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한 중랑을 위해 마을과 함께 활동하고 연대하는 중랑구성평등활동센터
프로그램 후기
[2023 중랑구 우리동네 젠더스쿨] 북극성 <그림책으로 내딛는 성평등 첫걸음> 후기
작성자
중랑구성평등활동센터
작성일
2023-08-10 10:40
조회
438
찜통더위가 한창이던 8월 2일 수요일 오후 2시, 땡볕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참여자를 맞이할 준비 중인 초록상상에 방문했습니다. <그림책으로 내딛는 성평등 첫걸음>의 세 번째 시간이었어요. 그 북적북적 생기 넘치는 순간을 후기로 전해 드릴게요!

<그림책으로 내딛는 성평등 첫걸음>은 ‘2023 중랑구 우리동네 젠더스쿨’ 북극성 팀의 강의 프로그램이에요. 북극성은 어린이·청소년이 서로의 다름을 인정할 수 있는 또래문화, 차별과 혐오 없는 공동체를 만들 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성평등 교육 활동을 진행하는 팀입니다. 이번 활동은 그림책을 매개로 초등학생 참여자들과 주체성, 몸, 안전, 공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려고 합니다. 5명의 강사와 함께 4차시씩 3회기, 총 12회차로 진행할 예정이에요.

조용하던 공간에 초등학생 참여자들이 하나둘 도착하면서 순식간에 공간이 시끌벅적해지고 열기로 달아올랐어요. 더위를 식히려고 선풍기 앞을 차지하는 어린이, 강사님께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하는 어린이, 물 마시고 싶다는 말부터 던지는 어린이... 며칠이 지난 지금도 다시 그 순간을 떠올리면 어떤 힘이 느껴져요. 상상만 해도 활기가 넘치지요?
강의를 시작하기 전에 지난 시간 내용을 복습해봅니다. 지난 시간에는 몸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키다리 말고 엘리즈(시빌 들라크루아 저)>라는 그림책을 함께 읽었다고 해요. 키가 크다는 이유로 자신의 이름이 아닌 ‘키다리’로 불렸던 엘리즈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고 애칭을 붙여주는 활동을 했었고요. 모든 사람이 각자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으니 이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야 한다는 깨달음도 얻었지요.

그리고 ‘우리들의 약속’문도 함께 읽었어요. 서로의 생각을 안전하게 나누기 위해서 어떤 걸 지켜야 할까요?
이번 시간에는 새로운 그림책 <새가 되고 싶은 날(인그리드 샤베르 저)>을 함께 읽었어요. 새를 좋아해서 새만 바라보는 한 소녀(칸델라)와 그 소녀를 위해 새가 되고 싶은 소년(나)의 첫사랑 이야기가 담긴 책이에요. 새가 된 소년은 소녀의 마음에 들기를 기다리면서 다른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기도 하는 등 쉽지 않은 시간을 겪어요. 타인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존중하는 관계는 무엇일까 고민하게 만드는 책이었습니다.

책을 읽은 후, 함께 활동지 질문에 답을 해보아요. 책 속에서 답을 발견할 수 있어요.
이후 책에서 뻗어나가 참여자 각자에게 닿는 질문들에도 답을 해보았습니다.
어떤 대상을 좋아하는 마음을 표현했을 때 상대가 거절하는 경우도 있지요. 그때 불편하고 마음이 아플 수도 있지만,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일 수 있어야 우리는 성숙한 관계를 맺을 수 있어요. 이때, 침묵도 No라는 답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짚어보기도 했습니다.

다음 활동으로는 참여자들이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표현해봅니다. 자신의 선호를 상대에게 전달할 수 있는 힘을 길러보고자 하는데요. 우리는 어떤 상황, 어떤 사람, 어떤 것을 좋아하고 또 싫어할까요?
“저는 친구들과 피구하고 노는 것, 닌텐도 게임, 재밌는 농담을 해주는 친구를 좋아해요.”
“제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친구, 축하받는 일, 중랑천에서 산책하고 이야기하는 걸 좋아해요.”
“친구가 저에게 욕하는 게, 누군가가 저에게 무얼 강요하는 게 싫어요.”
“모기가 웽웽 거리는 게 싫어요.”
“싫어하는 음식을 억지로 먹으라고 하는 게 싫어요.”

