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한 중랑을 위해 마을과 함께 활동하고 연대하는 중랑구성평등활동센터
프로그램 후기
'우울, 함께 돌보는 중랑마을 만들기' 자기돌봄워크숍 ‘몸’ 2030그룹 ② 후기
“저는 사실 이번 주가 힘들었거든요. 계속 몸이 무거웠어요.
워크숍 올 때도 일이 끝나서 엄청 피곤한 상태였는데, 지금은 몸이 정말 개운진 걸 느껴요.
이런 시간이 나에게 매일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면 내 몸을 감각하며 잘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아요.”
7월 13일 목요일에 20-30대 두 번째 그룹의 자기돌봄워크숍; 몸 워크숍을 진행했는데요, 워크숍을 마무리하고 남겨주신 참여자분의 소감입니다.어떤 내용으로 워크숍을 진행했는지 후기로 만나보시죠.
오늘의 워크숍은 홍세희(한국 소매틱 연구 교육원 사무국장)님이 주진행을 맡아주셨습니다.
‘쉼’의 시간으로 워크숍을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잘 쉴 수 있는 몸에 대해 이야기해보았는데요. 가장 편안하게 휴식할 수 있는 자세는 ‘누워있는 것’입니다. (너무 공감할 수 있지 않나요?) 바닥에 누워 내 몸이 정렬이 맞는지 살피고 두 눈을 가볍게 감습니다. 호흡을 천천히 들이마시고 내쉬어봅니다. 가볍게 눈을 뜨고 손을 꼼지락거려주고 손바닥이 하늘로 향하게 둡니다. 오른쪽으로 목을 천천히 돌려봅니다.
바닥을 통해 나의 몸을 경청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눈을 감은 상태에서 외부의 자극을 차단하고 몸 안에서 느껴지는 것을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우리 몸은 호흡하는 매 순간 달라집니다. 나의 호흡은 어디로 들어오고 어디로 나아가는지 살펴보며 몸 전체를 떠올려봅니다. 내 몸에 불편한 부분들이 있다면 팔을 벌리거나 모아보거나 두 다리를 움직여서 내 몸이 편안하다고 느끼는 자세를 만들어봅니다.
고개를 돌리고 턱을 부드럽게 풀어주며 뒷목에서 느껴지는 공간을 느껴보고 내가 머리를 움직이며 찾아지는 감각들에 집중해봅니다. 목을 다시 한번 감각 해 봅니다. 바닥의 지지를 충분히 의지하면서 팔뚝과 팔꿈치, 아래팔, 손목, 손, 손가락을 그려나갑니다. 등으로 나의 의식을 보내봅니다. 기분 좋은 바람을 생각하며 바람이 내 등을 타고 골반 쪽으로 흘러간다고 상상해봅니다 바닥을 통해 내 몸이 가진 곡선을 생각해봅니다.
골반은 내 몸의 중심이기도 하고 큰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골반에서 고관절, 허벅지, 무릎을 따라 에너지가 흐른다고 생각해봅니다. 두께와 길이 무게감도 다르게 다가온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여행을 마친 후 오랜시간 한 자세로 있었던 나의 몸을 깨워봅니다.

몸을 웅크리고 내 몸의 중심을 향해서 머리와 다리를 모으고 웅크리는 자세를 취합니다. 나의 등을 보호하듯 감싸고 나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자세이기도 하다.
웅크린 자세로 머물 때 강사님들께서 터치 작업을 해주십니다.
스스로 자각하기 어려운 감각을 알아차리는 작업입니다.
다시 천장을 향해 누워보고 처음 바닥을 통해 느꼈던 자세와 지금의 자세가 어떤 점이 다르게 느껴지는지 내가 긴장한 부분이나 편하게 느껴지는 부분을 찾아봅니다. 이 여정을 마쳤다면 나만의 속도로 몸을 깨우고 급하지 않게 일어나서 앉아봅니다. 내 몸을 살펴보며 안녕을 묻는 시간 ‘쉼’의 시간이었습니다.

