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한 중랑을 위해 마을과 함께 활동하고 연대하는 중랑구성평등활동센터
발간자료
<중랑x성평등x잇다> 초록상상 박차영 활동가
중랑x성평등x잇다
작성자
중랑구성평등활동센터
작성일
2023-08-11 11:08
조회
660

KakaoTalk_20230811_105138672

8_2

8_3

8_4

8_5

8_6

8_7

8_8

8_9

8_10

8_11

8_12

8_13

8_14

8_15

8_16
안녕하세요, 본인을 소개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초록상상에서 7년 차 활동하고 있습니다. 성평등팀 활동가이고요.
저는 가수 김광석을 좋아합니다. 특히 노랫말에 담긴 메시지를 좋아합니다.
초록상상 성평등팀을 소개해주세요.
성평등팀은 교육활동과 더불어 성평등 영화제 개최, 마을 축제에서 성평등 부스 운영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2017년에 성평등팀에서 활동을 시작했어요. 성평등팀은 2013년에 시작했고, 처음에는 이름이 ‘성교육팀’이었어요. 2012년에 거리 상담을 했는데 청소년들에게 성교육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성교육 활동가를 양성하는 과정을 해왔죠. 이후 교육활동 이외에 캠페인이나 다양한 문화 확산 활동으로 영역을 넓혀갔고 2018년에 팀 이름을 ‘성평등 팀’으로 변경했습니다.
마을 활동과 성평등팀 활동을 시작하신 배경과 과정이 궁금해요.
저에게는 딸이 있는데요. 딸에게 어떻게 성교육을 하면 좋을까 고민이 많았어요. 그러다가 2012년에 중랑 여성 인력개발센터, 탁틴내일이 진행하는 성교육 강사 양성 과정에 참여했어요. 강사 활동을 하면서 ‘중랑에서 활동하고 싶다’고 생각했거든요. 미투 운동, 강남역 사건을 겪으며 개인적으로 공부도 많이 했었고요. ‘2017 서울시 성평등 인식증진 및 문화확산 사업 #성평동’의 청소년 성평등 교육 활동가 양성과정에서 초록상상의 성교육 활동가들을 만나게 됐어요. 그렇게 중랑구에서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최근 마을에서 가장 활발하게 한 활동과 인상 깊었던 활동이 있다면요?
최근에는 성평등 그림책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어요. 이 활동이 마을에서 관심을 많이 받는 것 같아요. 사람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하시더라고요. 중랑구 내에서 어린이 청소년, 양육자가 참여하는 성평등 그림책 교육 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어요. 타지역에서 성평등 그림책 교육활동가 양성과정 진행도 했어요. 참여자들의 평가도 좋아요.
성평등을 이야기하기에 그림책은 좋은 도구이자 매개체라고 생각해요. 활동하며 제일 좋은 부분은 여러 단위와 연대해서 할 수 있는 활동이라는 점이에요. 그러느라고 저희 활동가들의 품이 많이 들기는 했죠.
재작년부터 그림책을 주제로 작가들을 섭외한 팟캐스트도 제작했어요. 우리가 나아가야 할 사회적인 방향을 함께 이야기하며 감동도 받았었고 주변에 공유하면서 뿌듯했었지요. 지금도 청취하는 분들이 꾸준히 늘어가고 있고요.
활동하시면서 성평등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주로 나누시나요?
성평등팀에서 활동하는 1, 2년 차 신입 활동가들과 일상적인 이야기를 많이 해요. 일상 안에서 느끼는 것과 경험들에 관해서요. 예를 들어 자궁경부암 백신 이야기가 나온다면 ‘왜 국가에서는 여성 청소년들에게만 무료로 접종을 제공할까?’ 이런 이야기들을 나누죠.
여성들의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면 질병 감염의 원인을 제공할 수 있는 남성도 함께 접종해야 하잖아요. 질문들을 던지고 함께 이야기하면 생각해볼 점이 많아져요.
페미니즘은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것에 질문을 던지는 것이기도 하잖아요. 일상에서 계속 질문을 던지려고 해요.
마을에서 어떤 성평등 활동을 경험하셨나요?
