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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후기
<자기방어훈련 워크샵(4월)> 2강 후기
작성자
중랑구성평등활동센터
작성일
2023-04-18 11:02
조회
151
지난 4월 14일 금요일 저녁 7시, 어김없이 망우마중마을활력소 지하커뮤니티실에서 <자기방어훈련 워크샵>이 진행되었습니다. 3월부터 이어졌던 워크샵의 마지막 날이기도 했는데요. 지난 시간의 기록은 아래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지난 워크샵 후기는 여기에서!
https://blog.naver.com/jngeac/223071490935
“지난 시간에 배운 기술을 집에 가서 연습해보신 분 있으신가요?”
워크샵을 시작하면서 양민영 강사님이 질문을 던졌고, 한 참여자분이 손을 들고 경험을 나눠주셨어요. 남동생이 몸집이 큰데도 기술이 통했고, 신기했다고 말이에요. 참여자분의 이야기에 다들 놀랐어요. 한 번 배워서는 기술을 제대로 사용하기 어려운데 집에서도 적극적으로 연습하고 또 소감을 나눠주신 참여자분께 박수를 드려요!
지난 시간에 배운 자세들을 다시 복습해봅니다. 안전하게 일어서는 방법부터 상대방에게 손목이 잡힌 상황에서 빠져나오는 방법까지. 어떤 상황에서도 위협적인 상대에게 등을 돌리지 않고 예의주시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는 걸 강조하셨어요.
![](https://www.jungnangeac.com/wp-content/uploads/kboard_attached/5/202304/643df9c8190af6397263.jpg)
이날 워크샵에서는 지난 시간에 배운 ‘거리 개념’을 적용한 새로운 동작들을 익혔습니다.
상대와 한 팔 정도의 거리를 두고 대치할 경우, 상대 동작의 가동범위가 커져서 가장 위험한 거리라고 했었지요. 이때 멀어질 수 없다면 차라리 상대에게 딱 붙어서 균형을 잃게 만드는 기술을 사용하고자 합니다. 당연히 자신에게 해를 가하는 사람에게 가까이 가는 일은 쉽지 않아요. 그래서 협조적인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훈련해야 해요.
![](https://www.jungnangeac.com/wp-content/uploads/kboard_attached/5/202304/643df9c80dee91431897.jpg)
그리고 상대가 뒤에서 서서 목을 조르는 경우에 벗어나는 방법도 배워보았어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세 같지만 상대도 허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한다면 빠져나올 수 있어요. 압박감을 줄이기 위해 나의 목과 상대의 팔 사이에 손가락을 넣어 공간을 마련하고, 무게를 실어 상대에게 당혹감을 주고, 다른 곳으로의 이동을 최대한 막으며 몸을 돌려 빠져나오는 것인데요. 말로 풀자니 복잡해 보이지만 조금만 연습한다면 쉽게 익힐 수 있는 동작이에요.
![](https://www.jungnangeac.com/wp-content/uploads/kboard_attached/5/202304/643df890820583323810.jpg)
누워있는 상태에서 엉덩이의 위치를 바꿔주어 상대와 멀어질 수 있는 새우 빼기(쉬림프) 동작을 배우고, 이를 활용한 기술도 익혀 보았습니다.
절망적이고 무서운 상황에서도 긴장을 풀지 말고, 상대를 주시하면서 방어 자세를 취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우리의 생각보다 상대로부터 나를 방어할 수 있는 동작은 다양하더라고요.
![](https://www.jungnangeac.com/wp-content/uploads/kboard_attached/5/202304/643df890807552070202.jpg)
모든 기술 훈련을 마치고 함께 모여 질문과 소감을 나누었어요.
“지난 시간에 말씀해주시기를, 위협적인 상황에서 소리를 지르는 게 중요하다고 하셨는데요. 만약 고립되어 있고, 상대가 흥분한 상황이라면 그럼에도 소리를 지르는 게 나을까요?”
“소리를 지르는 행위는 주변이 개입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가해자는 피해 타겟이 무력할 것이라고 예상하며 접근해서 소리를 지르는 것만으로도 상대를 위축시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다만, 고립된 상황에서라면 도망치는 것까지 생각해서 자신의 에너지가 얼마나 남았는지 확인하고 조절하는 게 필요할 수도 있어요. 상황에 따라 다를 것 같습니다.”
3월부터 <자기방어훈련 워크샵> 총 4차시를 진행해주신 <운동친구>의 양민영, 이효나 선생님께서는 마지막으로 당부의 말씀을 전해주셨어요.
