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한 중랑을 위해 마을과 함께 활동하고 연대하는 중랑구성평등활동센터
프로그램 후기
<자기방어훈련 워크샵(4월)> 2강 후기
작성자
중랑구성평등활동센터
작성일
2023-04-18 11:02
조회
377
지난 4월 14일 금요일 저녁 7시, 어김없이 망우마중마을활력소 지하커뮤니티실에서 <자기방어훈련 워크샵>이 진행되었습니다. 3월부터 이어졌던 워크샵의 마지막 날이기도 했는데요. 지난 시간의 기록은 아래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지난 워크샵 후기는 여기에서!
https://blog.naver.com/jngeac/223071490935
“지난 시간에 배운 기술을 집에 가서 연습해보신 분 있으신가요?”
워크샵을 시작하면서 양민영 강사님이 질문을 던졌고, 한 참여자분이 손을 들고 경험을 나눠주셨어요. 남동생이 몸집이 큰데도 기술이 통했고, 신기했다고 말이에요. 참여자분의 이야기에 다들 놀랐어요. 한 번 배워서는 기술을 제대로 사용하기 어려운데 집에서도 적극적으로 연습하고 또 소감을 나눠주신 참여자분께 박수를 드려요!
지난 시간에 배운 자세들을 다시 복습해봅니다. 안전하게 일어서는 방법부터 상대방에게 손목이 잡힌 상황에서 빠져나오는 방법까지. 어떤 상황에서도 위협적인 상대에게 등을 돌리지 않고 예의주시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는 걸 강조하셨어요.

이날 워크샵에서는 지난 시간에 배운 ‘거리 개념’을 적용한 새로운 동작들을 익혔습니다.
상대와 한 팔 정도의 거리를 두고 대치할 경우, 상대 동작의 가동범위가 커져서 가장 위험한 거리라고 했었지요. 이때 멀어질 수 없다면 차라리 상대에게 딱 붙어서 균형을 잃게 만드는 기술을 사용하고자 합니다. 당연히 자신에게 해를 가하는 사람에게 가까이 가는 일은 쉽지 않아요. 그래서 협조적인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훈련해야 해요.

그리고 상대가 뒤에서 서서 목을 조르는 경우에 벗어나는 방법도 배워보았어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세 같지만 상대도 허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한다면 빠져나올 수 있어요. 압박감을 줄이기 위해 나의 목과 상대의 팔 사이에 손가락을 넣어 공간을 마련하고, 무게를 실어 상대에게 당혹감을 주고, 다른 곳으로의 이동을 최대한 막으며 몸을 돌려 빠져나오는 것인데요. 말로 풀자니 복잡해 보이지만 조금만 연습한다면 쉽게 익힐 수 있는 동작이에요.

누워있는 상태에서 엉덩이의 위치를 바꿔주어 상대와 멀어질 수 있는 새우 빼기(쉬림프) 동작을 배우고, 이를 활용한 기술도 익혀 보았습니다.
절망적이고 무서운 상황에서도 긴장을 풀지 말고, 상대를 주시하면서 방어 자세를 취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우리의 생각보다 상대로부터 나를 방어할 수 있는 동작은 다양하더라고요.

모든 기술 훈련을 마치고 함께 모여 질문과 소감을 나누었어요.
“지난 시간에 말씀해주시기를, 위협적인 상황에서 소리를 지르는 게 중요하다고 하셨는데요. 만약 고립되어 있고, 상대가 흥분한 상황이라면 그럼에도 소리를 지르는 게 나을까요?”
“소리를 지르는 행위는 주변이 개입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가해자는 피해 타겟이 무력할 것이라고 예상하며 접근해서 소리를 지르는 것만으로도 상대를 위축시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다만, 고립된 상황에서라면 도망치는 것까지 생각해서 자신의 에너지가 얼마나 남았는지 확인하고 조절하는 게 필요할 수도 있어요. 상황에 따라 다를 것 같습니다.”
3월부터 <자기방어훈련 워크샵> 총 4차시를 진행해주신 <운동친구>의 양민영, 이효나 선생님께서는 마지막으로 당부의 말씀을 전해주셨어요.
“몸으로 하는 활동이다 보니 자칫 무거워질 수도 있는데, 다들 재밌게 참여해주셔서 수업하는 동안 뿌듯했습니다. 집으로 돌아가신 후에도 배운 것들을 조금이나마 기억해서 연습해보시고 또 흥미가 생긴다면 추가적인 안전 정보도 탐색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이전에는 우리가 단련되지 않아서 힘도, 기술도 없다고 생각하고 무력감을 느끼셨을지도 모르지만, 이번 워크샵을 통해 스스로를 지킬 수 있다는 감각을 깨우고 가시길 바랍니다.”

