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한 중랑을 위해 마을과 함께 활동하고 연대하는 중랑구성평등활동센터
프로그램 후기
작은책방461, 5월 책 모임 <돌봄이 돌보는 세계> 후기
작성자
중랑구성평등활동센터
작성일
2024-05-21 11:08
조회
129
![](https://www.jungnangeac.com/wp-content/uploads/2024/05/5%EC%9B%94%EC%B1%85%EB%AA%A8%EC%9E%84-2-1024x1024.png)
2024년 작은책방461북클럽의 첫 책 모임이 열리는 날입니다. 늦은 시간, 저녁을 거르고 오실 참석자분들을 위한 음료와 떡을 준비해 두고 기다립니다.
찾아오시는 분들이 편안할 수 있게 책방의 불도 밝히고 자리도 정돈해 두었습니다.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한 분씩 책방을 찾아 주셨어요.
처음 오신 분도 계시고 여러 번 오신 분도 계시네요. 모두가 시작하기 전에 약속된 시간에 도착해 주셨답니다. 시작하기도 전에 이번 모임은 느낌이 좋네요.
모두가 모인 후에 보라마녀가 센터에 처음 오신 분들을 위해 중랑구성평등활동센터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지역 주민과 행정이 함께 만든 유일한 자치구 성평등활동센터의 의미도 전달하구요.
오늘의 책방 모임지기인 김은희샘이 모임을 시작합니다. 김은희샘께서는 먼저 책 모임의 의미와 진행 방향을 소개해 주셨어요.
모임지기가 일방적으로 강의하는 방식이 아닌 모두가 함께 읽고 각자의 생각을 나누고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는 모임입니다.
2024년 책 모임은 월 1회, ‘돌봄’, ‘기후위기’, ‘성평등’을 책으로 이어 보려고 합니다.
같은 결론이 나오지 않아도 좋고 서로 다른 생각을 나눌 수 있고 편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생각의 커먼즈를 만드는 책 읽기 모임이었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편하게 각자의 생각을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셨구요.
참석한 분들이 각자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책 모임에 참여하게 된 이유도 나누었구요.
책 읽고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는 것을 좋아하는데 저녁 시간에 열리는 책 모임이 너무 반가워서 무조건 신청하셨다는 분,
‘돌봄’이라는 주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돌봄과 기후위기, 성평등을 관통하는 무언가를 알고 싶은 욕구와 기대감으로 참여하셨다는 분,
올해는 활동가로서 공부하는 시간을 갖고 싶어 참여하셨다는 분, 성평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좋아서 등등
모두가 다양한 기대와 바람을 가지고 참여해 주셨네요. 다양한 연령, 다양한 영역의 사람들이 모인 오늘의 책 모임이 기대됩니다.
![](https://www.jungnangeac.com/wp-content/uploads/2024/05/5%EC%9B%94%EC%B1%85%EB%AA%A8%EC%9E%84-1-1024x1024.png)
모임지기샘께서 시작하기 전에 5월의 책이었던 <돌봄이 돌보는 세계>에 대해 간단하게 정리해 주셨어요.
키워드별로 돌봄을 이야기하는 책, ‘다른몸들’에서 돌봄을 새롭게 사유하자는 취지로 열었던 강좌의 내용을 추려서 출간한 책이어서
돌봄에 관한 다양한 관점을 이야기해 볼 수 있는, 책 모임의 시작으로 적절한 책이라고 소개해 주셨답니다.
각자가 책을 읽고 마음에 남았던 문장을 나누었어요. 그 문장이 왜 마음에 남았는지 이유도 함께요.
각자의 이야기를 듣고 서로의 생각을 더하고 새로운 질문들을 나누었습니다. 참여자들이 전한 문장들 궁금하시지요? 살짝 공유합니다.
- 우리는 누군가를 돌볼수록 취약해진다.
