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한 중랑을 위해 마을과 함께 활동하고 연대하는 중랑구성평등활동센터
프로그램 후기
<풀뿌리 여성주의 아카데미 3기> 1강 후기 ‘페미니즘의 개념들과 우리가 선 자리’
지난 8월 24일 목요일
<풀뿌리 여성주의 아카데미 3기: 젠더와 교차성 개념으로 이해하는 페미니즘> 1강이 열렸습니다.
작년에 이어서, 생애문화연구소 옥희살롱의 공동대표 전희경 선생님이 강의를 맡아주셨어요.
포스터에서 강사명만 보고 믿음이 생겨 신청했다는 참여자분도 있을 만큼 선생님의 강의는 매번 주옥같지요.
이번 3기 강의는 어떻게 진행될지 기대가 됩니다. 두근두근!
이날 강의를 시작으로 매주 목요일 총 3차시가 진행되는데요.
젠더와 교차성이라는 핵심 개념을 중심으로 페미니즘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연령대, 활동 분야, 페미니즘에 대한 관심도 등 저마다 다른 위치에 있는 참여자들이 함께하는 만큼 일방적인 강의를 진행하기보다는 각자가 가진 실제적인 고민과 궁금증을 바탕으로 이를 활동에 반영할 수 있는 방식으로 풀어보고자 했습니다.
"풀뿌리 여성주의 아카데미에 내가 어떤 위치에서 접속하고 있을까?"
우리 자신이 누구인지 아는 것은 스스로가 타인과 어떻게 다른지 아는 데서 시작합니다. 그래서 각자의 다름을 깨닫게 하는 마주침이 중요하지요.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은 ‘내가 어디에 있는가?’하는 질문과 닿아 있고, 또한 이는 나와 가깝거나 먼 사람들을 통해 나의 위치를 알아가는 것입니다.
참여자들은 수업에 들어가며 서로 소개를 해보았어요.
서로의 이야기를 들으며 다시 한 번 자신의 자리를 헤아려 봅니다.
“성교육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페미니즘에 대해 반감이 있었고, 여전히 어려운 부분도 많다. 더 공부하고 싶어서 신청하게 되었다.”
“군대 생활을 20년 동안 했다. 전역하고, 지금은 ‘여성도 군대에 가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지나고 있다. 긴 시간을 함께 보냈던 이들, 20대 남성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언어를 만들고 싶다.”
“손녀 손자가 있는 할머니로서 이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고민이 생겼다. 20대 때 잠깐 페미니즘에 대해 들어본 적은 있지만, 당시에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손주들이 생기고 문제 의식이 생겼다.”
전희경 선생님은 참여자들의 소개를 듣고 고민 하나 하나에 코멘트를 달아주셨지요. 강의에서 차차 다룰 이야기들은 다음을 기약하기도 하고요. 참여자와 강사 모두 서로에 대해 알아가며 자신의 위치를 찾아가는 시간이었습니다.
자기소개를 마친 후, 풀뿌리/여성주의/아카데미 각 개념과 필요성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그중 선생님이 풀뿌리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하신 부분이 인상적이었는데요. ‘풀뿌리’ 뜻에는 시민들이 주체가 되어 지역 공동체와 실생활을 변화시키는 민주주의 형태라는 사전적 정의가 있지요. 성평등 인식이 급격히 후퇴하고 각종 사건·사고로 힘겨운 이때, 우리의 생활권을 안전하고 살만하게 바꾸는 것이 생명이 걸린 일이 되는 이때, 우리 곁에 풀뿌리 운동이 존재하는지 질문해야 한다고 말이에요. 오늘날처럼 백래시가 심한 때 여성주의 풀뿌리야말로 강력하고 중요하며 새로운 장으로 전환될 수 있는 시작점이 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강의에 들어가서 아래와 같은 이야기들을 더 나누어보았어요. 지난 1, 2기 강의에서와 같이 여성주의 인식론이 풀뿌리 활동가인 우리에게 왜 중요한지, 왜 페미니즘의 개념에 대해 진지하게 공부해야 하는지 그 배경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1. ‘페미니즘(여성주의)’에 대한 대중적 ‘오해’와 두려움 넘어서기
2. 지금 여기 한국 사회, 난맥상(亂脈相)
3. 여성주의는 평등과 정의에 대한 새로운 ‘관점’과 ‘상상력’을 준다
(1) 왜 모두에게 여성주의가 필요한가
(2) 여성주의 인식론 : 현실을 새롭게 해석하고, 현실을 변화시키기 위해 질문하기
"모든 개념에는 역사, 맥락, 토대, 계보가 있다. 그 개념이 어떤 시대적 배경에서 필요해졌는지, 누가 만들었는지, 왜 만들었는지 공부하다 보면 그 개념이 지닌 힘으로 우리의 현실에 밀착될 수 있을 것이다."
<풀뿌리 여성주의 아카데미 3기: 젠더와 교차성 개념으로 이해하는 페미니즘>
이번 강의는 다음 시간에 배울 내용들에 대한 마중물 같은 시간이었어요.
한 주 동안 각자의 자리에서 잘 소화해서 다시 만나 이야기 나눌 때 더욱 든든히 속을 채울 수 있기를 바라요.
참여자들은 오늘 나눈 내용을 상기하면서 귀가 전에 회고지를 적어봅니다. 가장 인상적인 내용은 무엇이었는지, 다음 강의에서 설명해주면 좋을 것 같은 게 있는지 돌아보면서요. 회고지를 적다 보면 다음 시간이 더 간절히 기다려지고 기대돼요.
우리는 다음 이 시간에 다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