“몸으로 하는 활동이다 보니 자칫 무거워질 수도 있는데, 다들 재밌게 참여해주셔서 수업하는 동안 뿌듯했습니다. 집으로 돌아가신 후에도 배운 것들을 조금이나마 기억해서 연습해보시고 또 흥미가 생긴다면 추가적인 안전 정보도 탐색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이전에는 우리가 단련되지 않아서 힘도, 기술도 없다고 생각하고 무력감을 느끼셨을지도 모르지만, 이번 워크샵을 통해 스스로를 지킬 수 있다는 감각을 깨우고 가시길 바랍니다.”
![](https://www.jungnangeac.com/wp-content/uploads/kboard_attached/5/202304/643df890759d28951549.jpg)
참여자 100% 만족도를 자랑했던 <자기방어훈련 워크샵>
다들 추가 워크샵을 개설해달라고 많이 요청해주셨는데요. 우리가 또 만나게 될 때까지 이번 워크샵에서 함께한 참여자분들과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 모두 안전하고, 즐겁게 지내시면 좋겠습니다. 기회가 닿는 때에 다시 반갑게 만나요!
+ 짜잔, 워크샵이 끝난 후 선물처럼 도착한 참여자 소감을 공유해요!
“이번 프로그램 정말 정말 좋았어요. 듣기 전까지는 위험 상황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막연한 걱정(걸리면 끝나는 건가?)이나 옛날에 배웠던 이상한 안전 교육(어차피 여자는 남자를 못 이기기 때문에 괜히 저항했다가 몸도 다치고 강간당하지 말고, 그냥 강간만 당해라 – 여고에서 배움)이 제가 가진 전부였는데요. 이번 워크샵에 참여하면서 구체적으로 어떤 위험이 있는지 그릴 수 있게 되니까 훨씬 덜 무섭고, 가해자도 당황하거나 빈틈이 있다는 걸 알게 되니까 절대적으로 느껴지지도 않아요. 또 나에게도 힘이 있고 아무리 안 좋은 상황에서도 내가 언제나 틈을 만들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몸을 쓰는 경험, 기술을 정확하게 하지 못하더라도 두 번, 세 번 해서라도 빠져나올 수 있다는 감각. 이런 걸 알게 되어서 정말 뜻깊었어요. 주변에도 많이 소개하고 싶어요. 이런 프로그램 마련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자기방어훈련 참고 자료]
지난 워크샵 후기는 여기에서!
https://blog.naver.com/jngeac/223071490935
“지난 시간에 배운 기술을 집에 가서 연습해보신 분 있으신가요?”
워크샵을 시작하면서 양민영 강사님이 질문을 던졌고, 한 참여자분이 손을 들고 경험을 나눠주셨어요. 남동생이 몸집이 큰데도 기술이 통했고, 신기했다고 말이에요. 참여자분의 이야기에 다들 놀랐어요. 한 번 배워서는 기술을 제대로 사용하기 어려운데 집에서도 적극적으로 연습하고 또 소감을 나눠주신 참여자분께 박수를 드려요!
지난 시간에 배운 자세들을 다시 복습해봅니다. 안전하게 일어서는 방법부터 상대방에게 손목이 잡힌 상황에서 빠져나오는 방법까지. 어떤 상황에서도 위협적인 상대에게 등을 돌리지 않고 예의주시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는 걸 강조하셨어요.
![](https://www.jungnangeac.com/wp-content/uploads/kboard_attached/5/202304/643df9c8190af6397263.jpg)
이날 워크샵에서는 지난 시간에 배운 ‘거리 개념’을 적용한 새로운 동작들을 익혔습니다.
상대와 한 팔 정도의 거리를 두고 대치할 경우, 상대 동작의 가동범위가 커져서 가장 위험한 거리라고 했었지요. 이때 멀어질 수 없다면 차라리 상대에게 딱 붙어서 균형을 잃게 만드는 기술을 사용하고자 합니다. 당연히 자신에게 해를 가하는 사람에게 가까이 가는 일은 쉽지 않아요. 그래서 협조적인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훈련해야 해요.
![](https://www.jungnangeac.com/wp-content/uploads/kboard_attached/5/202304/643df9c80dee91431897.jpg)
그리고 상대가 뒤에서 서서 목을 조르는 경우에 벗어나는 방법도 배워보았어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세 같지만 상대도 허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한다면 빠져나올 수 있어요. 압박감을 줄이기 위해 나의 목과 상대의 팔 사이에 손가락을 넣어 공간을 마련하고, 무게를 실어 상대에게 당혹감을 주고, 다른 곳으로의 이동을 최대한 막으며 몸을 돌려 빠져나오는 것인데요. 말로 풀자니 복잡해 보이지만 조금만 연습한다면 쉽게 익힐 수 있는 동작이에요.