오늘의 책을 읽고 난 후,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면 어떻게 하고 싶은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해보았습니다. 한 참여자는 상대방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간다고 이야기했는데요. 관계에서 적극적인 모습은 필요하지만, 상대의 동의를 구한 상황에서야 안전할 수 있어요. 상대가 싫다고 하거나 침묵하는 상황에서는 자신의 의견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기보다 상대를 존중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수업에서 기억에 남는 말이나 장면, 생각을 활동지에 기록하면서 강의가 마무리되었어요. 복작복작 생기가 넘치던 초록상상은 참여자들이 떠난 후 다시 고요함을 되찾았습니다. 강사님들은 수업이 끝난 뒤 참여자들이 적은 활동지를 살펴보고, 파일철에 정리하며 다음 시간을 준비하셨어요. 강사님들의 어린이 참여자들을 향한 애정은 수업이 끝나도 멈추지 않더라고요. 그 미소에 덩달아 즐거워졌습니다.

성평등한 중랑구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동료 시민인 어린이·청소년 세대의 힘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북극성 팀과 어린이 참여자들, 차별과 혐오 없는 공동체 문화를 함께 만들어갈 모든 이들을 응원하며 중랑구성평등활동센터도 그 길에 함께하겠습니다.
“어린이가 가르쳐 주어서 길을 아는 게 아니라 어린이에게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지 고심하면서 우리가 갈 길이 정해지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린이를 가르치고 키우는 일, 즉 교육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몫이 된다.” (김소영 <어린이라는 세계> 중에서)

<그림책으로 내딛는 성평등 첫걸음>은 ‘2023 중랑구 우리동네 젠더스쿨’ 북극성 팀의 강의 프로그램이에요. 북극성은 어린이·청소년이 서로의 다름을 인정할 수 있는 또래문화, 차별과 혐오 없는 공동체를 만들 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성평등 교육 활동을 진행하는 팀입니다. 이번 활동은 그림책을 매개로 초등학생 참여자들과 주체성, 몸, 안전, 공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려고 합니다. 5명의 강사와 함께 4차시씩 3회기, 총 12회차로 진행할 예정이에요.

조용하던 공간에 초등학생 참여자들이 하나둘 도착하면서 순식간에 공간이 시끌벅적해지고 열기로 달아올랐어요. 더위를 식히려고 선풍기 앞을 차지하는 어린이, 강사님께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하는 어린이, 물 마시고 싶다는 말부터 던지는 어린이... 며칠이 지난 지금도 다시 그 순간을 떠올리면 어떤 힘이 느껴져요. 상상만 해도 활기가 넘치지요?
강의를 시작하기 전에 지난 시간 내용을 복습해봅니다. 지난 시간에는 몸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키다리 말고 엘리즈(시빌 들라크루아 저)>라는 그림책을 함께 읽었다고 해요. 키가 크다는 이유로 자신의 이름이 아닌 ‘키다리’로 불렸던 엘리즈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고 애칭을 붙여주는 활동을 했었고요. 모든 사람이 각자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으니 이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야 한다는 깨달음도 얻었지요.

그리고 ‘우리들의 약속’문도 함께 읽었어요. 서로의 생각을 안전하게 나누기 위해서 어떤 걸 지켜야 할까요?
- 책을 읽어줄 때, 다른 사람이 말할 때 잘 들어요.
- 말하고 싶은 내용이 있으면 손을 들어요.
- 이 시간에 나눈 이야기로 친구를 놀리지 않아요.
이번 시간에는 새로운 그림책 <새가 되고 싶은 날(인그리드 샤베르 저)>을 함께 읽었어요. 새를 좋아해서 새만 바라보는 한 소녀(칸델라)와 그 소녀를 위해 새가 되고 싶은 소년(나)의 첫사랑 이야기가 담긴 책이에요. 새가 된 소년은 소녀의 마음에 들기를 기다리면서 다른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기도 하는 등 쉽지 않은 시간을 겪어요. 타인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존중하는 관계는 무엇일까 고민하게 만드는 책이었습니다.

