에서 함께 하겠습니다. 여성의 날을 미리 축하합니다! 좋은 강의 너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