![](https://www.jungnangeac.com/wp-content/uploads/kboard_attached/5/202304/643df890820583323810.jpg)
누워있는 상태에서 엉덩이의 위치를 바꿔주어 상대와 멀어질 수 있는 새우 빼기(쉬림프) 동작을 배우고, 이를 활용한 기술도 익혀 보았습니다.
절망적이고 무서운 상황에서도 긴장을 풀지 말고, 상대를 주시하면서 방어 자세를 취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우리의 생각보다 상대로부터 나를 방어할 수 있는 동작은 다양하더라고요.
![](https://www.jungnangeac.com/wp-content/uploads/kboard_attached/5/202304/643df890807552070202.jpg)
모든 기술 훈련을 마치고 함께 모여 질문과 소감을 나누었어요.
“지난 시간에 말씀해주시기를, 위협적인 상황에서 소리를 지르는 게 중요하다고 하셨는데요. 만약 고립되어 있고, 상대가 흥분한 상황이라면 그럼에도 소리를 지르는 게 나을까요?”
“소리를 지르는 행위는 주변이 개입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가해자는 피해 타겟이 무력할 것이라고 예상하며 접근해서 소리를 지르는 것만으로도 상대를 위축시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다만, 고립된 상황에서라면 도망치는 것까지 생각해서 자신의 에너지가 얼마나 남았는지 확인하고 조절하는 게 필요할 수도 있어요. 상황에 따라 다를 것 같습니다.”
3월부터 <자기방어훈련 워크샵> 총 4차시를 진행해주신 <운동친구>의 양민영, 이효나 선생님께서는 마지막으로 당부의 말씀을 전해주셨어요.
“몸으로 하는 활동이다 보니 자칫 무거워질 수도 있는데, 다들 재밌게 참여해주셔서 수업하는 동안 뿌듯했습니다. 집으로 돌아가신 후에도 배운 것들을 조금이나마 기억해서 연습해보시고 또 흥미가 생긴다면 추가적인 안전 정보도 탐색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이전에는 우리가 단련되지 않아서 힘도, 기술도 없다고 생각하고 무력감을 느끼셨을지도 모르지만, 이번 워크샵을 통해 스스로를 지킬 수 있다는 감각을 깨우고 가시길 바랍니다.”
![](https://www.jungnangeac.com/wp-content/uploads/kboard_attached/5/202304/643df890759d28951549.jpg)
참여자 100% 만족도를 자랑했던 <자기방어훈련 워크샵>
다들 추가 워크샵을 개설해달라고 많이 요청해주셨는데요. 우리가 또 만나게 될 때까지 이번 워크샵에서 함께한 참여자분들과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 모두 안전하고, 즐겁게 지내시면 좋겠습니다. 기회가 닿는 때에 다시 반갑게 만나요!
+ 짜잔, 워크샵이 끝난 후 선물처럼 도착한 참여자 소감을 공유해요!
“이번 프로그램 정말 정말 좋았어요. 듣기 전까지는 위험 상황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막연한 걱정(걸리면 끝나는 건가?)이나 옛날에 배웠던 이상한 안전 교육(어차피 여자는 남자를 못 이기기 때문에 괜히 저항했다가 몸도 다치고 강간당하지 말고, 그냥 강간만 당해라 – 여고에서 배움)이 제가 가진 전부였는데요. 이번 워크샵에 참여하면서 구체적으로 어떤 위험이 있는지 그릴 수 있게 되니까 훨씬 덜 무섭고, 가해자도 당황하거나 빈틈이 있다는 걸 알게 되니까 절대적으로 느껴지지도 않아요. 또 나에게도 힘이 있고 아무리 안 좋은 상황에서도 내가 언제나 틈을 만들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몸을 쓰는 경험, 기술을 정확하게 하지 못하더라도 두 번, 세 번 해서라도 빠져나올 수 있다는 감각. 이런 걸 알게 되어서 정말 뜻깊었어요. 주변에도 많이 소개하고 싶어요. 이런 프로그램 마련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자기방어훈련 참고 자료]
- [운동사이] K-치안? 자기방어 배우는 여성들
- 남자를 이기는 유일한 무술, 주짓수 하는 언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