홍세희님은 지금 이 시간은 우리가 급하게 무언가를 채워나가는 시간이 아니기에 잠이 오면 잠이 오는대로 천천히 일어나도 좋다고 하셨어요.
바닥에 누워있을 때 나의 척추가 어떻게 느껴졌는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왼쪽으로 휜 느낌이 들었어요.”
“S자로 휜 느낌이었어요.”
“처음에는 허리가 떠서 불편했는데 점점 몸이 편해지는 걸 느꼈습니다.”
다음으로 나의 척추가 하는 이야기를 함께 찾아보기로 합니다. 몸을 탐구하는 시각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오늘은 ‘수직성’에 집중합니다.척추에 집중하는 건데요. 짝궁과 함께 터치를 주고 받음으로써 목뼈와 흉추의 위치를 알아차리기도 합니다. 흉추와 천골에 있는 뼈들을 손으로 아래에서 위로 따라가봅니다.
짝꿍과 번갈아가며 척추뼈를 따라가봅니다. 크게 힘을 주지 않고 뼈를 살살 만지는 것뿐인데도 참여자분들이 “마사지를 받는 것처럼 시원해요” 라는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홍세희님은 뼈의 감각이 자극되면서 이완과 순환이 일어나기에 그렇다고 말씀하셨어요. 또 우리의 몸의 구조를 알면 움직임이나 감각이 확장됩니다.
“제가 터치를 받았을 때 짝꿍이 몸의 한쪽이 내려가있다고 했는데 평상시에 한쪽을 많이 써서 그런가 싶었어요”
우리의 몸은 시간성까지 더해 4차원으로 움직이는데요, 작은 관절, 뼈들이 차례대로 움직이기에 시간성이 나타납니다. 우리의 몸의 여러 부분이 연합해서 움직일 때 생활 습관에 의해 몸이 굳거나 연약한 부분이 만들어집니다. 이럴 때 가장 필요한 건 내가 어디가 긴장되고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알아차리는 것입니다다음으로는 내 척추를 골반의 움직임에 따라 탐구하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골반에 물이 차있다고 상상하며 골반에 움직임을 줍니다. 호흡을 어떻게 하는 게 편안한지 생각해보며 호흡합니다. 움직임을 따라가다보면 나의 몸에 몰입하게 되고 많은 것을 알아차릴 수 있게 됩니다. 몸을 정렬하고 척추의 느낌을 그려봅니다.
등과 복부가 연결되어 유동적으로 움직이는 것을 알아차려봅니다. 나의 몸의 부분들이 어떻게 서로 도움을 주는지 알아차려 봅니다. 이 과정에서 한 참가자분은 “등이 시원해요”라고 하셨어요.
오른쪽 무릎을 세우고 발바닥으로 바닥을 밀어봅니다 발바닥에 힘을 뺀다면 나의 무게가 반대쪽으로 기우는 것을 찾을 수 있습니다. 골반을 회전하며 다리와 연결된 느낌을 찾아봅니다 긴장되는 부분이 있다면 힘을 빼줍니다.

일어나서 공간을 자유롭게 걸어다니며 발바닥의 느낌에 집중해봅니다
“오른 발바닥이 더 눌러요”
“발목 뒤가 뻣뻣한 느낌”
“발 외곽으로 걷는 느낌”
“몸이 흔들리면서 살짝 어지러워요”
“터덜터덜 걷는 느낌이에요”
참여자 분들은 여러 가지 소감들을 들려주셨어요. 계속해서 걸으면서 나의 척추와 머리를 느껴봅니다.“힘이 앞으로 쏠려요”
“척추 위에 머리가 얹혀져 흔들거려요”
“평상시에는 별 생각 없이 살았는데, 신기한 느낌이에요.”
다음으로는 파트너와 움직임을 주고 받으며 척추를 양옆, 아래위로 움직여보고 두 팔과 척추의 힘을 빼고 등을 움직여봅니다. 머리를 천천히 바닥으로 향하며 편안한 방향으로 웅크리는 자세까지 왕복해봅니다. 중력과 바닥과의 작용을 이용해서 중력을 인지해보는 작업입니다. 중요한 건 파트너를 배려하고 길을 살짝 열어주는 역할을 하는 거라고 해요.
동작을 마친 후 바닥을 느끼며 걸어다녀봅니다
“다른 사람에게 나의 몸을 맡기니까 편했어요”
“오늘 근육을 다 쓰니까 몸이 편하고 시원하게 느껴져요”
“몸이 구석구석이 다 펴져서 시야가 넓어지는 느낌”
“원래 배에만 집중해서 걸었었는데 명치부분에 감각을 집중했어요”
“머리가 바닥을 향했다가 돌아오니 피가 전반적으로 골고루 퍼지는 느낌이라 가벼운 느낌”
마지막으로 워크숍을 하고 있는 이 공간을 내가 가고싶은 곳 원하는 공간으로 상상해봅니다. 나의 속도로 걷고 내가 위치하고 싶은 곳에서 머물며 자유롭게 하고 싶은 동작을 합니다마지막으로 워크숍을 마무리하는 소감을 나눕니다.
“집에서 종종 하고 싶어요 시야가 넓어진 것 같고 머리도 가벼워진 것 같아요”
“다른 분들의 움직임을 보며 마지막에 공간으로 걸어갔는데 각자의 방식으로 표현하시는 게 보였어요”
“워크숍하는 동안 긴장과 어색함이 많이 풀어져 편안해졌어요”
“지금까지는 격하게 움직이는 게 살아있음이라고 생각했는데 집에서라도 조금씩 움직여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누워있을 때 견갑골을 터치해주시니까 여기가 견갑골이었구나 이제서야 존재를 인식한 것 같고 걸으면서 내 몸의 약한 부분도 생각할 수 있었고 사람들과 교감하는 시간을 가진 것 같다“
홍세희 님은 “우리의 몸은 이미 움직일 준비, 회복할 준비가 되어 있어 문을 두드리며 살아나게 됩니다.” 라고 하셨어요.몸워크숍을 진항해는 동안 참여자분들이 편안하고 즐겁게 참여하시는 모습을 보며 담당활동가의 마음도 덩달아 편안해졌습니다. 워크숍에서 하신 경험을 통해 그동안 잊고 있던 몸을 자각하고, 돌보는데 도움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다음 후기는 말하기 워크숍 후기입니다. 우리를 우울하게 하는 것들, 살아가게 하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눌 예정입니다. 다음 후기로 돌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