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한 중랑을 위해 마을과 함께 활동하고 연대하는 중랑구성평등활동센터
프로그램 후기
성평등마을만들기 - 신내1동 주민자치위원회 후기
작성자
중랑구성평등활동센터
작성일
2026-08-07 11:18
조회
6

무더위가 폭력적인 한여름밤 8월 6일 오후 7시, 신내1동 주민자치회를 대상으로 성평등마을만들기 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작년 12월 주민자치협의회와 MOU를 맺은 이후, 동별 주민자치회와 성평등마을만들기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신내1동 주민자치회는 지난해에도 성평등활동센터가 진행하는 성평등마을만들기 워크숍 <뒤집어라, 엎어라!>를 신청하셨던 곳입니다. 올해는 9월 주민자치회 총회를 앞두고 주민자치회 위원들을 위한 역량 강화 교육을 요청하셨습니다.

이번 강의는 풀뿌리여성네트워크바람 교육팀장인 박내현 님과 센터 이화성팀의 블루와 딸기와 함께 진행했습니다. 덥고 늦은 시간이었지만 강의실을 가득 채운 주민자치회 위원들의 열기를 이기지는 못했습니다. 교육을 시작하면서 두 가지 질문을 하셨습니다.
- 신내1동은 어떤 동네인가?
- 나는 어떤 동네에 살고 싶은가?

신내1동은 어떤 사람들이 살고 있을까? 신내1동은 중랑구에서 두 번째로 인구 규모가 크고 고령 인구와 1인가구 비율이 중랑구 내에서 높은 동입니다. 다른 지역에 비해 외국인은 적지만 등록 장애인과 사회적 배려 대상자의 거주 비율이 높은 곳이기도 합니다. 주민자치회 위원들은 지역 주민을 대표하여 마을의 현안을 살피고 좀더 나은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활동하는 중요한 주민 활동가들입니다. 주민자치회 위원인 나는 그동안 마을의 어떤 주민들을 만나고 있었을까요? 내가 만나지 못한 주민들은 누구인지 왜 그들을 만날 수 없었는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마을에는 정말 다양한 주민들이 살고 있습니다. 모두가 존중받고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공동체를 만든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요? 나는 마을 안에서 어느 위치에 서 있을까요? 특권 걷기 활동을 이용해서 내가 지금 마을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 알아보았습니다.
- 길을 가다가 화장실을 이용하고 싶을 때 문이 열려 있는 화장실은 어디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 나이 때문에 창피하거나 무시당한 경험이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 출신 학교, 지역 등을 아무 거리낌 없이 말할 수 있는 사람과 주저하게 되는 사람
- 경제적 지원이나 복지서비스 이용을 위해 내 소득이나 상황을 증명해야 하는 사람과 그런 경험을 해 보지 않은 사람
- 결혼 상태나 자녀 유무 등을 이유로 종종 비난이나 조언을 들어야 하는 사람
- 회의나 모임에서 말할 기회가 많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등등

누군가에게 또는 집단에서 환대받고 존중받는다는 경험은 관계를 이어가는데 매우 중요한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나이가 어려서 동네에 이사온지 얼마 되지 않아서 국적이 달라서 장애를 가지고 있어서 또는 다른 이유로 주민자치회 활동에 참여하지 못하는 주민들이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 모두를 환대하고 존중하는 주민자치회는 앞으로 어떻게 만들어 가야 할까? 계속되는 질문을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가장 약하고 불편한 위치에 있는 누군가가 편해진다면 그것은 결국 우리 모두가 편해지는 것 아닐까요? 그 출발은 서로를 인정하는 것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나와 생각이 달라도 그럴 수 있다고 인정해 주는 것, 상호 인정을 통해 집단에서 안전하게 받아들여지는 경험이 건강한 관계의 시작이 될 것 같습니다. 내가 살고 싶은 동네를 만들기 위해 주민의 대표로 활동하는 주민자치회 위원들이 마을에서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일상 속에서 성평등을 어떻게 만들어갈 수 있을지, 모두가 존중받고 소외되지 않는 주민자치회를 위해 함께 고민하고 생각을 확장해 보는 귀한 자리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