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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후기
홍승은 작가와 함께하는 자기돌봄워크숍;여는 글방 두 번째 후기
작성자
중랑구성평등활동센터
작성일
2022-11-28 08:48
조회
261
여느 때처럼 시간이 쏜살같이 흐르는 연말입니다.
다들 갑작스레 추워진 날씨에 몸과 마음이 굳지는 않으셨나요?
이 글을 읽으시는 지금 잠시라도 굳은 어깨를 쭉, 마음도 쭉 펴보시는 건 어떨까요?
지난주 목요일, 홍승은 작가님과 함께하는 여는 글방 두 번째 강의가 진행되었어요. 워크샵 시간이 이른 오전이라 결석이나 지각자가 있으면 어쩌지 하는 담당자의 우려와 달리, 한 분도 빠짐없이 정시에 도착해주셨다는 자랑스러운 후문을 전합니다. 함께하시는 분들의 워크샵을 향한 애정 어린 마음이 느껴지시지요? 덕분에 늦지 않게 수업을 시작할 수 있었답니다.
본격적으로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각자의 몸과 마음 상태를 공유했어요. 지난 시간에는 몸 점수, 마음 점수를 정해보았는데요. 이번 시간에는 강사님이 준비해주신 마더피스 타로카드로 각자의 상태를 들여다봤어요.
기존의 타로카드에서는 가부장적인 이미지가 주를 이뤘다면, 마더피스 타로카드에는 고대 여신 신화 문헌을 모티브로 한 그림들로 만들어졌어요. 동그란 모양이 인상적이지요. 그림들을 자세히 보면 평화롭고 자유로운 분위기로, 여성의 삶과 힘을 표현하고 있어요. 이 카드 중에 하나의 카드를 뽑아 자신의 상태를 더해 풀이했답니다.
‘아니, 타로카드와 내 상태를 말하는 게 무슨 상관이 있어?’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 계시지요. 저도 아주 잠깐 그런 생각이 들었는데요. 같은 그림을 보더라도 자신이 처한 상황과 감정이 저마다 달라서인지 해석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상태가 개입될 수밖에 없더라고요. 직접 뽑고, 해석하는 경험으로 의심을 빠르게 거두었답니다. 동시에 강사님이 해주신 말씀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요.
“오늘 카드를 뽑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느끼셨겠지만, ‘해석할 권한을 누구에게 주는가’가 정말 중요해요. 지금까지는 다른 사람들의 해석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다면, 오늘 글을 쓰면서부터는 나의 경험을 해석할 권한을 스스로에게 줘요. 타로카드를 뽑고 직접 해석했던 것처럼요.”
각자의 상태를 나눈 후, 과제로 읽어온 글에 대해 소감을 공유했습니다. 우리는 지난 일주일 동안 세 편의 글을 읽어오기로 하였지요. <‘좋은 여자’와 ‘미친년’ 사이>, <가진 것이 없어서 잃을 것이 없던 나>, <나는 ‘그것’에 대해 계속 생각했다> 라는 제목의 글들이었어요.
분명 같은 글을 읽었는데 참여자분들이 경험한 감각은 미세하게 달랐어요. 인상적인 부분도, 공감한 경험도, 읽으면서 든 고민도 말이죠. 정말 신기하죠? 강사님은 ‘함께 읽으니까 겹겹의 독서가 가능했다’라고 세심하게 독서해 온 참여자분들을 격려해주셨어요. 우리가 이 순간의 깨달음을 기억한다면 남은 시간에도 서로의 이야기를 아끼지 않고 풀어놓을 수 있지 않을까, 그런 기대가 솟았습니다.
잠시 쉬는 시간을 가진 후 글쓰기 실습을 해보았어요. <나는 그것을 오래 생각했다> 라는 주제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냈지요. 지난 시간에는 3분 글쓰기를 했다면, 이 시간에는 30분 동안! 10배로 길어진 시간, 우리 참여자분들은 과연 글쓰기 실습을 무사히 마쳤을까요? 두구 두구 두구!
1분도 집중을 놓지 않는, 우리 멋진 참여자분들. 담당자는 글로 풀어질 세계들이 기대되어 조바심이 났어요. 빨리 읽고, 듣고 싶다!
글을 쓴 이후에는 돌아가며 자신의 글을 소리 내어 읽었는데요. 그전에 나의 글을 내보이고, 타인의 글을 받아들이기 전 갖춰야 할 태도에 대해 잠시 대화를 나누었어요. 강사님은 평소 다양한 글방에서 글을 가르치시면서 합평을 두려워하는 분들을 많이 보셨다고 해요. 우리가 두려움보다 설렘으로 타인의 세계에 가닿기 위해 최소한의 규칙을 나누었습니다.
- 글을 쓸 때와 같이, 합평할 때도 기꺼이 불편해야 한다. 상대방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구체적이고 섬세하게 말을 구성해야 한다.
- 어떤 글을 보며 단점만 찾는 사람이 있고, 강점과 보완점을 찾는 사람이 있다면 누가 더 우리의 글에 도움이 될까?
- 발표자는 합평 시간에 말이 아닌 글로만 소통한다. ...
이번 시간에는 글을 읽기만 하고, 합평은 하지 않았어요. 다음 시간부터는 서로의 글에 합평을 할 텐데요. 오늘 나눈 팁을 바탕으로 서로의 글을 세심하게 들여다보는 우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서로에게 독자이자 작가가 되는 이 시간이 참 귀하지요?
참여자분들이 나눠주신 소감으로 글을 마무리해볼까 합니다. 앞으로 남은 3번의 강의도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30분이 생각보다 짧게 느껴졌다. 집중해서 글을 쓰는 경험이 좋았다.”
