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한 중랑을 위해 마을과 함께 활동하고 연대하는 중랑구성평등활동센터
프로그램 후기
[서일대학교 인권센터 협력사업] 성평등한 축제로! 제 51회 용마문화축제
작성자
중랑구성평등활동센터
작성일
2025-09-29 14:49
조회
287

9월 26일, 중랑구 서일대학교 축제에서 서일대 인권센터와 함께 부스를 운영했습니다. 인권센터는 축제가 안전하고 평등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성희롱·성폭력 예방 가이드와 대응 매뉴얼을 마련해 학생들에게 배포했고, 우리 센터는 이에 협력해 일상 속 차별 언어를 바꿔보는 참여형 프로그램을 준비했습니다.

우리 부스는 두 가지 활동으로 진행되었습니다.
* 1단계: 돌림판을 돌려 선택된 차별적·불평등 언어를 성평등 언어로 바꿔보기
* 2단계: 최근 들은 불편한 말·차별적 발언을 포스트잇에 적어 붙이기

1단계에서 학생들은 처음에는 돌림판에 나온 단어들을 아무렇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몰래카메라, 외가/친가, 유모차, 처녀작, 벙어리 장갑, 남자친구/여자친구 등등...
워낙 일상에서 자주 쓰는 말들이라 자연스럽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단어를 계속 들여다보고, 서로 의견을 나누다 보니 문제의식이 생겨났습니다. 예를 들어 ‘유모차’가 나왔을 때 “왜 엄마만 끈다는 의미가 들어가 있지?”라는 질문이 나오기 시작했고, “타는 사람을 중심에 두자”는 제안과 함께 ‘유아차’ 같은 표현으로 바꿔 보는 시도가 이어졌습니다.

비슷하게 ‘남친/여친’이라는 표현도 자주 등장했습니다. 처음엔 익숙했지만, “이 질문이 상대의 성적 지향을 의도치 않게 드러나게 만들 수 있겠다” “모두가 이성애자일 것이라고 전제하는 건 무례할 수 있다”는 지적이 학생들 사이에서 나왔습니다. 그러자 ‘동반자’ ‘애인’ 같은 대안이 제안됐고, 한 학생은 “저는 애인을 ‘짝꿍’이라고 불러요”라며 자신만의 언어 경험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함께 이야기를 나누니 더 사랑스럽고 평등하고 안전한 아이디어들이 자연스럽게 떠올랐습니다.
이런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익숙한 언어를 낯설게 바라보며 성평등 감수성을 키우는 계기를 만들었습니다.
또, 2단계에서는 학생들이 자신이 일상에서 경험한 차별적인 언어들을 스케치북에 적어 붙였는데, 성별을 넘어 나이·학력·인종·배경에 따른 촘촘한 차별들이 드러났습니다.

“여자가 좀 웃어야지”, “누나가 돼가지곤…”, “남자가 쪼잔하게”, “젊은 사람이 그것도 못해?”, “니 사촌은 00대에 갔는데…”
이런 말들이 하나둘 쌓일수록, 다른 학생들이 그 옆에 자신의 경험을 이어 붙이거나, 하고 싶은 말을 덧붙이며 릴레이처럼 대응과 제안이 이어지는 장면도 펼쳐졌습니다. 그 과정에서 학생들이 서로의 경험이 연결되어 있음을 몸으로 느끼고 인지하는 순간이 만들어졌습니다.
이번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일상 속 차별적 언어를 성찰하고 더 평등한 언어를 선택할 수 있는 힘을 확인했고, 우리 센터도 현장에서 직접 학생들과 만나며 성평등 감수성을 키우는 활동이 축제와 같은 생활 공간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더 많은 청년들이 안전하고 평등한 문화를 함께 만들어 갈 수 있는 참여형 프로그램을 이어가고자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