마을에서 했던 활동 중에서는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때 정책 제안 활동했던 게 기억에 많이 남아요. 의제들을 영역별로 나눠서 어떤 걸 제안하면 좋을지 논의하고 토론회, 발표회를 했었는데요. 성평등 활동을 할 수 있는 여성 정책 담당 부서 신설 및 역량 강화를 제안했었어요. 성상담소 만드는 것과 함께요. 결과적으로 양성평등팀이 만들어지긴 했지만, 제대로 활동할 수 있는 인력과 예산 편성 등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 많다고 봐요. 성상담소는 스웨덴 등에서 운영하는 방식-청소년들에게 성에 대한 폭넓은 정보와 고민 상담, 안전을 위해서 필요한 것들을 제공하는-을 제안했는데요. 구에서 상담복지센터에 전담 인력을 배치할 가능성까지만 언급한 부분이 아쉽긴 했었지요.
활동을 하며 경험한 성차별적인 상황이 있으신가요?
학교에 성평등 교육이나 성교육을 하러 갔을 때 현장에서 겪은 게 많은데요. 수업 때 검증된 연구 결과-남녀 성별 임금 격차, 보도됐던 성차별 사례-를 보여주면서 수업을 한단 말이에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남자 청소년들이
‘선생님 여성 우월주의자예요?’
‘피해의식 있어요?’
이런 얘기들을 할 때가 있어요.
또 외부 강사가 수업 할 때 수업 담당 교사가 꼭 함께 참여해야 하는데, 많은 선생님들이 공감하시기도 하고 수업에 잘 협조해주시는 반면 일부 선생님들은 수업 중간에 논점을 흐리는 이의제기를 하거나 강사를 신뢰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고요. 또 최근에 모 센터장님께서
‘요즘은 역차별이 더 문제 아닌가요? 여자들이 훨씬 더 많이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 역차별적인 상황에서 성평등을 이야기하는 건 맞지 않는 것 같은데요’ 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 당시에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서 ‘그렇게 생각하시는군요.’라고 넘어갔어요. 근데 너무 화가 나더라고요.
마을에서 성평등 활동이 중요한 이유는 뭐라고 설명할 수 있을까요?
저는 마을 활동은 모두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해요. 성차별도 마을 활동 전반의 영역에 일상처럼 존재하고요. 성차별을 강화하는 성별고정관념 등은 뿌리가 깊어요. 그래서 자기도 모르게 일상 생활 안에서 그냥 숨쉬는 것처럼 차별하는 말과 행동으로 표현되어요. 차별을 당연하게 여기게 만들기도 하지요. 우리가 사실이라고 여겨왔던 성별 고정관념과 성역할 고정관념, 성차별이 성평등 가치로 변화되어야 해요.
그래야 다양한 사람들이 공존하는 마을에서 서로 존중하며 살 수 있겠죠.
성평등이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되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제가 젠더 거버넌스 성평등 정책 제안 활동을 했었거든요. 그때 ‘성평등 관점이 꼭 필요한 일이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성평등은 모든 정책이나 사업안에서 기본 가치가 되어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관점이 없다면 보완해야 할 부분을 찾을 수가 없으니까요. 저뿐 아니라 사업에 참여하는 참여자와 담당 공무원들에게도 성평등 관점이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월경 용품 보편 지급과 관련된 사안이라든가 청소년 시설의 화장실 문제와 관련한 정책들을 모니터링하며 정책 제안을 한 적이 있었거든요. 월경 용품 보편 지급에 대해서 당시 담당 주무관이 반대했어요. 결국은 사업팀장과 여성가족부에 질의서를 보내고 답변받고 사업을 마무리했던 기억이 있어요. 함께 협업하는 공무원들의 성평등 인식이 꼭 필요하다고 다시 한 번 생각했었죠.
요즘 가장 관심 있는 성평등 관련 이슈는 무엇인가요? 사회적으로 자주 언급되는 사안도 좋고, 선생님 일상에서의 크고 작은 이야깃거리도 좋습니다.
최근에 불평등을 강조하는 아파트 광고를 본 적 있어요. 평등하지 않으면 잘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회가 맞는 걸까? 이런 광고가 왜 나오게 됐을까, 생각했었어요.
또 평가 절하되는 여성의 노동, 퀴어 축제, 일부 정치인의 불평등 찬양 등 다양한 영역에 관심이 있어요. 사람들이 불평등을 당연하게 생각하거나 불평등한 게 행복이라고 느끼게 할 만한 메시지를 사회가 주는 게 정말 싫어요. 같이 잘 살면 왜 안 될까요. 나만 잘 사는 사회는 싫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