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한 중랑을 위해 마을과 함께 활동하고 연대하는 중랑구성평등활동센터
프로그램 후기
‘우울, 함께 돌보는 중랑마을 만들기’ 자기돌봄워크숍; 미술 워크숍 60대 이상 그룹 후기
'우울, 함께 돌보는 중랑마을 만들기'에서는
성평등한 관점으로 우울을 이해하고, 지역사회 안에서 공동체적 해결 방법을 찾아갑니다.
자기돌봄워크숍은 미술, 몸, 말하기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고요.
나의 마음과 우울을 돌보고 함께 연결되는 경험을 하시기를 바라며 준비하였습니다.
이번 자기돌봄워크숍; 미술 프로그램은 60대 이상 그룹과 함께 합니다.
미술 프로그램 진행은 7, 8월에 이어 권젬마(모즐리회복센터에서 전문예술심리상담사)님이 맡아주셨고, 양원LH아파트 1단지 작은 도서관에서 진행했습니다.
먼저 워크숍을 함께하는 시간과 공간을 안전하게 만들어가기 위한 약속을 나눕니다.
첫 번째 작업으로는 몸 전체가 그려진 종이에 기쁨, 슬픔, 두려움, 분노, 혐오 등 여러 감정을 색깔로 표현해봅니다.
다른 사람들은 감정을 어떻게 표현했는지 함께 살펴봅니다. 분노를 붉은색으로 표현해 바깥으로 표출되어 나가는 분도 계셨고 마음속에 가득 찬 열정과 사랑을 붉은색으로 표현해주신 분도 계셨어요. 몸의 어떤 부분에 어떤 색깔로 어떤 감정을 그렸는지 이야기 나눠봅니다.
"제가 화가 나면 머리에 열이 오르고 잘 풀리지 않아요. 그걸 표현해봤어요."
"지금은 다리가 아파서 많이 돌아다니지 못하기 때문에 아쉬워요. 다리 부분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다음으로는 내가 불리고 싶은 이름을 직접 지어봅니다.
연꽃
고운 아이
보배
별
코스모스
장미
포도송이 알알이
정말 예쁜 단어들이지 않나요? 내가 직접 지은 이름으로 서로를 불러봅니다.
불리고 싶은 이름을 지은 이후에는 마지막으로 미술 콜라주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다양한 그림들 속 내가 마음에 드는 그림을 골라봅니다. 그림을 고르면서 내가 좋아하는 것과 내가 바라고 하고 싶어 하는 것을 생각해봅니다. 선택한 그림을 오려낸 후에는 종이에 바로 붙이지 않고 구성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구성이 끝나면 종이에 그림들을 붙인 후, 콜라주 작업에 대해 소개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보다보니 너무 벅차요. 좋아서”
“얼마 남지 않은 생인데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좋은 곳 가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건강하게 살면서 여럿이 여행다니고 싶어요“
”저는 지금 다리가 아픈데요, 다리가 안 아프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소망을 담았어요“
”사랑하는 사람하고 좋은 곳 가서 맛있는 식사를 하고 싶다는 생각했어요“
“꽃을 너무 좋아해서 꽃만 오려서 붙였어요.”
“그동안 다른 사람이 하는 얘기만 들으면서 살았어요. 그러다보니 내가 생각하는 걸 남에게 전달하지 못했어요. 이제는 나를 스스로 더욱 위하고 싶어요”
“젊었을 때 시장에 가서 야채를 사던 생각하면서 그림을 붙였어요. 그리고 아들이 결혼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담았어요”
마지막으로 소감을 나누며 워크숍을 마무리했습니다.
“생각지도 않았는데 너무 좋았어요. 다음에 이런 기회 있으면 또 하고 싶어요.“
“너무 행복했어요 해보지 않은 걸 하고 다른 분들과 이야기하고 내가 생각한 걸 표현하고 너무 너무 좋았어요.”
“오늘 프로그램 와서 우리끼리 이야기하고 웃고 하는 게 너무 마음이 좋았어요”
“사람들과 모여서 기쁘고 즐거웠어요”
행복하고 즐거웠다는 소감을 듬뿍 말씀해주주셔서 프로그램을 준비한 담당자도 마음이 뿌듯했습니다. 또 담당자에게는 ‘나의 아픈 마음을 이야기할 수 있어서 좋았다’라는 후기가 기억에 남는데요.
자신의 마음과 생각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건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자기돌봄워크숍에서의 나의 이야기를 꺼내고 타인의 이야기를 경청하며 느꼈던 연결감이 앞으로 스스로의 마음을 돌보는 데에도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다음주는 몸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인데요. 참여자분들이 온전한 쉼을 느끼고 평소에 잊고 있던 나의 몸과 연결되는 경험을 하실 수 있을 거에요. 다음 주 후기로 돌아오겠습니다.