책을 읽은 후, 함께 활동지 질문에 답을 해보아요. 책 속에서 답을 발견할 수 있어요.
- 칸델라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칸델라가 새를 좋아한다는 것을 어떻게 알았나요?
- 주인공은 왜 새가 되려고 했을까요?
- 주인공이 새는 아니지만, 하늘을 날 수 있다고 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후 책에서 뻗어나가 참여자 각자에게 닿는 질문들에도 답을 해보았습니다.
- 주인공은 칸델라에게 마음을 전하기 위해서 칸델라가 좋아하는 새가 되기로 마음먹고 깃털 옷을 걸치고 학교에 다녔어요. 다른 사람에게 내 마음을 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 내가 좋아하는 사람, 동물, 사물 등이 있나요? 좋아하는 대상에게 마음을 전하기 위해서 해본 것을 소개해주세요. (예) 친해지고 싶은 친구와 간식 나눠 먹기, 매일 칭찬하기
어떤 대상을 좋아하는 마음을 표현했을 때 상대가 거절하는 경우도 있지요. 그때 불편하고 마음이 아플 수도 있지만,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일 수 있어야 우리는 성숙한 관계를 맺을 수 있어요. 이때, 침묵도 No라는 답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짚어보기도 했습니다.

다음 활동으로는 참여자들이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표현해봅니다. 자신의 선호를 상대에게 전달할 수 있는 힘을 길러보고자 하는데요. 우리는 어떤 상황, 어떤 사람, 어떤 것을 좋아하고 또 싫어할까요?
“저는 친구들과 피구하고 노는 것, 닌텐도 게임, 재밌는 농담을 해주는 친구를 좋아해요.”
“제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친구, 축하받는 일, 중랑천에서 산책하고 이야기하는 걸 좋아해요.”
“친구가 저에게 욕하는 게, 누군가가 저에게 무얼 강요하는 게 싫어요.”
“모기가 웽웽 거리는 게 싫어요.”
“싫어하는 음식을 억지로 먹으라고 하는 게 싫어요.”

오늘의 책을 읽고 난 후,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면 어떻게 하고 싶은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해보았습니다. 한 참여자는 상대방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간다고 이야기했는데요. 관계에서 적극적인 모습은 필요하지만, 상대의 동의를 구한 상황에서야 안전할 수 있어요. 상대가 싫다고 하거나 침묵하는 상황에서는 자신의 의견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기보다 상대를 존중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수업에서 기억에 남는 말이나 장면, 생각을 활동지에 기록하면서 강의가 마무리되었어요. 복작복작 생기가 넘치던 초록상상은 참여자들이 떠난 후 다시 고요함을 되찾았습니다. 강사님들은 수업이 끝난 뒤 참여자들이 적은 활동지를 살펴보고, 파일철에 정리하며 다음 시간을 준비하셨어요. 강사님들의 어린이 참여자들을 향한 애정은 수업이 끝나도 멈추지 않더라고요. 그 미소에 덩달아 즐거워졌습니다.

성평등한 중랑구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동료 시민인 어린이·청소년 세대의 힘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북극성 팀과 어린이 참여자들, 차별과 혐오 없는 공동체 문화를 함께 만들어갈 모든 이들을 응원하며 중랑구성평등활동센터도 그 길에 함께하겠습니다.
“어린이가 가르쳐 주어서 길을 아는 게 아니라 어린이에게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지 고심하면서 우리가 갈 길이 정해지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린이를 가르치고 키우는 일, 즉 교육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몫이 된다.” (김소영 <어린이라는 세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