참여자 100% 만족도를 자랑했던 <자기방어훈련 워크샵>
다들 추가 워크샵을 개설해달라고 많이 요청해주셨는데요. 우리가 또 만나게 될 때까지 이번 워크샵에서 함께한 참여자분들과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 모두 안전하고, 즐겁게 지내시면 좋겠습니다. 기회가 닿는 때에 다시 반갑게 만나요!
+ 짜잔, 워크샵이 끝난 후 선물처럼 도착한 참여자 소감을 공유해요!
“이번 프로그램 정말 정말 좋았어요. 듣기 전까지는 위험 상황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막연한 걱정(걸리면 끝나는 건가?)이나 옛날에 배웠던 이상한 안전 교육(어차피 여자는 남자를 못 이기기 때문에 괜히 저항했다가 몸도 다치고 강간당하지 말고, 그냥 강간만 당해라 – 여고에서 배움)이 제가 가진 전부였는데요. 이번 워크샵에 참여하면서 구체적으로 어떤 위험이 있는지 그릴 수 있게 되니까 훨씬 덜 무섭고, 가해자도 당황하거나 빈틈이 있다는 걸 알게 되니까 절대적으로 느껴지지도 않아요. 또 나에게도 힘이 있고 아무리 안 좋은 상황에서도 내가 언제나 틈을 만들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몸을 쓰는 경험, 기술을 정확하게 하지 못하더라도 두 번, 세 번 해서라도 빠져나올 수 있다는 감각. 이런 걸 알게 되어서 정말 뜻깊었어요. 주변에도 많이 소개하고 싶어요. 이런 프로그램 마련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자기방어훈련 참고 자료]
지난 워크샵 후기는 여기에서!
https://blog.naver.com/jngeac/223071490935
“지난 시간에 배운 기술을 집에 가서 연습해보신 분 있으신가요?”
워크샵을 시작하면서 양민영 강사님이 질문을 던졌고, 한 참여자분이 손을 들고 경험을 나눠주셨어요. 남동생이 몸집이 큰데도 기술이 통했고, 신기했다고 말이에요. 참여자분의 이야기에 다들 놀랐어요. 한 번 배워서는 기술을 제대로 사용하기 어려운데 집에서도 적극적으로 연습하고 또 소감을 나눠주신 참여자분께 박수를 드려요!
지난 시간에 배운 자세들을 다시 복습해봅니다. 안전하게 일어서는 방법부터 상대방에게 손목이 잡힌 상황에서 빠져나오는 방법까지. 어떤 상황에서도 위협적인 상대에게 등을 돌리지 않고 예의주시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는 걸 강조하셨어요.

이날 워크샵에서는 지난 시간에 배운 ‘거리 개념’을 적용한 새로운 동작들을 익혔습니다.
상대와 한 팔 정도의 거리를 두고 대치할 경우, 상대 동작의 가동범위가 커져서 가장 위험한 거리라고 했었지요. 이때 멀어질 수 없다면 차라리 상대에게 딱 붙어서 균형을 잃게 만드는 기술을 사용하고자 합니다. 당연히 자신에게 해를 가하는 사람에게 가까이 가는 일은 쉽지 않아요. 그래서 협조적인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훈련해야 해요.