“다른 분들의 글을 보니 다음이 기대된다. 이 모든 글이 마무리된 후에 또 같이 읽어보고 싶다. 다음에는 더 여유를 가지고 써보고 싶다.”
“같은 시간, 같은 주제를 가지고 저마다 다른 이야기를 써내니 신기하고 즐겁다.”
“이 모든 글을 모아서 에세이 집으로 내면 좋겠다. 가능하지 않을까?”
“내가 글을 쓸 수 있을까? 그 질문에서 글을 시작했다. 5강을 꾸준히 참여한다면 뭐라도 가능하지 않을까? 앞으로도 글을 쓰고 싶다.”
다들 갑작스레 추워진 날씨에 몸과 마음이 굳지는 않으셨나요?
이 글을 읽으시는 지금 잠시라도 굳은 어깨를 쭉, 마음도 쭉 펴보시는 건 어떨까요?
지난주 목요일, 홍승은 작가님과 함께하는 여는 글방 두 번째 강의가 진행되었어요. 워크샵 시간이 이른 오전이라 결석이나 지각자가 있으면 어쩌지 하는 담당자의 우려와 달리, 한 분도 빠짐없이 정시에 도착해주셨다는 자랑스러운 후문을 전합니다. 함께하시는 분들의 워크샵을 향한 애정 어린 마음이 느껴지시지요? 덕분에 늦지 않게 수업을 시작할 수 있었답니다.
기존의 타로카드에서는 가부장적인 이미지가 주를 이뤘다면, 마더피스 타로카드에는 고대 여신 신화 문헌을 모티브로 한 그림들로 만들어졌어요. 동그란 모양이 인상적이지요. 그림들을 자세히 보면 평화롭고 자유로운 분위기로, 여성의 삶과 힘을 표현하고 있어요. 이 카드 중에 하나의 카드를 뽑아 자신의 상태를 더해 풀이했답니다.
‘아니, 타로카드와 내 상태를 말하는 게 무슨 상관이 있어?’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 계시지요. 저도 아주 잠깐 그런 생각이 들었는데요. 같은 그림을 보더라도 자신이 처한 상황과 감정이 저마다 달라서인지 해석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상태가 개입될 수밖에 없더라고요. 직접 뽑고, 해석하는 경험으로 의심을 빠르게 거두었답니다. 동시에 강사님이 해주신 말씀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요.
“오늘 카드를 뽑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느끼셨겠지만, ‘해석할 권한을 누구에게 주는가’가 정말 중요해요. 지금까지는 다른 사람들의 해석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다면, 오늘 글을 쓰면서부터는 나의 경험을 해석할 권한을 스스로에게 줘요. 타로카드를 뽑고 직접 해석했던 것처럼요.”
분명 같은 글을 읽었는데 참여자분들이 경험한 감각은 미세하게 달랐어요. 인상적인 부분도, 공감한 경험도, 읽으면서 든 고민도 말이죠. 정말 신기하죠? 강사님은 ‘함께 읽으니까 겹겹의 독서가 가능했다’라고 세심하게 독서해 온 참여자분들을 격려해주셨어요. 우리가 이 순간의 깨달음을 기억한다면 남은 시간에도 서로의 이야기를 아끼지 않고 풀어놓을 수 있지 않을까, 그런 기대가 솟았습니다.
1분도 집중을 놓지 않는, 우리 멋진 참여자분들. 담당자는 글로 풀어질 세계들이 기대되어 조바심이 났어요. 빨리 읽고, 듣고 싶다!
글을 쓴 이후에는 돌아가며 자신의 글을 소리 내어 읽었는데요. 그전에 나의 글을 내보이고, 타인의 글을 받아들이기 전 갖춰야 할 태도에 대해 잠시 대화를 나누었어요. 강사님은 평소 다양한 글방에서 글을 가르치시면서 합평을 두려워하는 분들을 많이 보셨다고 해요. 우리가 두려움보다 설렘으로 타인의 세계에 가닿기 위해 최소한의 규칙을 나누었습니다.
- 글을 쓸 때와 같이, 합평할 때도 기꺼이 불편해야 한다. 상대방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구체적이고 섬세하게 말을 구성해야 한다.
- 어떤 글을 보며 단점만 찾는 사람이 있고, 강점과 보완점을 찾는 사람이 있다면 누가 더 우리의 글에 도움이 될까?
- 발표자는 합평 시간에 말이 아닌 글로만 소통한다. ...
이번 시간에는 글을 읽기만 하고, 합평은 하지 않았어요. 다음 시간부터는 서로의 글에 합평을 할 텐데요. 오늘 나눈 팁을 바탕으로 서로의 글을 세심하게 들여다보는 우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서로에게 독자이자 작가가 되는 이 시간이 참 귀하지요?
참여자분들이 나눠주신 소감으로 글을 마무리해볼까 합니다. 앞으로 남은 3번의 강의도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30분이 생각보다 짧게 느껴졌다. 집중해서 글을 쓰는 경험이 좋았다.”
“다른 분들의 글을 보니 다음이 기대된다. 이 모든 글이 마무리된 후에 또 같이 읽어보고 싶다. 다음에는 더 여유를 가지고 써보고 싶다.”
“같은 시간, 같은 주제를 가지고 저마다 다른 이야기를 써내니 신기하고 즐겁다.”
“이 모든 글을 모아서 에세이 집으로 내면 좋겠다. 가능하지 않을까?”
“내가 글을 쓸 수 있을까? 그 질문에서 글을 시작했다. 5강을 꾸준히 참여한다면 뭐라도 가능하지 않을까? 앞으로도 글을 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