- ‘문제’를 전문가들에게 떠넘기지 말고, 사랑하기도 하고 두려워하기도 하며 자신을 위해 근심하는 가족과 친구들이 있는 공간에서 돌봄받아야 한다고. 존속 가능한 대안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많은 일들을 해 나가야 하는데 그것은 평범한 시민인 우리 모두가 같이 달성해야 할 임무라고 말이다.
- 이런 이야기를 하면 사람들은 나를 ‘기적’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기적’은 일회성 이벤트이다. 나에게 기적이라고 말해 주었던 사람들 중 과연 얼마나 많은 수가 내가 생을 ‘지속’하며 살아가야 할, 같은 인간임을 고려했을까?
- 문제는 의존하고 돌봄 받는 행위 자체가 아니라, 돌봄을 둘러싼 권력과 통제권이 그 핵심이다.
- 사회적 약자를 잘 돌보는 게 좋은 사회인가?
- “내 손으로 밥숟가락 뜰 수 있을 때까지만 살겠어!” 자기 손으로 밥조차 떠먹을 수 없는 상태는 인간다운 삶이 아니라는 말들도 거침없이 이어진다.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떠올린다. 요양원에 누워 계신 여전히 반짝이는 눈빛의 다정한 친척 할머니, 애초 자신의 손으로 밥을 먹어 본 적 없는 중증장애가 있는 동료들,
그리고 질병으로 몸의 기능이 급격히 변화(상실) 중인 젊고 아픈 몸들.
- 돌봄노동은 젠더 이슈가 아니다.
- 지금보다 더 좋은 사회란 더 많은 돌봄이 이루어지는 사회이지 돌봄의 필요가 줄어드는 사회는 아니다.
따라서 여성에게 아랫사람에게 맡겨지는 방식으로 자신만 돌봄을 회피하는 것은 근본적인 대책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약속한 2시간이 훌쩍 지나서 모임지기샘이 오늘의 모임을 정리해 주셨어요.
책의 부제는 ‘취약함을 가능성으로, 공존을 향한 새로운 질서’입니다. 취약함이 어떻게 가능성이 될 수 있을까요?
취약함은 무엇일까요? 모두가 취약하다면 취약함이 우리 존재의 조건이 된다면 그곳에서부터 가능성이 만들어질 수 있지 않을까 라는
희망의 메시지로 해석하고 싶습니다. 기후위기가 심각해지면서 언제 위기가 올지 모르는 상황은 모두에게 평등하지만 위험에 놓인 상황이나
피해의 정도는 불평등합니다.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기후위기라는 거대한 변화 앞에서 우리 모두는 취약한 존재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기후위기의 위험으로부터 모두가 상시적으로 취약한 존재가 되면서 상호 돌봄이 기본값이 될 수 밖에 없다는 사유가 생겨나는 이유입니다.
기후위기는 우리가 회피하고 미루었던 기존의 불평등을 극적으로 가시화했기 때문에 그곳에서부터 새로운 대안을 모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모임을 마치면서 우리는 여전히 ‘돌봄’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돌봄’의 영역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넓고 다른 영역과 복잡하게 얽혀 있으며 사회적 논의는 이제 시작일 뿐이니까요.
개인적으로 ‘돌봄노동은 젠더 이슈가 아니다.’ 라는 문장이 마음에 남습니다. 돌봄노동 문제가 돌봄노동을 하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성별 불평등 문제에서
더 나아가야 할 다양한 의제들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올해 책 모임을 통해 ‘돌봄’, ‘기후위기’, ‘성평등’을 이어 보려고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책 모임을 통해 더 다양한 돌봄 이야기가 나누어지길 바랍니다.
작은책방461의 책 모임은 월 1회 계속됩니다. 6월 모임은 6월 21일 10시 작은책방461에서 진행됩니다.
6월 모임에서 함께 읽을 책은 <돌봄, 동기화, 자유;자유를 빼앗지 않는 돌봄이 가능할까>입니다. 6월 중 참가자 모집 공고가 나갈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