그리고 상대가 뒤에서 서서 목을 조르는 경우에 벗어나는 방법도 배워보았어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세 같지만 상대도 허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한다면 빠져나올 수 있어요. 압박감을 줄이기 위해 나의 목과 상대의 팔 사이에 손가락을 넣어 공간을 마련하고, 무게를 실어 상대에게 당혹감을 주고, 다른 곳으로의 이동을 최대한 막으며 몸을 돌려 빠져나오는 것인데요. 말로 풀자니 복잡해 보이지만 조금만 연습한다면 쉽게 익힐 수 있는 동작이에요.

누워있는 상태에서 엉덩이의 위치를 바꿔주어 상대와 멀어질 수 있는 새우 빼기(쉬림프) 동작을 배우고, 이를 활용한 기술도 익혀 보았습니다.
절망적이고 무서운 상황에서도 긴장을 풀지 말고, 상대를 주시하면서 방어 자세를 취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우리의 생각보다 상대로부터 나를 방어할 수 있는 동작은 다양하더라고요.

모든 기술 훈련을 마치고 함께 모여 질문과 소감을 나누었어요.
“지난 시간에 말씀해주시기를, 위협적인 상황에서 소리를 지르는 게 중요하다고 하셨는데요. 만약 고립되어 있고, 상대가 흥분한 상황이라면 그럼에도 소리를 지르는 게 나을까요?”
“소리를 지르는 행위는 주변이 개입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가해자는 피해 타겟이 무력할 것이라고 예상하며 접근해서 소리를 지르는 것만으로도 상대를 위축시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다만, 고립된 상황에서라면 도망치는 것까지 생각해서 자신의 에너지가 얼마나 남았는지 확인하고 조절하는 게 필요할 수도 있어요. 상황에 따라 다를 것 같습니다.”
3월부터 <자기방어훈련 워크샵> 총 4차시를 진행해주신 <운동친구>의 양민영, 이효나 선생님께서는 마지막으로 당부의 말씀을 전해주셨어요.
“몸으로 하는 활동이다 보니 자칫 무거워질 수도 있는데, 다들 재밌게 참여해주셔서 수업하는 동안 뿌듯했습니다. 집으로 돌아가신 후에도 배운 것들을 조금이나마 기억해서 연습해보시고 또 흥미가 생긴다면 추가적인 안전 정보도 탐색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이전에는 우리가 단련되지 않아서 힘도, 기술도 없다고 생각하고 무력감을 느끼셨을지도 모르지만, 이번 워크샵을 통해 스스로를 지킬 수 있다는 감각을 깨우고 가시길 바랍니다.”

참여자 100% 만족도를 자랑했던 <자기방어훈련 워크샵>
다들 추가 워크샵을 개설해달라고 많이 요청해주셨는데요. 우리가 또 만나게 될 때까지 이번 워크샵에서 함께한 참여자분들과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 모두 안전하고, 즐겁게 지내시면 좋겠습니다. 기회가 닿는 때에 다시 반갑게 만나요!
+ 짜잔, 워크샵이 끝난 후 선물처럼 도착한 참여자 소감을 공유해요!
“이번 프로그램 정말 정말 좋았어요. 듣기 전까지는 위험 상황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막연한 걱정(걸리면 끝나는 건가?)이나 옛날에 배웠던 이상한 안전 교육(어차피 여자는 남자를 못 이기기 때문에 괜히 저항했다가 몸도 다치고 강간당하지 말고, 그냥 강간만 당해라 – 여고에서 배움)이 제가 가진 전부였는데요. 이번 워크샵에 참여하면서 구체적으로 어떤 위험이 있는지 그릴 수 있게 되니까 훨씬 덜 무섭고, 가해자도 당황하거나 빈틈이 있다는 걸 알게 되니까 절대적으로 느껴지지도 않아요. 또 나에게도 힘이 있고 아무리 안 좋은 상황에서도 내가 언제나 틈을 만들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몸을 쓰는 경험, 기술을 정확하게 하지 못하더라도 두 번, 세 번 해서라도 빠져나올 수 있다는 감각. 이런 걸 알게 되어서 정말 뜻깊었어요. 주변에도 많이 소개하고 싶어요. 이런 프로그램 마련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자기방어훈련 참고 자료]
- [운동사이] K-치안? 자기방어 배우는 여성들
- 남자를 이기는 유일한 무술, 주짓수 하는 언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